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선입금 1500만 달러
[뉴스핌=고종민 기자] 모바일용 메모리반도체 설계전문회사(Fabless) 제주반도체가 자회사를 통해 중국과 미국에서 투자금을 유치했다.
앞서 중국계 투자자들과의 유상증자 계약이 무산되면서 앞으로 성장 및 투자 계획에 차질을 빚는 듯 했으나 이번 자금 유치로 성장 모멘텀을 가져갈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제주반도체는 자회사인 램스웨이를 통해 3400만 달러(385억원)의 투자유치에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벤처캐피탈인 디에프제이(DFJ)와 중국 허페이(合肥) 시 정부가 공동으로 참여한다. 제주반도체와 투자자측은 투자 양해 각서(MOU)를 체결하고 순차적으로 투자금(선입금 및 잔금 형태)을 전달키로 했다. 이번 1차 선입금액은 1500만 달러로 개발비에 쓰인다.
회사 관계자는 "투자자들은 급성장하는 M2M(Machine to Machine) 분야에서 제주반도체가 보유한 메모리 반도체 설계 능력과 MCP(Multi Chip Packaging) 역량을 높이 평가했다"며 "이번 투자를 통해 미국시장과 중국시장 양쪽에서 사업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서 영개투자유한공사(윙챔프)와의 사례를 교훈 삼아 투자를 확약하는 조항도 넣었다"며 "디에프제이는 펀드의 성격상 상장사에 직접 투자를 할 수 없어 자회사를 통해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제주반도체는 지난 6월 중국자본인 윙챔프인베스트먼트와 투자계약을 체결했었으나, 윙챔프가 계약 이후 투자규모를 축소시키는 외에 계약상 정해진 투자 일정을 계속 늦추는 등 계약이행의 의지를 의심할 만한 사안들이 발생하자, 제주반도체는 지난 16일 투자계약을 해제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
이에 윙챔프와의 투자계약이 체결된 상황에서도 제주반도체는 다양한 채널로부터 투자 제안을 받아왔으며 디에프제이 및 허페이도 그 중 하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램스웨이는 반도체 설계를 주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제주반도체가 지분의 97%를 보유하고 있다.
디에프제이는 테슬라, 쏠라시티, 스페이스X 등에 투자한 미국을 대표하는 벤처캐피탈이다. 허페이는 중국 정부가 반도체산업 육성을 위해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지역이다.
[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