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대중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스타톡] '여자를 울려' 송창의 "모든 상처 치유하는 사랑, 그게 우리 메시지"

기사입력 : 2015년09월04일 08:50

최종수정 : 2015년09월04일 08:50

 

[뉴스핌=양진영 기자] 언제나 온화한 표정으로 모든 걸 이해해줄 것 같은 남자. 배우 송창의가 '여자를 울려'에서도 든든하게 그 자리를 지키며 또 하나의 값진 캐릭터를 완성했다.

주말 드라마 중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명예롭게 종영한 MBC '여자를 울려'의 송창의를 만났다. 송창의는 극중 막 나가는 고등학생 아들을 둔 아빠이자, 가족사의 아픔으로 집을 떠난 재벌가 자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아파하는 한 남자를 연기했다. 아빠와 아들간의 감정과 갈등, 학교 폭력에 대처하는 자세, 또 한 여자를 사랑하고 이해하는 과정을 총 40부에 걸쳐 보여줬다. 꽤 긴 호흡이었던 만큼 여운도 길었다.

"오래도 달려왔지만 끝내서 후련해요. 처음에 '여자를 울려' 제작발표 때 진우는 두 가지 트라우마가 있는 역할이라고 설명했죠. 하나는 자식이 비뚤어질 수밖에 없었던 환경을 제공한 아버지의 마음이고 또 하나는 큰 형의 죽음과 작은형의 실수를 마음에 담은 부분이에요. 아들에 대한 미안함과 동시에 사랑을 찾고, 지키고 싶어하는 남자를 나름대로 그리면서 달려왔어요."

송창의가 아직 미혼인지라 다 큰 아들을 둔 진우의 연기를 하면서 확실히 걱정스러운 부분은 있었을 듯 했다. 게다가 상대역인 김정은 역시 미혼으로서 죽은 아들을 둔 덕인을 그려내야 했다. 극 초반 둘 사이 로맨스가 알콩달콩하게 표현됐지만, 이내 자식들의 악연으로 먹구름이 드리웠다. 그 앞에서 진우는 인내하고, 사과하고, 덕인을 지켰다.

"사실 아버지 역할이 이미지보다는 감정이나 정서로 풀어야 하는 부분이라 어떻게 풀까 고민도 많았고 감독님과 얘기도 많이 했어요. 정형화된 아버지보다는 형과 동생 같은 느낌으로 접근 됐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해하려고 노력했죠. 찍으면서 이해가 되기도 했고요. 윤서가 해외에서 연락두절 됐을때, 진짜 아들이 사라졌다고 생각하니까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어릴 때부터 쭉 연상되는 장면들이 나오는데 그게 정말 슬펐죠."

사랑 방식이나, 주변 사람을 대하는 데에 있어 진우는 사실 답답하다 못해 '보살'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캐릭터다. 송창의는 "사실 개인적으로 사랑할 때 적극적인 편이다. 세상에 이런 사람이 있을까 싶었다"고 솔직하게 말하며 웃어 보였다.

"진우는 한없이 이해해주고 기다려주죠. 전작 '세 번 결혼한 여자'에서도 약간 그랬어요. 이런 사람만 있다면 세상 평화롭겠구나 싶었죠. 하지만 이런 사랑이나 사람이 좀 필요하기도 하지 않을까요. 답답할 수는 있죠. 하지만 사실 진우가 잘못한 건 많이 없어요. 진정성 있는 캐릭터였고 그걸 통해서도 많이 배워요. 개인적으로 마지막 대사가 기억에 남는데, 덕인에게 '쉽게 올 수 없는 사랑이다. 문득 잊어버렸던 사실이 생각난 것처럼 그 사람에게 가야겠다 싶을때 오라고, 내겐 기다리는 것도 사랑이다' 라고 했죠. 굉장히 문학적이고 멋있는 표현이에요. 진우가 그런 대사를 할 수 있는 캐릭터라 좋았어요."

어쩌면 진우의 잘못은 아니지만 '여자를 울려'에서 진우가 덕인에게 한 없이 미안하고 이해하고 배려해줄 수밖에 없었던 배경은 따로 있었다. 바로 아들 윤서가 덕인의 아들을 죽게한 장본인이었던 것. 결국 덕인은 모든 것을 용서하고, 모두와 화해하고 진우와 손 잡았지만 이 상황을 쉽게 납득하지 못하는 시청자도 많았다.

