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증시 침체로 기업공개(IPO)가 어려워지자 중국 증권시장에 우회상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중국 증권시보망(證券時報網)이 인용한 통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9월 말까지 우회상장을 추진한 기업 수는 67개, 이 중 우회상장을 마무리 지은 기업은 25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9개월 동안의 우회상장 건수가 지난해 전체 건수를 넘어선 것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비상장기업들이 우회상장을 위해 선택한 상장사들의 주가가 최근 들어 급등세를 보였다는 사실이다. 일례로 칠희홀딩스(七喜控股, 002027.SZ) 주가는 8월 말부터 한 달간 무려 80% 급등했고, ▲황해기계(黃海機械, 002680.SZ) ▲은윤투자(銀潤投資, 002526.SZ) 등 주가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 관해 시장 전문가들은 "우회상장은 상장사의 펀더멘털이 철저하게 달라지는 것을 의미하며, 기업가치가 재평가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비상장사들의 우회상장이 증가한 것은 중국 증권당국이 기업공개(IPO)와 상장심사를 중단했기 때문이다. 이로 이해 기업들의 IPO 적체 현상이 불거졌고, 특히 주식발행등록제 시행 지연으로 주식발행 통로가 봉쇄되면서, 비상장사들이 자연스럽게 우회상장을 선택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재부증권(財富證券)은 "지난해 당국이 주식발행등록제 시행을 결정했을 당시 일각에서는 중소형의 기업가치가 낮은 상장사들이 도태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현재 해당 종목들은 건재할 뿐만 아니라 향후 상당 기간 시장의 '총애'를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홍우리 기자 (hongwoor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