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물 회사채 1달러 당 70달러 내외까지 하락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세계 최대 광산업체 글렌코어가 발행한 회사채가 트레이더들 사이에 ‘정크’ 취급을 받고 있다.
글렌코어 주가가 급반등했지만 채권 투자자들은 상품 가격 하락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회사채 원리금 상환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하는 모습이다.
최근 상황은 글렌코어뿐 아니라 광산업계에 대한 투자자들의 비관적인 시각을 반영하는 것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글렌코어[출처=AP/뉴시스] |
이는 채권 가격을 액면가 1달러 당 몇 센트 식으로 책정하는 평가 방법이며, 통상 디폴트 리스크가 높은 정크본드에 적용된다.
글렌코어가 발행한 회사채의 시가총액은 총 360억달러에 이른다. 이들 채권은 신용평가사로부터 모두 투자등급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 경우 현금이 아닌 수익률을 기준으로 매매가 이뤄져야 하지만 최근 트레이딩에서는 신용등급과 어긋나는 평가가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원자재 가격 하락이 지속되면서 글렌코어를 포함한 상품 업체들의 채권 발행 비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와 상품 가격 하락이 진정되지 않을 경우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채권 프리미엄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일부 투자은행(IB)은 상품 가격이 급반전을 이루지 않을 경우 글렌코어의 주식이 휴지 조각이나 마찬가지라는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글렌코어는 신용라인이 여전히 탄탄하게 유지되고 있고, 그 밖에 자금 조달 창구가 열린 상태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진정시키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2016년 5월 만기인 글렌코어의 무보증 회사채는 지난 9월29일 1달러 당 90센트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장기물 채권의 경우 더욱 극심한 가격 하락을 보이고 있다.
바클레이즈의 조소 데이비스 신용 전략가는 “글렌코어의 5년 이상 장기물 회사채는 1달러 당 70센트 내외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채권 발행액 이외에 글렌코어는 350억달러를 웃도는 부채를 떠안고 있다. 거래 금융회사는 300개를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금융권의 지속적인 신용라인 제공 여부가 앞으로 글렌코어의 장래를 결정할 것이라고 투자자들은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