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은 '동반 하락'
2일 상하이종합주가지수 추이 <출처=텅쉰재경> |
상하이지수는 전날 제조업 지표가 악화된 영향에 4.4% 이상 급락 출발한 이후 당국이 주식시장과 경기부양을 위해 제시한 대책에 낙폭을 조금씩 축소하고 있다.
오는 3일 전승 70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정부가 주식시장이 급락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관측이 부상한 것도 추가적인 하락을 방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상하이증권보에 의하면 국태군안 증권과 화태증권, 중신증권을 포함한 50개 증권사는 주식 매입에 쓰이는 증시안정화 기금에 추가로 1000억원을 출자할 계획이다. 앞서 일정 규모의 자산을 계속해 중국증권금융공사에 넣어 달라는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의 요구에 응답한 조치다.
국무원은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지원과 고정자산 투자 활성화를 통해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전날 리커창 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중소기업 차업을 지원하고 고용확대를 위한 600억위안 규모의 발전기금 조성 방안이 결정됐다. 이어 업종별 최저자본금 비율을 낮춰 고정자산 투자를 활성화시키는 내용도 처리됐다.
같은 날 발표된 제조업 지표가 크게 부진한 데 따라 높아진 경기둔화에 대한 불안감을 다소 누그러뜨리기 위한 조치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이 보도한 바에 의하면, 본토 규제당국은 온라인 트레이딩 플랫폼을 활용한 회색시장 신용융자 대출을 오는 9월 말까지 청산할 것을 촉구했다.
홍콩 증시도 하락세다. 항셍지수는 같은 시각 1.2% 빠진 2만937.40포인트, 본토 대형주로 구성된 H주는 1.49% 급락한 9313.08포인트를 지나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의하면 전날 홍콩금융관리국(HKMA)은 고정환율제 방어를 위해 두 차례의 환시 개입을 단행했다. HKMA는 홍콩달러가 환율 상단을 넘어서는 것을 막기 위해 달러 매수에 나섰으며 총 155억홍콩달러를 사용했다. HKMA의 환시 개입은 지난 4월 이후 처음이다.
홍콩달러는 중국의 갑작스런 위안화 평가절하 이후 역외 자금을 인출하려는 투자자들로 인해 상승 압박을 받아왔다. 전날 홍콩달러는 미국 달러에 7.75홍콩달러까지 올랐다. 고정환율제 거래제한 범위는 7.75~7.85홍콩달러다.
HKMA 대변인은 "시장 흐름을 면밀히 관찰하고 홍콩달러가 안정감을 유지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항셍은행의 앤드류 펑 전무 이사는 "위안화 절하가 홍콩달러를 계속해서 끌어올리고 있어 당국의 환시개입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텅싱선물의 제스퍼 로 초-얀 디렉터는 "시장이 미국 금리인상을 반영하고 있다"며 "홍콩달러와 미국달러가 모두 강세를 보인데 이어 주가수익비율이 낮은 홍콩 증시에 투자하기 위해 홍콩달러를 매수하려는 핫머니도 유입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일본증시는 해외 주식시장과 주요국 경기둔화 우려 등 요인이 겹치며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저가매수세가 급격히 유입되면서 반등했다.
닛케이225 평균은 오전 거래는 143.74엔 오른 1만8309.43엔에 거래됐다. 개장 초 1만 7857.30엔을 기록한 뒤 크게 반발한 수준이다. 토픽스는 3.13포인트 0.2% 오른 1481.24엔을 기록했다. 1446.70엔까지 급락한 뒤 반등한 것이다.
전날 지수는 미국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한 영향에 3일 연속 하락 개장했지만 엔화가 약세 흐름을 보이며 다시 1% 급등했다.
다만 이후 중국 증시가 4.4% 하락 개장하고 오는 4일 발표될 미국 고용지표에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심화되면서 지수는 보합권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밀려났다.
미즈호증권의 미우라 유타카 수석 애널리스트는 "중국 경기 외에 4일 예정된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심화되는 등 전망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당분간 시장은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오전 11시 현재 뉴욕장 대비 달러당 0.72% 오른 120.22엔에 호가되고 있다.
업종별로는 제약주와 금융주가 상승세인 반면 석유는 국제유가가 중국의 수요둔화에 7.7% 급락한 영향에 약세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