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옐런 연설, 25일 시진핑-오바마 정상회담 주목
[뉴욕=뉴스핌 서우석 기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동결 결정 이후 크게 흔들렸던 뉴욕 증시는 이번 주 재닛 옐런 연준 의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입에 시선이 고정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변동성 확대로 벤치마크 S&P500 지수가 지난달 저점(1867 포인트)을 다시 시험할 수도 있다는 비관적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증시의 단기 방향성은 두 사람이 시장에 얼마만큼 안도감을 줄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뱡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 동결 결정을 내린 지 이튿날인 지난 18일, 뉴욕증시는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파는' 전형적인 매도 패턴 속에 주요 지수가 1.5% 안팎의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후퇴로 다우와 S&P500 지수는 주간 기준으로도 내림세로 전환했다.
연준은 글로벌 경기에 대한 우려 뿐만 아니라 금융시장의 변동성과 미국의 지지부진한 인플레이션 등을 언급하며 금리를 동결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연내 적절한 긴축정책으로의 선회 가능성은 열어두면서 불확실성을 더 키우고 말았다.
글로벌 경제 건전성에 대한 연준의 경고는 시장에 경종을 울렸다. 정책회의에 앞선 증시의 거래 흐름은 중국발 역풍이 잦아들기 시작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듯 보였지만, 이제 투자자들은 중국 경기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욱 악화된 것 아니냐는 불안에 사로잡혀 있다. 또 시장의 다음 촉매제인 기업 실적에까지 악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등 미국 경제로의 전염도 걱정되는 실정이다.
가뜩이나 고평가 논란이 일고 있는 현 증시에서 기업 실적 성장은 필수적인 것이다. 톰슨로이터의 자료에 따르면 S&P500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배율(forward P/E)은 약 15.6배로 10년 평균치인 14.7배를 웃돌고 있지만, 3분기 기업 순익은 3.7% 감소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번 주 옐런 의장은 24일 뉴욕 증시 마감 이후 매사추세츠대학에서 통화정책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설에 나선다.
또 시진핑 주석은 22일부터 28일까지 방미 일정이 예정돼 있다. 워싱턴주에서 기업인들과 회동한 뒤 25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주말에는 뉴욕으로 자리를 옮겨 28일에는 유엔 총회에 참석해 연설을 한다.
연준이 경제성장률과 인플레이션 전망을 하향 조정한 뒤 시장에서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옐렌 의장에게서 미국 경제가 안정적인 궤도에 있다는 확언과 함께 통화정책의 명확성 등을 기대하고 있다.
시 주석의 경우 경제와 관련된 어떠한 발언이 나오더라도 시장이 주목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미국 경제만 놓고 볼 때 금리인상은 언제 시행되더라도 이상할 것이 없지만, 사실상 연준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 중국 경제성장 둔화와 상품 가격 하락인 만큼, 중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과 강력한 시장 부양 의지를 표출한다면 시장 분위기가 되살아날 수도 있다.
데니스 록하트(21일·22일·23일), 제임스 블라드와 에스더 조지(이상 25일) 등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강연도 또다른 관전포인트다. 금리인상 시기나 경제에 대한 이들의 견해는 주요 지수의 등락으로 곧바로 직결될 수 있다.
투자자들은 또 주택, 소비, 산업 등 다양한 분야 지표들로 빽빽하게 채워진 경제지표 발표 일정 역시 유심히 살펴야 한다. 8월 기존주택판매(21일), 신규주택판매와 내구재주문(이상 24일), 9월 로이터/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최종치)와 2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이상 25일) 등이 발표된다.
가장 주목받게 될 미국의 2분기 GDP 확정치는 가장 최근 로이터폴 결과 수정치에서 0.1%P 상향된 연율 3.8%가 예상되고 있다.
한편 아직까지 미국의 경제지표에 해외 악재의 여파는 크게 반영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관측하고 있는 가운데 21일 밤에 공개될 8월 CB경기선행지수와 22일 오후에 나올 9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잠정치) 등 중국의 데이터에 상대적으로 큰 관심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핌 Newspim] 서우석 기자 (wooseok74@yah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