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보험 금융리스업 종합 금융그룹 지향
[베이징= 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중국 ‘국주(國酒)'로 불리는 구이저우마오타이 모회사 구이저우마오타이(貴州茅臺)그룹(이하 마오타이그룹)이 백주(고량주)와 함께 금융을 주력사업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에 따라 다각화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증시 최고가 종목이기도 한 이 회사는 은행과 자산운용사·펀드·보험업계 진출에 이어 최근에는 구이저우성 소재 상장사들과 금융리스회사 설립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마오타이, 톈청홀딩스 등과 캐피탈 회사 설립
중국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 등에 따르면, 구이저우 톈청홀딩스(天成控股, 600112.SH)가 최근 공시를 통해 마오타이그룹·구이양은행(貴陽銀行)과 공동으로 금융리스회사 설립을 추진 중이라고 밝히면서 구이저우그룹의 금융업 투자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톈청홀딩스에 따르면, 3자는 등록자본 20억 위안의 가칭 ‘구이인금융리스유한회사(貴銀金融租賃有限公司)’ 설립을 진행 중에 있으며, 구이양은행과 톈청홀딩스·마오타이그룹이 각각 67%, 13%, 20%의 지분을 보유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리스란, 일반적으로 임차인이 임대인·임차자산·판매물건 등을 결정하면, 임대인이 그에 따라 임대할 물건을 취득하여 일정기간 정기적인 대가를 받기로 하고 임차인으로 하여금 임대자산을 이용하게 하는 거래다. 임대자의 서비스는 임대자산에 대한 금융제공에 한정되고, 임차인이 임차자산의 유지·보수를 책임지는 리스로서, 법적소유권은 이전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최근 중국에서는 금융리스업이 가파른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은감회) 유관 부처가 발표한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2015년 6월 말 기준 정식 등록된 중국 금융리스회사는 총 39개로 집계됐으며, 업계 자산총액은 연초 대비 13.4%, 10년전 대비로는 62배 이상 증가한 1조4500억 위안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마오타이의 금융리스업 진출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실물경제 부양을 위한 수단으로서 중국 정부가 일련의 우대 정책을 마련한 것이 금융리스업계의 성장을 자극한 가운데, 사업 다각화를 모색 중인 마오타이그룹이 금융리스업에 진출한 것은 정확한 선택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달 초 중국 국무원판공청은 ‘금융리스업계의 건강한 발전 촉진에 관한 지도의견’을 발표함으로써 금융리스업을 육성해 산업 업그레이드를 지원하고 ‘삼농(三農, 농업·농촌·농민)’ 및 중소기업의 융자채널을 확대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톈청홀딩스는 “금융리스업계에 공전의 발전 기회가 찾아왔다”며 관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 '마오타이의 꿈' 백주 처럼 금융업도 석권
일찌감치 은행투자를 시작한 마오타이그룹은 자산운영회사를 설립함과 동시에 보험 등 분야로 눈을 돌리며 금융업계의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먼저 마오타이그룹은 지난 2013년 마오타이그룹재무유한회사를 설립, 스스로 2대 주주가 되었고, 최대 주주에는 마오타이그룹 산하 상장사 구이저우마오타이(600519.SH)가 이름을 올렸다.
2014년에는 펀드업계 진출을 위해 5억 위안을 투자, 건설은행 산하 건신신탁(建信信托)과 공동으로 마오타이건신(구이저우) 투자펀드유한관리회사를 설립했다. 당시 마오타이건신투자펀드 설립에 마오타이는 1억5300만 위안을 출자했으며, 모신탁(mother fund)을 조성하는 데도 3억5700만 위안을 투자했다.
이 밖에도 마오타이그룹은 구이인금융리스 설립 파트너인 구이양은행의 주요 주주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앞서 구이양은행이 기업공개(IPO) 당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마오타이그룹은 구이양은행 주식의 2.22%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마오타이그룹은 이미 보험 분야에도 깊숙히 발을 들여놓고 있다. 2013년 10월 쓰촨(四川)성 소재 상장사인 성허자원(盛和資源, 600392.SH)는 공시에서 화구이생명(華貴人壽) 지분 매입 계획을 밝혔는데, 화구이생명의 최대 주주 역시 마오타이그룹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오타이의 금융업 진출에 대해 중국 증시도 호재성 재료로 평가하고 있다. 중국 증시에서는 마오타이의 기업변신과 다각화 경영이 기업 가치를 높여줄 것이라는 진단이 나오는 가운데 대부분 애널리스트들이 이 회사의 주가 앞날을 밝게 점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홍우리 기자 (hongwoor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