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2018년 침체 경고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통화정책 정상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경기 침체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앞으로 3년 후 미국 경제가 가파른 하강 기류를 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때문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뒤를 이을 차기 대통령과 정책자들은 침체에 맞서기 위한 대응책을 마련하는 일이 최대 과제라는 얘기다.
미국 유통업체 타겟[출처=AP/뉴시스] |
특히 앞으로 3년 후인 2018년 침체가 닥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2009년 3분기 침체를 벗어난 미국이 완만한 속도의 회복 사이클을 보이고 있지만 약 9년만에 모멘텀이 다시 꺾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응답자 가운데 2020년 경기 침체를 예측한 이코노미스트가 7명으로, 11명의 응답자가 점친 2018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2017년 침체를 맞을 것으로 예상한 이코노미스트는 6명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전망은 이미 미국 경제 성장이 이미 금융위기 이전 평균치를 밑도는 상황에 나온 것이어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미국 경제가 2009년 3분기 이후 침체를 모면했지만 임금 상승은 사실상 지난해부터 가시화되기 시작했고, 전반적인 GDP 성장률 역시 저조한 수준이다.
업계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미국 경제가 2.5%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경우 성장률이 지난해와 흡사한 수준의 제자리걸음을 하는 셈이 된다. 과거 경기 회복 및 확장 사이클에 비해 성장률이 크게 부진하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번 전망이 맞아떨어질 경우 무엇보다 미국 차기 대통령은 취임 후 불과 1년 뒤 침체를 맞게 되는 만큼 정책 혼선이 커질 수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들은 경고했다.
한편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가 내년 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13%로 내다봤다. 이는 2013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 밖에 연준의 통화정책과 관련, 이코노미스트는 금리인상이 지나치게 조기에 시행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이 경우 성장을 더욱 압박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중국과 브라질, 남아공 등 주요 신흥국 경제가 기울고 있고, 선진국 역시 글로벌 경제 성장을 이끌 만큼 강하지 않다는 진단이다.
앞서 씨티그룹은 앞으로 1~2년 사이 중국발 글로벌 경기 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이 55%에 이른다는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