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지난 3분기 4년래 최대 낙폭을 기록한 뉴욕증시가 4분기 첫 거래를 혼조세로 마감했다.
국내외 경제 지표가 부진했고, 유가 하락 역시 투자 심리를 냉각시켰다. 주요 지수가 장중 보합권에서 약세 흐름을 지속했으나 기술주와 대형주가 마감을 앞두고 소폭 오름세로 돌아섰다.
1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2.69포인트(0.08%) 소폭 내린 1만6272.01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3.78포인트(0.20%) 오른 1923.82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도 6.92포인트(0.15%) 상승한 4627.08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과 유럽의 제조업 경기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미국 지표 역시 실망스러웠다.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2를 기록해 전월 51.1과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50.6을 모두 밑돌았다.
고용 지표도 부진했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27만7000건으로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27만건을 넘어섰다.
투자자들은 9월 고용 지표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방향에 여전히 핵심 변수이기 때문이다.
월가의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20만1000건 늘어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주가 하락은 지표 부진과 유가 약세에 투자심리가 위축된 데다 전날 강한 랠리에 따른 부담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RW 베어드의 브루스 비틀스 최고투자전략가는 “전날 주가가 큰 폭으로 뛴 데 따라 이를 소화하는 과정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증시 추세는 여전히 상승보다 하락에 기울어져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장중 다우 운송지수의 상승 흐름을 근거로 주가 방향이 턴어라운드를 이루고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록웰 글로벌 캐피탈의 피터 카딜로 이코노미스트는 “운송지수가 오른 것은 증시 향방에 대해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며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와 비관적인 주가 전망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린지 그룹의 피터 부크바 애널리스트는 “주가 반등에 매도하는 움직임이 거듭 반복되고 있다”며 “이날 제조업 지표는 미국 경기 향방에 대한 적신호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자동차 판매는 호조를 이뤘다. 업계에 따르면 9월 미국 자동차 판매가 연율 기준 1817만대를 기록했다.
보야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더그 코트 전략가는 “소비재와 관련된 지표는 대체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연준 정책자들 사이에서는 매파의 목소리가 연이어 나왔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의 존 윌리엄스 총재가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밝혔다.
고용이 완전한 회복을 이뤘고, 주택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는 등 금리를 올릴 수 있을 만큼 미국 경제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리치몬트 연준은행의 제프리 래커 총재은 10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민간 소비가 강하며, 금리인상이 이뤄져야 할 시점이라는 주장이다.
종목별로는 트위터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공동 창업자 잭 도시가 종신 최고경영자(CEO)를 맡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트위터는 8% 급락했다.
반면 콘아그라 푸즈는 1500명의 감원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1% 상승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