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합의 등 한중관계 전반 논의…전승절 70주년 행사 참석
[뉴스핌=이영태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일 2박3일간의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취임 후 여섯 번째 한중정상회담이다.
지난달 25일 5년 임기의 반환점을 돈 박 대통령의 방중은 임기 후반기와 올해 하반기 정상외교를 중국을 필두로 본격 가동시킨다는 의미를 갖는다. 취임 후 박 대통령이 처음 방문한 나라는 미국이다.
이날 오전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박 대통령은 한·중 관계 전반과 최근 8·25 남북합의 등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안정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후에는 인민대회당에서 리커창(李克强) 국무원 총리와 면담을 갖는다. 리 총리와의 면담에서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등 양국 간 주요 관심사항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다음날인 3일 오전에는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열리는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다. 이번 중국 방문의 하이라이트다. 전승절 행사는 기념촬영 및 기념대회 참관에 이어 인민대회당에서 열리는 시 주석 초청 오찬 리셉션 등의 순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전승 70주년 기념대회는 오전 10시부터 11시30분까지 열리며 국가연주, 국기게양, 시 주석의 연설, 사열, 분열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행사 하이라이트인 열병식의 주제는 '항일전쟁 승리기념 및 정신 고취'와 '민족부흥 실현'이다. 인민해방군 7개 군단과 미사일 부대, 무장경찰 등 총 1만2000여 명의 병력, 40여 종의 장비 500여 대, 20여 종의 항공기 200대 등이 동원돼 70분에 걸쳐 치러친다.
중국 전승 70주년을 기리는 이번 행사에는 박 대통령을 비롯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쯔엉 떤 상 베트남 국가주석, 제이콥 주마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등 각국 정상급 30여 명과 맥스 보커스 주중미국대사 등 정부 고위급대표 20여 명이 참석한다.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과 마가렛 찬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 등 국제기구 및 지역기구 대표 10여 명을 비롯해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전 일본 총리,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등 전직 국가정상급 인사들도 참석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3일 오후 상하이로 이동, 이튿날인 4일 오전 상하이 대한민국임시정부 청사 재개관식에 참석한다. 임시정부 청사 재개관식은 상하이 대한민국임시정부 청사에서 한·중 공동으로 개최되며 중국 측에서는 상하이시의 고위 인사들이 참석하게 될 예정이다.
노후화한 청사를 중국 정부와 협력해 재정비한 뒤 개관하게 되는 임시정부 청사는 임시정부가 상하이에 머무르는 기간 동안 가장 오랫동안 사용한 청사 건물로 김구 선생이 백범일지를 집필하기 시작한 곳이자 한인애국단을 조직해 이봉창·윤봉길 의사의 의거를 준비한 장소다.
박 대통령은 같은 날 오후 동포 오찬간담회를 갖고 한·중 비즈니스포럼 연설을 마친 뒤 귀국한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