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시장 프리미엄 UP, 유통시장까지 들썩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제로 수준의 금리를 동결한 한편 비둘기파 성향을 강하게 드러냈지만 신용시장은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금리인상 리스크를 감안,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에 잰걸음을 한 데 따라 수익률이 가파른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달러화[출처=블룸버그통신] |
연준이 금리인상을 재차 보류했고, 유럽중앙은행(ECB)을 포함한 주요국 중앙은행이 부양책을 지속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리스크 경계 심리가 고조되는 양상이다.
미국과 독일의 국채 수익률이 내림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국을 필두로 글로벌 경제 둔화 조짐이 뚜렷해지면서 회사채 프리미엄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여기에 금리인상에 앞서 자금을 확보하려는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 물량을 쏟아낸 데 따른 수급 불균형도 수익률 상승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월가 투자가들은 신규 발행 회사채의 수익률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고, 이는 유통시장의 회사채 수익률 상승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의 마크 템플만 회사채 헤드는 “회사채 신규 발행이 홍수를 이루면서 채권시장이 소화해 내기 어려운 한계 수준에 달했다”며 “투자자들은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해 적극적인 매입보다 관망하려는 움직임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고 전했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 있다고 언급하는 등 정책자들은 비둘기 행보를 취하는 동시에 긴축 카드를 내려놓지 않았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긴축이 단행될 경우 채권 가격이 하락할 수 있고, 유통시장의 유동성이 악화되는 등 채권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수급 교란을 일으키는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에 따르면 연초 이후 미국에서 신규 발행된 투자등급 회사채 규모는 600억달러에 달했다. 유럽에서도 600억유로 규모의 회사채 물량이 쏟아졌다.
씨티그룹의 조셉 페이스 회사채 헤드는 “특히 9월 미국과 유럽의 회사채 신규 발행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회사채 프리미엄은 당분간 상승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블랙록의 오웬 머핀 글로벌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신용시장의 상황이 날로 악화되고 있다”며 “회사채 발행에 나서는 기업들이 낮은 수익률로는 투자 자금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