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 "부동산 경기회복의 긍정적 파급효과 무시돼"
[뉴스핌=김성수 기자] 중국의 상업용 부동산을 선별적으로 매수할 기회가 왔다는 전망이 나왔다. 그 동안 중국 경제위기의 뇌관으로 여겨졌던 부동산 시장이 '미운 오리 새끼' 신세를 벗어던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출처=뉴시스> |
사운더스 디렉터는 특히 베이징과 상하이 등 주요 도시의 고급 사무실과 소매 및 물류 상가를 관심있게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에서는 이미 부동산 판매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며 "중국의 제조업 중심 경제 체제가 점점 무너지는 가운데 부동산 매수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의 주택가격 지표도 부동산 시장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1~8월 중국의 신규 주택 판매량은 전년대비 18.7% 증가했다. 앞선 1~7월의 16.8% 증가율보다 폭이 가팔라진 것이다.
9월 첫째주에서 셋째주까지 32개 도시의 기존 주택 판매량도 전년대비 22.2% 증가했다. 중국 증시가 높은 변동성을 보이던 동안 주택시장 거래량이 증가했다는 사실은 긍정적 신호로 읽힌다고 블랙록은 진단했다.
아울러 블랙록은 부동산 개발업체가 신규 프로젝트를 실시하면서 오는 10~11월에 주택 거래량이 연중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알리안스번스타인(AB) 자산운용은 "이번 지표를 보면 주택시장에서 재고가 감소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중국 증시 급락과 위안화 약세 등 악재를 맞았기 때문에 빠른 시일 안에 공급량을 늘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디스 인베스터스 서비스는 "중국 경기둔화가 소비자들의 구매력에는 영향을 미치겠지만, 부동산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며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부동산 판매량을 지탱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주택시장을 살리기 위해 지난해 말 후 수차례 부양책을 실시해 왔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해 11월 이후 5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했고, 지준율은 올 들어 3차례 하향 조정했다. 이 밖에 계약금 비율 하향 조정과 주택 구매자에 대한 세제 혜택을 제공했었다.
다만 시장에서는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면서 경제 전반에 낙관적 심리가 살아날 가능성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AB는 지적했다.
중국 재신망(차이신왕)과 영국 시장조사업체 마킷(Markit)은 중국의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가 47.0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6년 반 만에 최저 수준으로, 경제 전문가들 컨센서스 47.5(로이터 조사)보다 낮은 결과다.
바클레이즈는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6.8%에서 6.6%로 하향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도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7.2%에서 6.8%로, 내년 전망치를 7.0%에서 6.7%로 낮추면서 경기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