"애초에 시놉에서부터 진우의 아이 때문에 덕인의 아이가 죽었다는 게 나와 있었고, 그래서 이루어질 수 없는 현실의 남녀였어요. 하지만 한 사람은 용서하고 한 사람은 용서 받는다는 데에 기획 의도가 있었죠. 예기치 않게 초반에 덕인과 진우가 가볍게 붙다 보니까 알콩달콩한 면이 있었는데 극의 초점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 맞아요. 시청자들이 많이 몰입하지 않은 경우 잘 받아들이지 못할 수도 있죠. 저흰 이미 그걸 염두에 두고 갔기 때문에 어렵지 않았어요. 애초에 생각했던 덕인과 사랑을 잘 그려냈다고 생각해요."

그럼에도 송창의는 자식들 간의 비극적 사건과 마주한 김정은의 오열 신을 떠올리며 그 순간 먹먹했던 감정을 털어놨다. 진우의 아들 윤서 앞에서 "내 아들 살려내!"라고 목 놓아 오열하는 덕인을 지켜보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여러 감정이 들었다"고 안타까웠던 심경을 고백했다.

"덕인이 '내 아들 살려내'라고 소리치고 나와서 진우와 마주치거든요. 마음이 먹먹했어요. 늘 예상해왔던 신이었지만, 진우는 첫 번째로는 죄책감이 가장 컸을 것 같아요. 말로 표현할 수 없이 여러 감정이 들었고 마음으로 이해가 됐어요. 이루 말로 할 수 없는 미안함이었겠죠. 진우가 나중에 덕인에게 '치유될 수 없는 상처를 준 걸 생각하면 이루 말할 수 없이 미안하지만 미안해도 사랑하는 건 어쩔 수가 없다'고 해요. 그 상처를 사랑으로 치유하고 덮으려는 의지를 보여준 것 같아요. 그게 바로 우리 드라마의 메시지겠죠. 현실에서는 당연히 말도 안되는 일일 거예요."

잠시 언급한 것처럼, 송창의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작품의 메시지라고 했다. '여자를 울려'에서는 참 많은 일들이 일어났지만, 거짓말처럼 모두 용서받았고 화해가 이뤄졌다.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학교 폭력이나 부조리에 관한 이야기도 살짝 풀어냈다.

"작품을 고를 땐, 드라마가 주고자 하는 기운과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1순위예요. 거기에 참여하고 싶어서 출연을 결정하죠. 사실 잘 전달됐을 지 모르지만 우리 드라마에 학교 폭력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어요. 한 아이가 죽고, 거기에서 아버지 역할이 뭔지 기성세대에게 고민을 심어줄 수 있었죠. 전작 '세 번 결혼하는 여자'에서도 이혼이 많아진 세태, 양육권 다툼 이런 문제들을 작가 선생님이 꺼내놓은 이유가 뭘까 생각해볼 수 있었고요. 이번엔 용서와 화해의 드라마라는 걸 항상 안고 갔어요."

배우 송창의는 드라마에 앞서, 이미 공연 무대에서 더 익숙한 얼굴이다. 특히 공연 무대에서 파격적인 캐릭터를 도맡아 온 것과 달리, 드라마에서는 약간 한정적인 배역만을 연기해왔다. 인터뷰를 마무리 하기 전, 대중적으로 부드러운 이미지에 스스로 아쉬움이 없는지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전 공연 무대에서 다양한 배역을 하기 때문에 드라마에서 굳이 뭘 해야겠다는 생각은 안해요. 세상에 이런 남자가 다 있을까 싶을 정도로 순하고 이해심 많은 역할을 주로 했는데, 대인배 중 대인배 역할을 맡겨 주시는 게 어떻게 보면 감사하기도 해요. (웃음) 만약 악역을 하게 된다면 모든 역할이 그렇듯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를 잘 풀어보고 싶어요. 또 다른 힘이나 느낌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요. 당장 임팩트 있는 역을 추구하기보다, 제가 다방면으로 이해하는 폭이 넓어지면 자연히 맡겨 주시지 않을까 해요.".

 

"차기작은 뮤지컬, 이순재 선생님처럼 열정이 마르지 않는 배우 꿈꿔요."
 
송창의는 그간 꾸준히 드라마를 하면서도, 공연 무대를 비우지 않았다. 전작 '블러드 브라더스'에서 열정을 불사른 것이 얼마 전이다. 여전히 그를 배우로 살게 하는 원동력으로 바로 '열정'. 이와 함께 송창의는 '여자를 울려'에서 함께 호흡했던 대선배 이순재를 언급했다.

