투자·생산 전망 하회…소비 호조
19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3분기 GDP가 전년 동기 대비 6.9%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서 경제전문가 컨센서스(예상치 평균) 6.8%를 소폭 웃도는 수치다. 중국 경제 성장률이 7%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9년 1분기 이후 6년 반래 처음이다.
3분기 중국 경제는 지난 2분기와 비교해서는 1.8% 성장, 분기 성장률이 1.7%에서 다소 빨라졌다. 전문가들 예상치(1.7%)보다 높았다.
중국 경제 성장률이 둔화된 것은 생산과 투자 면에서의 감속을 서비스산업이 보충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올 1월부터 9월까지 중국 고정자산 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 증가해 전망치(10.8%)를 밑돌았다. 고정자산 투자는 지난해 기준 중국 GDP의 44%를 차지하는 경제 핵심 요소다.
9월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5.7% 증가해 역시 예상치 6.0%를 하회했다. 같은 기간 소매판매는 10.9%로 전망치와 직전월의 10.8%를 소폭 상회했다.
중국 정부는 올해 성장률 목표치 7% 내외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25년래 최저수준이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최근 세계경제 회복세가 부진함에 따라 7% 성장률 목표를 달성하기가 "쉽지 않다"고 언급한 바 있다. 앞서 중국 국가통계국 당국자는 7% 내외 목표의 하단으로 6.5%를 제시하기도 했다.
무디스애널리틱스의 분석가들은 "중국 중공업의 과잉생산설비, 기업과 지방정부의 부실채권 증가 그리고 수출여건의 약화 등이 생산과 투자 성장에 부담이 되고 있어 지속적인 부양책이 큰 효과를 나타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논평했다. 이어 "그나마 2분기 경제는 금융시장의 활발한 움직임으로 뒷받침된 면이 있지만, 3분기에는 시장의 혼란으로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예상을 웃돈 3분기 GDP와 달리 9월 경제 지표가 부진한 데 따라 시장은 이달 말 열리는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에 주목할 전망이다. 중국 경제성장률이 현격히 둔화되는 동시에 경제가 수출에서 내수와 소비중심으로 전환하며 경착륙 우려가 높아진 영향이다.
세계 금융 시장은 중국 정부가 이번 회의에서 추가 부양책을 제시할 지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이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연내에 다시 인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11월 이후 5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올들어 지급준비율은 3차례 내렸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