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공감’ 청등도 미역, 한뭇에 100만원 호가…청청해역에서 자라 식감 ‘쫄깃’ <사진=‘다큐 공감’ 방송 캡처> |
[뉴스핌=대중문화부] ‘다큐 공감’에서 푸른 미역의 섬, 청등도를 소개했다.
지난 5일 방송된 KBS 1TV ‘다큐 공감’에서는 거센 파도에 맞서 미역을 채취하는 청등도 사람들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전라남도 진도군 진도항에서 뱃길로 28km 떨어져 있는 섬 청등도. 조수간만의 차이가 가장 많이 나는 8월. 사리 기간이 되면 섬사람들은 물론 외지에 나가 있는 가족들까지 섬에 들어와 미역 채취로 바쁜 여름을 보낸다.
청등도 미역은 진도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알아주는 최상품 미역이다. 말린 미역 20장(한 뭇)에 100만원을 호가하는 가격에 거래된다.
자연산 돌미역이라고 하나 청등도의 명품 돌미역이 탄생하기까지는 수많은 손길을 거쳐야 한다.
겨울에는 바위에 미역 포자가 잘 붙기 위해 바위에 붙어있는 이끼를 제거하고, 봄볕에 미역이 녹지 않게 바닷물을 뿌려주며 애지중지 키운 미역은 8월 수확철을 맞는다.
수심이 깊고 물살이 빠른 청정해역에서 자라나 쫄깃한 식감을 자랑하는 청등도 미역을 수확하느라 주민들은 일년 중 가장 바쁜 시간을 보낸다.
날카로운 바위와 거친 파도가 치는 미역 갱번(미역밭)을 가기 위해서는 스티로품을 엮어 만든 떼배가 필요하다. 일반 어선은 날카로운 바위에 부딪혀 파손될 위험이 크기 때문에 섬 주민들은 손수 이 떼배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청등도 주민들은 깎아 내린 듯한 절벽을 보호 장비 없이 오르내리고 거세게 몰아치는 파도에 맞서 미역을 벤다. 위험한 작업현장이지만 청등도 주민들은 미역을 베기 위해 절벽을 오르고 파도와 맞선다.
청등도에 사는 표추단 씨는 “미역 작업은 말도 못하게 위험해. 목숨을 걸고 하는 거야. 잘못하면 죽을 수도 있어. 그래도 죽는 날까지 해야지 70년 넘게 했으니까. 미역 팔아서 쌀 사 먹어야지”라고 말했다.
미역 철이 되면 외지에 나가 있는 자식들, 형제들이 섬으로 찾아와 조용한 섬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위험천만한 작업 환경과 잠잘 시간도 없이 일하는 부모님을 돕기 위해 청등도의 자식들은 여름휴가도 반납하고 섬에 들어와 듬직한 일꾼이 돼준다.
명절 때보다 미역철에 고향을 찾는 자식들이 더 많은 청등도. 청등도 사람들에게 미역은 그만큼 중요한 1년 농사다.
김인석 씨의 딸 김미영 씨는 만삭의 몸으로 청등도를 찾았다. 9월에 출산을 앞뒀지만, 고생하는 부모님 생각에 고향을 찾았다는 미영씨. 그런 딸이 아버지는 마냥 대견하고 고맙다. 가족과 함께 미역 일을 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김인석 씨는 미역 일을 하는 것이 타고난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김인석 씨는 “젊은 사람들 하는 말이 부모 살아있는 동안에 휴가가 없다고 했어. 부모님이 살아계실 때는 명절도 없고 어쩔 수 없이 섬에 들어와서 도와야 하니까”라며 웃었다.
청등도 섬 주민들에게 미역은 자식과 같은 존재다. 미역은 가족을 하나로 묶는 보물이다. ‘다큐 공감’에서는 미역 채취로 누구보다 행복한 날을 보내고 있는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뉴스핌 Newspim] 대중문화부(newmedi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