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양책+신규대출 증가+국유기업 개혁 기대…홍콩·H주·일본 동반 상승
[뉴스핌=김성수 기자] 주말 주요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중국 상하이종합주가지수가 6월 이래 최고 주간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8주 최고치로 올라섰다.
중국 증시는 인민은행의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유지되는 가운데 양호한 신규 대출 지표가 투심에 긍정적 효과를 줬다. 또 정부당국이 국유기업 개혁 속도를 올릴 것이란 기대감도 부상하는 등 호재가 만발했다.
16일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전일대비 53.28포인트, 1.60% 오른 3391.35포인트에 마감했다. 선전성분지수는 145.45포인트, 1.3% 상승한 1만1374.83포인트에 마쳤다. 대형주중심의 CSI300지수는 47.25포인트, 1.36% 오른 3534.07포인트에 마감했다.
16일 상하이지수 추이 <출처=텅쉰재경> |
장중 변동성에 대해 게리 알폰소 셴완 홍위안증권 이사는 "차익실현 움직임을 감안하면 최근의 변동성 장세는 너무도 당연하다"며 "(지수가 일시적으로 떨어졌다 해서) 투자 심리가 악화됐다는 뜻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번 주 상하이지수는 6.5%나 급등, 지난 6월 급락 장세 이후 최대 주간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 8월 저점에서는 16% 상승한 것으로, 지수가 2주 연속 상승하자 개인투자자들도 투자 심리를 회복해 거래량이 9월 초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고 증권담보대출이 6거래일 연속 증가했다.
중국 은행들의 9월 신규 대출이 예상보다 훨씬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 주목받은 호재였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은행들의 9월 신규 대출이 1조500억위안(186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정치 8500억위안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번 결과는 인민은행의 부양책 효과가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란 평가가 뒤따랐다. 하지만 바클레이즈는 "중국 신규 대출이 기대보다 증가했지만, 생산자물가지수(PPI) 등 각종 지표가 부진한 것을 볼 때 금리인하 등 추가 부양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중항동력공제(中航動力控制, 영문명 AVIC Aero-Engine Controls Co., Ltd.)와 북경수창고분유한공사(Beijing Capital Co.), 흥용환경(Chengdu Xongron Environment Co.) 등이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주목받았다. 이들 종목 급등세는 항공과 설비분야의 국유기업 개혁 작업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화통신은 중국 정부가 수자원, 석유, 천연가스, 전기, 운송부문의 가격 개혁(price reform)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투자자들은 오는 19일에 발표되는 중국 3분기 경제성장률을 기다리고 있다. 외국계 대형투자은행들은 성장률이 낮게는 6.4%, 높게는 6.8% 정도로 나올 것을 예상했다. 경제전문가들은 중국의 성장률이 올해 6.8%, 내년에는 6.5%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홍콩 증시와 중국 H주도 전날에 이어 오름세를 지속했다. 항셍지수는 전일대비 179.2포인트, 0.78% 상승한 2만3067.37포인트에 마감했다. 중국 본토 대형종목으로 구성된 H지수는 84.08포인트, 0.8% 오른 1만637.01포인트에 마쳤다.
일본 증시도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 전망이 약화되면서 상승 마감했다. 닛케이225평균은 194.90엔, 1.08% 오른 1만8291.80엔에 마감했다. 토픽스지수는 15.12엔, 1.01% 오른 1505.84엔에 마쳤다.
개별 종목에서는 르네사스전자가 4.27% 급등했고, 닌텐도가 3.96%, 도요타자동차가 2.05% 상승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날 118엔대로 떨어졌으나 다시 119엔으로 상승했다.(엔화 약세) 한국시간 기준 오후 4시59분 현재 달러/엔은 뉴욕장 대비 0.22% 오른 119.12엔에 호가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