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대표팀에서 훈련하고 있는 루니. |
퍼거슨, “맨유를 두 번 거절한 루니, 신화가 될 줄 몰랐다”
[뉴스핌=김용석 기자] 웨인 루니가 유로 2016 예선 산 마리노와의 경기에서 골을 기록하며 바비 찰튼 경의 잉글랜드 대표팀 최다골 기록(49골)과 타이를 이뤘다.
잉글랜드의 유로2016 본선 진출로 이 기록도 무난히 갈아 치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04년 유로 2004 예선전에서 마케도니아를 상대로 A매치 첫 골을 기록한지 11년만이다. 18세 생일을 맞은 지 고작 두 달 밖에 지나지 않은 수줍은 소년에 불과할 때다. 올해 28세인 루니는 파워 넘치고 창의적인 플레이로 다양한 각도에서 골을 성공시켜 축구 종가 잉글랜드를 빛낸 여러 전설에 버금가는 족적을 남길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이 5일(한국시각) 영국 방송 ITV와의 인터뷰에서 루니가 맨유의 제안을 두차례나 거절했다고 밝혔다. 퍼거스 전 감독은 2004년에 루니를 영입하여 함께 5차례의 프리미어리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퍼거슨은 "루니의 14세와 16세 시절 그를 영입하려 했지만 실패했다"고 말했다. 퍼거슨은 “유스 팀 디렉터 지미 라이언이 14세 이하 청소년 경기 관전 후 정말 괜찮은 유망주를 봤다며 달려왔다. 같이 가서 보니 꼭 영입하고 싶어졌지만 어려서부터 에버튼 팬이라던 루니는 그 팀을 떠날 생각이 전혀 없었다. 우리는 그를 잊지 않았고 2년 후 다시 영입을 시도했지만 마찬가지였다”며 루니에게 두 번 퇴짜 맞은 이야기를 공개했다.
세 번째 영입 시도 시점에는 이미 루니가 유망주로 부상해 여러 팀이 그를 물망에 올리고 있었지만 결국 맨유 유니폼을 입히는 데 성공했다. 2004년 당시 10대 최고 몸값 2500만파운드.
퍼거슨은 그야말로 삼고초려 끝에 영입할 만큼 기대를 모은 선수였지만 “루니가 잉글랜드 기록을 갈아치우고 신화가 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오늘의 루니 모습을 보게 돼 놀랍다. 그가 물론 골을 잘 넣긴 하지만 우리는 루니를 단순히 골 잘 넣는 축구 선수 이상으로 기억하게 될 것이다”며 루니를 응원했다.
한편 바비 찰튼과 루니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는 “바비 찰튼의 기록이 깨지는 것을 찰튼경 본인도 원할 것이다. 훌륭한 선수는 자신의 시대 상황에 맞는 고유한 플레이로 한 시대를 풍미하기 마련이다. 정확히 누가 더 낫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뉴스핌 Newspim] 김용석 기자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