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남현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코앞에 두고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가 이틀째 하락하며 역대최저치를 갈아치웠다. 기준금리 동결이 유력시되고 있는 가운데 CD금리 하락은 이례적으로 보인다. 은행채 금리와의 금리차도 3.3bp차에 그치며 9개월만에 가장 낮기 때문이다.
CD금리의 이같은 하락은 최근 이틀사이 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 등에서 CD 발행이 이어졌고, 특히 민간신용평가사 금리대비 낮게 발행한 영향이다. 채권시장과 은행 자금부 관계자들은 자금조달의 문제지 금통위 인하에 대한 기대와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자료제공 = 한국은행, 금융투자협회> |
반면 은행채AAA등급 3개월물 금리는 1.537%에서 변화가 없었다. 이에 따라 CD와 은행채 금리간 금리차도 3.3bp까지 좁혀지며 1월5일 2.4bp 이후 9개월만 가장 낮았다. CD와 은행채 금리간 금리차는 과거 10bp 가량을 유지하는게 정상수준으로 인식돼왔었다.
이같은 CD금리 하락세는 은행권에서 CD발행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전일(13일)에는 국민은행과 광주은행이 CD 3개월물을 각각 민평금리대비 1bp씩 낮은 1.58%와 1.59%에 발행했다. 발행물량은 국민은행이 1000억원 광주은행이 200억원이었다.
오늘(14일)도 KEB하나은행이 CD 4개월물을 민평금리보다 무려 6bp 낮은 1.58%에 발행했다. 발행물량도 5000억원에 달했다. 경남은행 또한 CD 82일물을 1.57%에 500억원어치 발행했다.
채권시장의 한 관계자는 “국민은행의 경우 CD 의무발행에 따라 발행한 듯 하다. 반면 KEB하나은행의 경우에는 합병과 맞물려 자금을 지불하고 조달해야하는 차원이었던 것 같다. 은행채를 발행하려면 신고서 제출등 절차가 필요하나 시간이 걸린다는 점에서 CD로 강하게(금리를 낮게) 대량으로 발행한 것 같다”며 “4개월물이라 CD91일물 금리에도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본 듯 하다”고 전했다.
A은행 자금부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와는 관계가 없다. 자금조달이 필요했던 상황인데다 자금이 썩 넉넉하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또 CD발행 의무발행 조항 때문에라도 CD로 발행하려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B은행 자금부 관계자도 “국고채나 통안채, 은행채 등 유사한 채권으로 비교해보면 3개월과 6개월물간 금리차가 1bp도 채 안되기도 한다”며 “반면 CD금리만 3개월물과 6개월물간 금리차가 벌어져 있다. 4개월물이라면 3개월물과 같다고 볼수 있다는 점에서 KEB하나은행의 4개월물 CD발행은 CD금리의 정상화 차원으로도 해석할수 있다”고 말했다.
과거 3개월 은행채와 CD금리간 정상 스프레드 10bp차에 대한 인식도 개선돼야할 때라고 지적했다. 앞선 A와 B은행 관계자들은 “CD가 은행채와 달리 유동성 및 편입 제한 등 문제가 있어 금리가 높았다”면서도 “초저금리라 할만큼 금리가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과거의 잣대로 볼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CD금리가 추가로 떨어질 개연성도 있어 보인다. 앞선 A은행 자금부 관계자는 “단기금리가 많이 내려와 있는 상황이다. 발행계획이 있을때마다 (금리를) 조금씩 낮춰가려 한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남현 기자 (kimnh21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