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주석 방미 경제사절단 기업 앞날 쾌청
[베이징= 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22일(현지시각)부터 3일 동안 미국을 국빈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시 주석의 이번 방미에 동행하는 '초호화' 경제사절단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들에 대한 선발 기준과 과정, 경비 부담 등 궁금점을 짚어봤다.
이번 시 주석 의 미국 순방을 수행하는 경제사절단은 중국 경제의 각 분야를 대표하는 15개 유력기업으로 구성됐다.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만 무려 1조2000억 달러, 2014년 중국 GDP의 1/8에 달하는 규모다.
특히 15개 기업 중 중위안그룹·중국건축·중국은행·공상은행·톈진강관 5개 기업을 제외한 10개 기업 모두 민영기업으로, 이들 경제사절단 선발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 경제사절단 15개사 민간기업 위주로
북경청년보(北京靑年報)는 중국기업 국제화연구 전문가 정강(鄭剛) 분석을 인용, 순방 동행 기업 선발에는 크게 두 가지 요인이 작용했다고 전했다. 미중 경제협력에서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여부와 해당 기업의 국제화 전략 및 영향이 그것이다.
정강은 “알리바바와 턴센트·바이두는 중국의 글로벌 수준을 대표하고 중국에서 가장 활력 넘치는 기업이고, 완샹그룹은 북미지역 진출에 성공한 기업, 레노버는 미국의 IBM 사업부문을 인수한 기업으로서 이들 사례는 중미 양국의 첨단기술분야 협력을 대표한다”며 “또한 중국은행은 해외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고, 공상은행은 북미지역에서의 업무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즉, 이번 경제사절단에 포함된 중국기업들은 미국에 대한 전략적 진출을 강화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양국간 경제협력의 성과를 보여주는 기업들이라고 정강은 덧붙였다.
◆ 中 IT 업계 3대 강자 총 출동, '완전체' 결합
레노버의 양위안칭 회장과 완샹그룹의 루관추(魯冠球)회장은 미중 좌담회의 ‘단골 인물’로, 루관추 회장은 벌써 두 번째 시 주석의 해외 순방에 동행하는 것이다.
반면, 중국 IT 업계 3대 강자가 국가 지도자 해외 순방에 총출동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언론의 관심이 폭주하고 있다.
앞서 리옌훙 회장과 마윈 회장은 시 주석 등의 수행단으로 미국을 방문한 적 있지만, 마화텅 회장이 경제사절단에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때문에 언론은 지도자 순방 사상 최초로 ‘완전체’ 결합을 한 이른바 ‘BAT(바이두·알리바바·턴센트)’가 어떤 성과를 낼지에 주목하고 있다.
◆ 수행 낙점 기업들 앞날 탄탄대로
중국에서 국가 지도자의 해외 국가 순방 동행 기업가를 선정하는 부처는 외교부와 상무부·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중국국제상회) 등이다. 보통 외교부가 순방계획을 상무부와 중국국제상회에 통보하면 상무부와 중국국제상회가 상무부 산하 각 대륙 전문 사(司)와 6대 수출입상회, 중국국제상회 산하 국제연락부를 통해 각 기업에 연락해 수행단을 조직한다. 이후 각 기업이 신청하고 중국국제상회가 초청하는 형식으로 명단이 잠정 확정되면 중국국제상회가 이를 심사한 뒤 수행단 인선을 최종 확정한다.
이번 시 주석 방미의 경우, 각 기업이 동행 가능 통보를 받은 것은 약 2주 전쯤이다. 쐉후이그룹 완룽(萬隆) 회장은 이미 수일 전 미국에 도착해 시 주석 등 일행을 기다리고 있으며, 위황화공 왕진수(王金書) 회장 또한 16일 출국해 미국에서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기업 총수의 경비는 과연 누가 부담할까? 북경청년보는 기업 관계자를 인용, 총수 경비는 각 기업이 자체적으로 부담한다고 전했다.
정강은 “순방 동행 기업을 선발할 대는 정부 의견이 가장 중요하지만 기업의 전략이나 자원 등도 크게 고려된다”며 “특히 기업이 미국에서의 발전을 원하는 가 여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중국 국제상회 완지페이(萬季飛) 회장은 “정상의 방문 지역이나 시기, 방문 목적이나 양국 경제협력의 중점 변화에 따라 수행기업이 달라진다”며 “시 주석 수행단 구성원을 통해 중국과 방문국가간 경제협력 수준을 엿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경제사절단 명단에는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과 리옌훙(李彦宏) 바이두(百度) 회장·마화텅(馬化騰) 턴센트(騰訊, 텅쉰) 회장·양위안칭(楊元慶) 레노버(聯想, 롄샹)그룹 회장 등 내로라 하는 중국 IT 업계 거물들과 함께 금융권에서는 중국은행(中國銀行)·공상은행(工商銀行), 자동차 업계에서는 완샹그룹(萬向集團), 식품업계에서는 솽후이그룹(雙匯集團)과 이리그룹(伊利集團) 총수가 이름을 올렸다. 또한 중위안그룹(中遠集團)·중국건축(中國建築)·신아오에너지(新奧能源)·하이얼그룹(海爾集團)·위황화공(玉皇化工)·톈진강관그룹(天津鋼管集團)의 최고책임자도 각 분야를 대표해 시 주석의 순방길에 동행한다.
[뉴스핌 Newspim] 홍우리 기자 (hongwoor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