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중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9조8000억원 증가한 773조1000억원
[뉴스핌=정연주 기자] 통상 부동산 비수기로 분류되는 8월이지만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은 급증세를 이어갔다.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역대 두 번째로 많이 늘었으며 이에 전체 가계대출은 한달새 10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저금리 속 부동산 활성화 정책 여파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8월중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자료에 따르면 8월중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은 전월보다 9조8000억원 증가한 773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달 가계대출 증가도 전월에 이어 주담대 급증세가 견인했다. 보통 8월은 부동산 비수기로 분류되지만 올 8월은 전례없이 주택매매거래가 크게 활성화됐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8월 전국 주택매매거래는 9만4110호를 기록, 8월중 거래량으로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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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기관별 가계대출 추이 <자료제공=한국은행> |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6조2000억원 증가한 378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가폭은 8월 기준으로 보면 역대 최대치며, 월간 기준으로는 지난 4월(+8조2000억원)이후 역대 두 번째다.
비은행예금 취급기관의 주담대는 5000억원 늘어난 95조7000억원을 기록했다.주택금융공사 등의 주담대는 안심전환대출 종료 영향 등으로 전월보다 117억 감소한 106조2858억원에 머물렀다.
이에 전체 주담대는 6조6628억원 증가해 전월(+6조9932억원)에 이어 7조원 가까운 증가세를 이어갔다. 잔액은 580조6267억원으로 2007년 12월 통계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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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 = 한국은행> |
신성욱 한은 금융통계팀 과장은 "안심전환대출 양도가 끝나가는 가운데 예금은행 주담대 대출 증가가 이어졌다. 주담대 위주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지속되는 상황"이라며 "기타대출이 전월보다 늘어난 것은 휴가시즌 자금 수요가 많아 마이너스 통장 등이 늘어난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 외 기타대출 역시 증가세다. 예금은행은 전월대비 1조6483억원 증가한 157조5398억원을,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1조4774억원 늘어난 141조1877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가계대출에서 비은행권대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30.6%을 기록했다. 이 비율은 지난달 30.78%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