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ㆍ롯데렌탈 등 사옥이전 검토중..내년부터 순차 입주 전망
[뉴스핌=강효은 기자] 오는 2016년 완공 목표인 제2롯데월드에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집결할 전망이다. 내년 제2롯데월드 분양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최근 새 식구가 된 롯데렌탈 등이 제2롯데월드로의 본사 이전을 추진중이다.
서울시 송파구 잠실에 위치한 제2롯데월드 전경. <사진=뉴스핌DB> |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KT타워에 입주해 있는 롯데렌탈이 내부적으로 내년께 본사를 제2롯데월드로 이전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롯데렌탈의 KT타워 임대 계약기간은 오는 2017년까지로 제2롯데월드의 완공이 2016년 말로 예정돼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이전이 현실화되는 시기는 2017년 혹은 그 이후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대해 롯데렌탈 관계자는 "(제2롯데월드로의)이전을 검토중인 것은 맞지만,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며 "임대계약이 2017년까지로 돼 있기 때문에 2016년 혹은 2017년 이전하려면 위약금을 물어야 해 지불해야 할 위약금과 롯데월드타워에 지불해야하는 비용 등을 전체적으로 따져보고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롯데그룹은 올 초 옛 KT금호렌터카를 1조2000억원에 KT로부터 인수했다. 롯데 인수 후 사명을 바꾼 롯데렌탈은 보유 렌터카만 11만대에 달하는 국내 1위 렌터카업체이다. 롯데렌탈은 현재 주인이 바뀐 상태임에도 불구, KT그룹 산하 계열사로 있었던 영향으로 현재도 KT그룹 소유의 KT타워를 임대해 쓰고 있다.
업계에서는 내년 말 제2롯데월드의 완공에 따라 그룹 계열사들의 사옥 이전이 본격화될 것이란 관측이 높다. 현대자동차의 한전 부지처럼 주력 계열사들을 한 곳에 모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전략이라는 분석에서다.
이에 따라 현재 롯데그룹 소유 빌딩에 본사가 입주돼 있는 계열사들의 제2롯데월드 사옥 이전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사옥 매각, 위약금 지불 등의 복잡한 절차 없이 보다 간결하게 이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롯데그룹 소유 빌딩에 입주해 있는 계열사는 롯데케미칼(롯데관악타워), 롯데엠알시(롯데관악타워), 롯데시네마(롯데캐슬골드), 롯데슈퍼(롯데캐슬골드), 롯데마트(롯데캐슬골드), 롯데홈쇼핑(롯데양평빌딩), 롯데피에스넷(롯데센터), 롯데인재개발원(롯데양평빌딩), 롯데장학재단(롯데빌딩), 롯데복지재단(롯데빌딩), 롯데삼동복지재단(롯데빌딩), 롯데칠성음료 주류부문(롯데캐슬골드)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분양 전이기 때문에 내년 중순이나 하반기나 돼야 계열사들의 검토가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현대차 한전부지에 주력 계열사들이 들어가는 것처럼 롯데도 그런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2롯데월드로의 본사 이전과 관련해 직원들은 대체로 환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민국의 랜드마크로 부상하게 될 초고층 타워에 자신들의 터전이 구축되면 심리적으로 근무 환경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롯데그룹 계열사 관계자는 "직원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라며 "일단 계열사들이 이전하는 것은 내년에 진행될 분양 결과를 봐야 정확한 판단이 내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2롯데월드의 핵심인 롯데월드타워는 123층, 555m 높이의 초고층으로 완공 시에는 세계에서 6번째로 높은 빌딩이 된다. 롯데월드타워는 지하 1층~12층 편의시설, 14층~38층 프라임오피스, 42층~71층 오피스텔, 76층~101층 6성급 호텔로 구성된다. 101층 이상의 고층 공간에는 프리미엄 오피스와 전망대로 구성될 예정이다.
이 중 롯데계열사들은 14층에서 38층의 프라임오피스 공간에 둥지를 틀게 된다. 해당 공간에는 분양 후 들어오는 회사들이 사무실을 구획해 사용할 계획이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현재 송도 컨벤시아에서 개최된 시티스케이프 코리아에 참여해 제2롯데월드의 분양을 위한 설명회와 전시관을 만들어 참여하고 있다"며 "이밖에 구체적인 분양 계획은 없고 내년께나 되야 구체적인 계획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완공되기 전에 분양해서 채워야 하는데 사실 바로 다 채워지는 건 아니다. 보통 완공되고 1년 정도는 지나야 채워진다"고 덧붙였다.
한편, 롯데그룹은 앞서 계열사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정책본부를 비롯해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집무실을 제2롯데월드로 이전한다고 밝힌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강효은 기자 (heun2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