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신도시 ‘교육’ vs 청라지구 ‘가격메리트’
[뉴스핌=최주은 기자] 인천광역시 주택 분양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인천광역시에서 최고 인기주거지역으로 꼽히는 연수구 송도신도시와 서구 청라국제도시에서 이달 이후 새 아파트 분양 물량이 대거 쏟아질 예정이라서다.
송도신도시와 청라국제도시는 인천시는 물론 수도권 서부지역 주택시장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인기주거지역이란 점에서 분양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연내 송도·청라 두 곳의 경제자유구역에서 3000여 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청라, 5년만에 분양 재개..송도 브랜드 단지 선봬
우선 송도신도시에서는 3개단지, 2063가구가 올해내 분양을 대기하고 있다. 또 청라국제도시에서는 1개 단지 2029가구가 출사표를 던진다.
현대건설은 오는 23일 송도국제도시 6·8공구에서 첫 아파트인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를 분양한다. 지하 2층, 지상 17~36층, 9개동 전용면적 84~129㎡ 총 886가구로 이뤄졌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도서관 등의 교육시설이 신설 예정이며 인천지하철 1호선 연장선역인 랜드마크시티역(가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분양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3.3㎡당 1050만~1230만원 수준인 단지 주변 송도 더샵 센트럴 시티와 포레스트 카운티의 매맷값을 감안하면 3.3㎡당 1200만원 수준에서 분양가가 형성될 것이란 게 현지 중개업소의 예상이다.
이밖에 송도신도시의 '대표 브랜드'로 꼽히는 포스코건설이 송도 F20-1지구와 F25-1지구에 '더샵' 아파트를 각각 351가구, 826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난 2010년 이후 5년만에 아파트 분양이 재개된 청라국제도시에서도 신규 분양단지가 나온다. 아이에스동서는 청라국제도시 M1블록에서 주거복합단지 ‘청라 센트럴 에일린의 뜰’을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37층 10개 동으로 아파트는 전용면적 84~95㎡ 1163가구, 오피스텔 전용면적 45~55㎡ 866실 등 총 2029가구로 이뤄졌다. 중심 상업지구에 위치하고 있어 홈플러스, 롯데마트, 수변상가 등의 편의시설을 쉽게 이용할 수 있고, 청람초·중, 청라고, 초은고 등으로 통학이 가능하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1100만원 중후반대로 책정할 전망이다. 회사 측이 분석하고 있는 주변 단지의 시세는 3.3㎡당 1050만원에서 1080만원 수준이다.
◆'인기 브랜드' 많은 송도, 집값·분양실적서 청라 앞서
인천지역 주택 수요자들은 인천 주택시장의 1, 2등을 다투는 송도신도시와 청라국제도시의 주택시장 동향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들 두 신도시는 경제자유구역으로 개발된다. 따라서 임대주택이 적고 업무지역을 함께 조성하는 등 한국토지주택공사나 지방자치단체가 개발하는 공공택지보다 주거 신도시로서의 경쟁력이 높다.
우선 송도는 국제 학교를 비롯해 대학캠퍼스 개교 등 교육 인프라 조성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여기에 외국 기업과 바이오(생명) 연구소도 속속 입주하고 있어 고급 주택수요가 풍부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송도보다 한발 늦게 개발된 청라는 공항철도와 이후 서울과의 접근성이 향상됐다. 이에 따라 서울 출퇴근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점은 강점이다. 다만 주거지역의 고급성은 송도에 비해 한 수 아래라는 게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실제 청라지구는 송도에 비해 중견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가 많이 공급됐다. 이에 따라 서울 접근성이 높다는 입지적 강점에도 불구하고 송도에 비해 저평가 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하지만 송도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분양가는 수요자들에게 메리트로 작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송도신도시보다 아파트 공급량이 적은 것도 강점이다.
현재 매맷값은 청라국제도시보다 송도신도시가 높게 형성돼 있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송도신도시 아파트 매맷값은 3.3m²당 1222만원으로 1092만원인 청라국제도시보다 10% 가량 높다.
올해 실시됐던 아파트 청약의 실적은 두 곳 다 비슷하다. 소형 주택의 경우 1순위 청약 마감에 성공했지만 중대형 주택은 2순위에서 마감하거나 청약순위내 미분양이 발생했다. 포스코건설이 지난 7월 분양한 송도 더샵센트럴시티는 7개 주택형을 공급해 이 가운데 4개 주택형이 1순위에서 청약마감한 것을 비롯해 전 주택형이 순위내 마감을 기록했다.
대광건설, 제일건설과 같은 비인기 브랜드 아파트가 공급된 청라는 분양실적이 송도만 못하다. 하지만 GS건설이 공급한 ‘청라파크자이 더테라스’는 1순위 청약에서 최고 경쟁률 56.75대 1을 기록하며 청약을 마쳤다.
전문가들은 두 곳 신도시 모두 아직 가격 상승 여지가 남아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비인기 브랜드 아파트가 많은 청라지구가 당분간은 송도에 비해 낮은 매맷값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 실장은 “송도는 교육 인프라가 타 지역 대비 뛰어나고 청라는 상대적으로 가격적인 메리트가 충분하다”며 “개발 호재들이 순항하면서 송도와 청라 지역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공항 철도 등 최근 교통이 많이 개선됐지만 도심 접근성은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있다”며 “출퇴근 수요자의 경우 입지와 직장과의 거리를 반드시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