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 3천억 안팎 추정...내년말 내후년초 상장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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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나래 기자] 제이콘텐트리가 핵심 자회사인 드라마하우스앤드제이콘텐트리허브(이하 드라마하우스)의 상장 계획을 처음으로 밝혔다. 드라마 제작과 JTBC 콘텐츠 유통을 담당하는 드라마하우스의 상장은 홍석현 회장에서 장남인 홍정도 대표로의 경영권 승계 작업의 일환으로 알려졌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제이콘텐트리는 최근 기관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IR)에서 "오너가의 지배구조 이슈가 있는 만큼 제이콘텐트리의 핵심 자회사인 드라마하우스앤드제이콘텐트리허브를 상장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간 증권가에선 중앙일보그룹내 유일한 상장사인 제이콘텐트리를 키워 중앙미디어네트워크(홍석현 회장 100% 지분 보유)와 합병시키거나 제이콘텐트리 자회사를 상장시킨 뒤 차익으로 중앙미디어네트워크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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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상장을 추진할 드라마하우스는 드라마제작과 JTBC 콘텐트 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다. 드라마하우스의 지분현황을 보면 제이콘텐트리(42.4%), 중앙미디어네트워크(21.2%), 홍정도(15.0%), JTBC(10.3%), 중앙일보(5.5%), 홍정인(차남, 2.2%), 기타(3.4%) 등으로 돼 있다. 제이콘텐트리의 경우 중앙미디어네트워크 21.34%, 홍석현 회장 9.47%, 홍정도 대표 1.34%와 차남 홍정인씨의 지분을 합해 오너일가 지분이 대략 32% 수준이다. 현재 홍정도 대표는 중앙일보와 JTBC에 대한 지분은 갖고 있지 않다.
증권가에선 드라마하우스가 상장을 추진하는 데 큰 걸림돌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복수의 증권사 관계자는 "중앙일보의 지분 구조는 회장이 지주회사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고 자회사로 이어지는 깔끔한 구조를 갖고 있다"며 "세금문제만 해결된다면 경영승계에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평가했다.
최근 드라마하우스는 공동제작을 새로운 비지니스 모델로 내세워 확장하는 추세다. 드라마하우스가 JTBC에 공급하는 '학교다녀오겠습니다'는 중국에서 현재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할 만큼 비교적 성공 케이스로 평가받고 있다. 회사측에 따르면 중국에서 '학교다녀오겠습니다'의 시즌 2,3을 만들자는 제안이나 '냉장고를 부탁해', '히든 싱어' 등에 대해 제작 요청이 들어와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드라마하우스는 기업가치 대해선 일부 전문가들은 3000억원 안팎으로 추정한다. 익명을 요구한 애널리스트 A씨는 "현재 상장돼 있는 제작사들은 손익구조상 큰 이익을 남길 수 없어 피어그룹(동종업계종목)의 제작편수로 비교했다"면서 "동종업계 제작사들은 지상파에 2~3편 만들고 있고 시가총액은 800억원~1000억원 수준이면 드라마하우스는 현재는 6편 정도면 약 2000억 원정도로 보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이어 "유통에 있어서 SBS콘텐츠허브는 16개를 유통하게 되면 드라마하우스는 1/3 수준을 유통해 1000억원 정도"라며 "제작과 유통을 모두 합칠 경우 30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보통 상장을 앞두고 기업의 목표주가를 산정할 때 증권사들은 주가수익배율(PER), 주가순자산배율(PBR)로도 계산을 하지만 피어그룹을 통해 목표주가를 산정하기도 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드라마하우스는 지난 2012년부터 계속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흑자를 내고 있어 상장요건 등에 별다른 문제가 없는 상태다. 다만 규모를 더 키운 뒤 상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미디어 담당 애널리스트 B씨는 "드라마하우스가 내년 말 정도면 규모 자체가 커질 수 있을 것"이라며 "또 경영권 승계를 위해 파이를 키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봤고 다른 담당 애널리스트 C씨는 "향후 중앙미디어그룹의 핵심은 JTBC가 될 것으로 보이는 데 JTBC가 커지면 드라마하우스가 수혜를 받을 수 있다"고도 평가했다.
중앙일보 그룹의 온라인 사이트를 운영하는 회사였던 제이큐브인터랙티브는 지난 2013년 자본잠식에 빠져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이 과정에서 홍정도 대표는 제이큐브인터랙티브의 지분을 늘렸고 2014년 제이큐브인터랙티브와 드라마하우스를 합병하게 된다. 이후 드라마하우스앤드제이콘텐트 허브로 사명을 변경했다.
상장 시점에 대해선 이르면 내년 말, 늦어도 2017년 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대형 증권사들이 지속적으로 제이콘텐트리를 커버하면서 드라마하우스 기업공개(IPO) 주관 계약을 따내려고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복수의 담당 애널리스트는 "앞서 있었던 제이큐브인터랙티브와 드라마하우스 합병도 경영승계 과정의 일부였다"며 "자본잠식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합병까지 할 이유는 없었다"고 귀띔했다. 이어 "이번 드라마하우스 역시 후계구도를 위한 승계작업의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제이콘텐트리는 지난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액은 781억원, 영업이익은 98억원을 냈다. 신한금융투자는 제이콘텐트리에 대해 극장사업의 영업가치는 7960억원, 방송사업의 영업가치는 3606억원 정도로 추정되며 매거진 사업부문 장부가 407억원을 더할 경우 1조원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김나래 기자] (ticktock03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