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물가는 상승.. 달러/원 환율 급등 효과
[뉴스핌=정연주 기자] 8월 수입물가지수가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중국발 우려에 원유를 포함한 주요 원자재 가격이 내린 영향이다. 수출물가도 이 영향을 받았지만 달러/원 환율이 급등한 효과로 상쇄돼 소폭 오름세를 유지했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8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8월 수입물가는 유가 하락 심화 등 영향으로 전월대비 0.3% 하락, 전년동월대비로는 13.6% 하락한 81.40을 기록했다. 8월중 두바이유가(월평균)는 배럴당 47.76달러로 전월 55.61달러에서 14.1% 내렸다.
수입물가지수 및 등락률 <자료제공=한국은행> |
원재료는 원유 등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5.3% 하락했고, 중간재는 전기및전자기기를 중심으로 0.8% 상승했다. 자본재 및 소비재는 전월대비 각각 3.2%, 2.5% 올랐다.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3.36% , 전년동월대비 22.8% 하락했다.
반면 원화기준 수출물가지수는 85.82로 전월대비 0.7% 상승했다. 반면 전년동월대비로는 1.5% 하락했다. 달러 강세폭 확대에 힘입어 전월대비 4개월째 상승 중이다. 달러/원 평균환율은 지난 7월 1143.22원에서 8월 1179.10원으로 3.1% 상승했다.
농림수산품은 전월대비 3.2% 상승했고 공산품은 수송장비와 일반기계 등을 중심으로 0.7% 올랐다. 특히 공산품중 석탄 및 석유제품은 유가 하락에 전월대비 10.6% 하락했다.
다만 환율 요인을 제외한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2.3% 하락해 낙폭이 심화됐다. 전년동월대비로도 12.6% 내렸다.
김민수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계약통화기준 수출입물가는 모두 하락했다. 중국 경제 우려로 글로벌 증시가 하락하는 등 불안심리가 확산돼 유가와 기타 국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라며 "반면 환율이 많이 올라 원화로 취할 수 있는 가격이 오르면서 수출물가는 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경제 불안에 글로벌 수요 우려가 야기되는 가운데 원자재 가격이 계속 하락하는 반면 안전자산 선호로 환율이 올라가는 현상이 최근 몇 달간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이 점이 수출입물가에 그대로 나타나는 상황"이라며 "9월의 경우는 미국 FOMC가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