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연설, 중국 GDP 등 주목
[뉴스핌=김성수 기자] 이번 주 미국 국채시장은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발언에 최대한 관심을 쏟을 것 같다.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과 연준 주요 인사들의 발언 등도 주목해야 할 변수다.
다만 10년물 금리가 2%까지 내려오면서 이제는 금리가 추가 하락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
지난주 미 국채 수익률은 연준의 금리인상 전망이 약화되면서 장단기물이 모두 하락했다. 미국과 중국의 물가상승률이 모두 미약했던 것이 금리인상 전망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한 주간 3.7베이시스포인트(bp, 1bp=0.01%) 내린 2.034%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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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채 수익률곡선 <출처=배런스온라인> |
지난주 미국 노동부는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8월 대비 0.5%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0.2%)보다 악화된 결과다.
중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전년 동월대비 1.6% 상승에 그치면서 시장 예상치인 1.8~2.1%를 밑돌았다. 중국의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역시 전년 동월대비 5.9% 하락하면서 43개월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주요 거시지표가 좋지 않자, 투자자들은 미국 금리인상이 내년으로 미뤄질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ederal Fund Rate) 선물시장은 지난 16일 기준 10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종전 8%보다 낮은 5%로 반영했다. 12월 인상 가능성도 37%에서 30%로, 내년 1월도 47%에서 40%로 낮아졌다. 내년 3월과 4월 인상 가능성도 각각 59%에서 52%로, 64%에서 56%로 모두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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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E 페드와치, 10월16일 현재 12월 FOMC 예상 <출처=CME그룹> |
바클레이스, 도이치뱅크, BNP파리바 등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미국의 첫 금리인상 시점을 내년 3월로 늦춘 상태다.
이런 가운데 오는 20일 예정된 재닛 옐런 미국 연준 의장의 연설은 더욱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이번 옐런 의장의 연설은 오는 27~28일 열리는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육성을 듣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FOMC 1주일 전부터는 통화정책 등에 대한 공개 발언을 삼가는 '블랙아웃' 기간에 들어간다.
옐런 의장은 지난주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5만5000명으로 전주대비 7000명 줄어들었다는 점을 내세워 미국 고용시장이 계속 회복되고 있다고 발언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연준의 12월 중 금리인상 가능성이 다시 힘을 얻을 수 있다.
다만 연준 주요 인사들 간에 금리인상 관련 의견이 통일돼 있지 않은 것은 변동성 요인이다.
앞서 피셔 연준 부의장은 연내 금리인상이 예상일 뿐 약속은 아니며, 향후 경제상황에 달렸다고 밝혔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미국 경제가 예상대로 성장하는 한 올해 금리인상을 지지한다면서도 최근 경제 지표는 회복세가 둔화됐다고 판단했다.
반면 연준 내 대표적 '매파' 인사인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10월이나 12월 FOMC 회의 때 인상 결정을 하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주 연준 고위 관계자 중에서는 19일 라엘 브레이너드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와 재프리 래커 리치몬드 연은 총재가 연설에 나선다. 이어 20일에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가 연설할 예정이다.
아울러 19일 발표될 중국 국내총생산(GDP) 결과도 변수다. 중국 성장률이 기대에 못 미칠 경우 미국 경제에 부정적인 대외 변수로 인식되면서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떨어트릴 수도 있다.
외국계 대형투자은행들은 중국의 3분기 성장률이 낮게는 6.4%, 높게는 6.8% 정도로 나올 것을 예상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의 성장률이 올해 6.8%, 내년에는 6.5%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2% 부근, 더 내려가긴 힘들다"
오는 20일에는 미국 9월 주택착공 허가건수와 신규주택 착공건수가 발표된다. 22일에는 9월 기존주택판매와 경기선행지수, 캔자스시티 연은 제조업지표가 공개된다. 23일에는 10월 마르키트(Markit)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도 발표된다.
한편,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8월 이래 최저치로 내려간 10년물 금리가 지표 약세와 연준의 금리전망 후퇴에도 불구하고 2% 부근에서 더이상 하락하기는 힘들 것으로 본다.
지난주 미국 소매판매 지표가 예상보다 약하게 나오자 10년물 금리는 한 때 2%를 밑돌았지만, 오래 가진 못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실시한 최신 서베이 결과, 63명의 금리전략가 중 연말까지 10년물 금리가 2%를 밑돌 것이라고 예상한 경우는 전혀 없었다. 연말 컨센서스는 2.3%다. 최근 금리전망치를 2.5%에서 2.1%까지 크게 낮춘 소시에테제네랄도 올해 금리 하락은 거의 다 됐다면서, 금리가 더 떨어지려면 연준이 초저금리를 계속 유지해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월가 채권 분석가들은 올해 금리전망이 매우 비관적이었다. 연초까지만 해도 10년 금리가 1.7%에 불과했지만, 연말 금리 컨센서스가 2.8% 수준이었다. 실제로 미국 10년 금리는 6월에 기록한 2.5%가 올해 꼭지였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