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우려 지나쳐…수익률 곡선 봐도 침체 우려 없어
[뉴스핌=김성수 기자] 블랙스톤 어드바이저스의 바이런 빈 부회장이 여전한 뉴욕 증시에 대한 긍정론을 펼쳤다. 시장이 예전만큼 급등하지는 못하겠지만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 회복세가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빈 부회장은 6일 배런스 기고문에서 "하반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상반기를 뛰어넘고, 내년 실질 성장률은 2~3%에 이를 것"이라며 이 같은 낙관적인 견해를 밝혔다. 그가 속한 블랙스톤 어드바이저스는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그룹의 자회사다.
빈 부회장은 우선 중국 경제 경착륙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고 주장했다. 중국 경제구조가 투자와 수출에서 소비 위주로 이동하면서 성장 둔화는 필연적으로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중국의 주요 무역 상대국인 호주와 한국 일본의 제조업 상황이 중국의 제조업 경기 악화에도 개선되고 있다"며 중국 경기둔화의 파장을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그는 강조조했다. 중국은 외환보유액이 3조달러가 넘고 정책당국도 4% 이상 실질 경제성장률을 유지하도록 뒷받침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이어 여러 경기 선행지표를 통해 미국경제 침체 우려도 기우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미국 경제지표가 혼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는 '침체'라기 보다는 '둔화' 성격이 강하며 실질 성장률이 2%를 넘어설 정도로 경기가 견조한 수준에 와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경제는 지난 2분기 실질 성장률이 3.7%로 나타나 시장에 놀라움을 안겨주기도 했다.
또 오메가 어드바이저스의 경기침체 경고 신호 목록에 의하면, 앞서 경기침체 전에는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면서 연준의 금리인상 근거를 제공한 경향이 있는데, 현재 인플레이션은 안정적 수준에 머물러 있고 오히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목표로 하는 2%에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빈 부회장은 지적했다.
따라서 연준의 연내 금리인상 전망에 대해서도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현재 경기 확장 국면은 76개월 지속되면서 1953년 이래 평균치인 60개월을 앞지르고 있지만 여전히 지속성을 보이고 있고, 주시시장도 과거 연준이 금리인상을 시작한 후 오히려 강세를 보이면서 첫 금리인상이 시작된 지 30개월이 지난 후에 고점에 다다랐다는 근거를 제시했다. 그는 미국의 금리인상은 곧 실물경제가 개선됐음을 뜻하기 때문에 주식시장 역시 같이 오르게 된다고 주장했다.
빈 부회장은 수익률 곡선(일드커브)을 봐도 경기 하강 신호와는 거리가 멀다고 설명했다. 수익률 곡선은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높은 정상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 경기가 하강하기 전에는 자금수요가 확 줄어들면서 장기금리가 급락, 단기금리가 장기금리보다 높아지면서 수익률 곡선 역전 현상이 나타나지만 현재는 그렇지 않은 것이다. 그리고 경기가 침체국면에 접어들기 전에는 제품 판매량이 줄어들면서 매출 대비 재고비율이 확 높아지는 흐름을 보이는데, 이 역시 해당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빈 부회장은 올해에는 기업 순익이 저유가와 달러 강세 때문에 다소 둔화될 수 있으나, 내년에는 크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영업 활동에서 이익이 5% 증가하고 자사주매입과 배당 인상으로 2%가 더 늘어나, 총 7%의 기업 순익 증가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