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왜곡 및 잠재 손실 리스크 부추겨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보유한 주식을 담보로 레버리지를 일으켜 주식을 추가로 매입하는 형태의 마진거래가 중국 채권 투자자들 사이에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른바 채권 마진거래가 전례 없는 속도로 늘어나 버블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중국 위안화 <출처=블룸버그통신> |
시장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채권을 담보로 한 대출을 확보해 더 많은 채권을 매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채권 발행 증가를 부추기는 한편 수익률을 수년간 최저치로 끌어내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대규모 여신으로 인한 채권시장의 왜곡이다. 실제로 수익률이 안전성이 훨씬 높은 국채와 흡사한 수준까지 떨어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의 양 첸 전략가는 “신용 스프레드가 경제 펀더멘털을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좁혀진 상태”라고 지적했다.
채권 가격이 약세를 보일 경우 투자자들이 대출금을 상환하기 위해 한꺼번에 매도에 나설 수 있고, 이로 인해 가격이 급락할 리스크가 크게 잠재됐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경고다.
일반적으로 증권사와 펀드, 은행권 자산운용 부문이 3배 내외의 레버리지를 일으키며, 일부 구조화 상품 투자자들은 최대 10배까지 발생시키는 실정이다.
코메르츠방크의 저우 하오 애널리스트는 “레버리지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이 같은 속도는 무척 우려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중국 경제가 하강 기류를 탈피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어 위험한 채권 거래는 커다란 손실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경고다.
HSBC의 지 밍 장 리서치 헤드는 “채권 가격에 신용 리스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며 “해외 투자자들이 디폴트 리스크에 대해 높은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의 단기 금리가 상승하거나 인민은행이 통화정책 기조를 제한적인 수준으로 변경하더라도 채권시장의 투매를 일으킬 수 있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