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딘 주심.<사진=EPL 공식 홈페이지> |
첼시 2-0 승리, 두 명 퇴장 아스날... 이번에도 심판은 '저승사자' 마이크 딘
[뉴스핌=김용석 기자] 무리뉴 감독과 벵거 감독은 억지로 나마 악수를 나누며 경기를 시작했지만 이번에는 선수들끼리 싸움을 이어갔다.
경기의 중요성을 아는 선수들은 잔뜩 예민한 모습이었고 특히 다혈질의 디에고 코스타는 끊임없이 아스날 선수들을 도발하며 비신사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특히 프리킥 상황에서 뒤에 선 수비수의 얼굴을 짓이겨 버리고 다시 팔로 밀치는, 누가봐도 과도한 신체접촉이었지만 심판은 아무런 제제를 하지 않았다. 디에고와 가브리엘이 경기장에 멈추어 설전을 벌이다 다른 선수들이 개입하고 체흐 골키퍼가 둘을 말리는 상황이 되어서야 주심은 이 둘을 불러 각각 옐로카드를 주었다.
디에고와 가브리엘의 설전은 뛰면서도 이어졌고 디에고의 계속되는 도발에 가브리엘은 결국 발로 그를 걷어차기에 이르렀다. 가브리엘의 행위는 분명 잘못된 것이다.
그러나 아스날 팬들은 다소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디에고 코스타의 최초 반칙을 제때 제재했더라면 벌어지지 않았을 상황이란 것이다. 거기다 후반에 선수 한명이 더 퇴장 당하자 아스날 팬들은 분노를 삭이지 못했다.
여기에는 주심 마이크 딘에 대한 오랜 감정이 섞여 있다. 통계적으로 아스날은 마이크 딘이 주심을 본 경기에서는 이긴 경우가 10% 미만이며 어떤 해에는 7% 수준까지 떨어질 정도로 마이크 딘 심판에 유독 약하다.
오죽하면 아스날 팬들에게 그의 별명은 '저승사자'다. 이 심판에게 유독 카드를 많이 받아 선수들도 위축되는 데다가, 중요한 경기를 PK 판정이나 선수 퇴장으로 망친 것도 여러 번이다. 팬들이 그가 아스날을 유독 미워한다 주장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특히 작년 11월 북런던 더비에서는 토트넘의 열성팬으로 알려진 마이크 딘 주심이 토트넘의 골에 같이 기뻐하는 듯한 모습이 SNS로 퍼지며 아스날 팬들을 들끓게 했다.
이날 전반 30분 전까지 첼시가 보여준 모습은 부진을 씻고 작년 최전성기의 모습에 근접한 활발하고 스피드 있는 플레이였다.
아스날 역시 골 점유율에서 다소 뒤지기는 했으나 전반 20분을 기점으로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퇴장이 없었더라면 두 팀 모두 올 시즌 최고의 경기를 기대할 수 있었던 상황이라 아쉬움을 갖게 했다.
두 명이 퇴장 당한 아스날은 뭘 해보려해야 할 수 있는 게 없었고, 두 명이나 우위에 있고 어차피 이긴 상황에서 뭔가 더 해보겠다는 의지가 없는 첼시도 역시 보여줄 게 없었다.
첼시가 결국 커트 주마의 헤딩골과 아자르 추가골로 2-0으로 승리했다.
경기 후 벵거 감독은 "그런 식이라면 코스타는 두 번은 더 퇴장 당했어야 했다"며 판정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고 아스날 팬들 역시 토트넘의 팬인 딘 심판이 아스날에게 감정을 쏟아낸다며 들끓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용석 기자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