"드라마 하면서 또 무대가 그리웠어요. 관객과 빨리 만나고 싶고, 뮤지컬에서 정말 많은 기운을 받아요. 2002년도에 '블루 사이공'이라는 작품으로 워낙 공연이 좋아서 시작했고, 공연을 먼저 시작한 사람이라 더 많은 에너지를 쏟아붓죠. 드라마에서 오히려 메소드를 하는 편이라면, 무대에선 더 극적으로 표현하고 춤도 추고 노래도 하고, 즉각적으로 피드백을 받으니까요. 차기작은 뮤지컬로 결정했고, 열심히 준비 중이에요.

사실 어릴 때부터 열정 하나로 왔어요. 정말 열심히 한다는 얘길 듣고 싶었고 지금도 그래요. 열정이 있는 배우라고 봐주시는 게 보람되죠. 아직 많은 역할을 해본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다양한 걸 해 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이번에 이순재 선생님한테도 정말 많이 배웠어요. 대사 숙지는 물론이고 신 들어왔을 때 연세가 있으신데도 NG가 전혀 없어요. 그게 진짜 열정이잖아요. 또 공연도 하시는데 정말 대단하단 말밖에요. 선생님의 연기 열정과 순수함에 정말 공감하고 '그게 가능하구나' 하고 느끼죠. 나이가 들어서도 후배 연기자들에게 전혀 뒤지지 않는, 그런 연기를 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사진=WS엔터테인먼트]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딥시크 부당하게 데이터 수집했을 수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는 중국 딥시크(DeepSeek)가 부당하게 회사의 데이터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는 딥시크가 오픈AI 기술로 생성한 데이터를 사용해 자체 시스템에 비슷한 기술을 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I 업계에서 훈련에 사용되는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기법은 흔하지만, 오픈AI는 서비스 약관에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픈AI의 시스템이 생성해 낸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오픈AI의 리즈 부르주아 대변인은 NYT에 보내 이메일에서 "우리는 중국의 조직들이 미국 AI 모델을 복제하기 위해 디스틸레이션으로 알려진 것을 포함한 방법을 사용해 활발히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딥시크가 부적절하게 우리 모델을 디스틸레이션 했다는 징조를 검토하고 있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지난주 R1 모델을 내놓으며 전 세계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믿어온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딥시크는 R1 모델 개발에 단 2개월의 시간과 6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이 소요됐다고 밝히며 그동안 실리콘밸리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무색하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의 개발이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기업들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 나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딥시크가 도난당한 미국 기술과 첨단 미국 반도체를 활용해 저렴하게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이 AI 분야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미국 표준과 유사하게 글로벌 표준을 창출하기 위한 모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챗GPT와 딥시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28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01-30 03:07
사진
여야, 설 이후 전력망법 등 입법 본격화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설 연휴 이후 국회의 민생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여야는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산업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여객기 참사 특위)'와 국정협의회 등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저물고 있다. '푸른 용의 해' 우리는 더 높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4·10 총선 결과로 22대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부터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등 물가 상승까지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쉴 틈 없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다가오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기운으로 우리 모두가 꺾이지 않고 희망의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서울달에서 바라본 국회 모습. 2024.12.31 mironj19@newspim.com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첨단산업 에너지 3법(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회동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에 합의했던 법안이 있다"며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법안 63건 중 본회의에서 통과된 게 24건이고, 나머지 법안 39건은 아마 더불어민주당도 합의 처리하는 데 특별한 그것(이견)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은 정부 차원의 개입으로 전력망 구축 사업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상풍력 특별법은 민간사업자가 주도하던 해상풍력 사업을 정부 주도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고준위 방폐장법은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폐기물(사용후핵연료)을 영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다만 에너지 3법과 함께 '미래 먹거리 4법'으로 불리는 반도체산업 특별법은 '주52시간 근무제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두고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다음 달 초 토론회를 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국회 특별위원회도 활동을 이어간다. 여객기 참사 특위는 오는 2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여야는 국정협의회 가동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해 마련된 국정협의회는 지난 9일 첫 실무회의를 열고 참석자 및 공식 명칭 등을 확정했다. 협의회 참석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4명이다. 그러나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의회는 사실상 좌초된 상태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정협의회 실무 협의를 진행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여야가 설 이후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설 경우 협의회 가동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정부-국정협의체 실무협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실무협의에는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2025.01.09 pangbin@newspim.com rkgml925@newspim.com 2025-01-29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