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경영권 분쟁 9개월만에 지분 매각 선언
[뉴스핌=이수호 기자] 넥슨이 엔씨소프트 지분 전량 매도를 추진한다. 매각이 성사되면 지난 1월 넥슨이 엔씨소프트 경영 참여를 선언하며 촉발된 경영권 분쟁이 발발한 지 9개월만의 이별이다.
15일 IB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모간스탠리를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 주관사로 선정하고 현재 투자 수요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규모는 15.08%로, 총 330만6897주이며 할인율은 이날 종가 대비 3.3~8.4%로 전해졌다. 주당 18만~20만원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추정된다.
매각이 성사되면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불편한 동거 관계는 지난 2012년 이후 만 4년만에 끝난다. 당시 업계 1,2위에 자리했던 두 회사는 글로벌 게임사인 EA(Electronic Arts)의 인수를 추진하며 손을 잡았다. 하지만 EA 인수에 실패한 이후 양사는 지분 관계를 정리하지 못해 불편한 관계를 지속해 왔다.
특히 지난 1월 넥슨이 엔씨소프트의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가'로 바꾸면서 양사의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 했다.
이에 엔씨소프트는 국내 최대 모바일 게임사인 넷마블게임즈와 손을 잡고 신주 9.8%를 3800억원에 인수해 4대 주주가 됐다. 또한 넷마블게임즈는 3900억원을 투자해 엔씨소프트의 자사주 8.9%를 인수해 3대 주주가 되면서 사실상 혈맹 관계를 맺고 넥슨의 경영권 참여를 방어했다. 결국 넥슨은 엔씨소프트의 경영권 참여를 포기하고 사실상 지분 매각 쪽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엔씨소프트 지난달 지분 매각설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최대주주 넥슨으로부터 조회공시 사항을 포함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확인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