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판 할 감독.<사진 맨유 공식 트위터> |
[EPL] 스완지시티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맨유, “이번에는 다르다”
[뉴스핌=김용석 기자] 긴 침묵을 깨고 루니가 돌아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주장 웨인 루니는 지난 27일(이하 한국 시간) 브뤼헤전에서 펼쳐진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서 화끈한 해트트릭을 터트리며 팀의 챔스리그 본선행을 이끌었다. 또한 줄기차게 불거져 나온 팀 화력에 대한 우려를 한 순간에 불식시켰다.
판 할 감독은 "루니 같은 선수들은 놔두면 알아서 제자리로 돌아온다"며 더 이상 루니에 대한 우려는 없다고 자신했다.
게다가 맨유는 UEFA 챔스리그 조 추첨에서 아주 무난한 조에 배정받은 가운데 팬들은 벌써부터 챔스리그 우승 노래를 부르고 있다. 퍼거슨 감독의 사퇴 이후 맨유는 2013~2014 시즌에 리그 7위라는 초라한 성적을 내며 사상 처음 유럽 리그에 진출하지 못했다. 그렇게 한 해를 건너뛰며 와신상담한 맨유가 다시 챔스리그에 돌아온 것이다.
이 맨유가 31일 0시, 성가신 숙적 스완지시티를 만난다. 게다가 웨일즈 한복판 스완지시티의 홈 구장이다.
판 할 감독은 이 경기가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바로 판 할 감독의 맨유 데뷔 전 패배라는 굴욕을 안긴 팀도 스완지시티고, 맨유가 최근 4경기 중 3경기를 패한 팀도 스완지시티다. 심지어 맨유에게 지난 시즌 홈과 원정에서 모두 패하는 ‘더블’의 굴욕을 안겼다. 판 할 감독은 맨유를 상대로 한 스완지시티의 연승 행진을 끊고 굴욕을 떨쳐내겠다는 다짐에 차 있다.
스완지시티는 올 시즌 괜찮은 스타트를 보이고 있다. 비록 지난 주말 리그 최약체 선덜랜드와 비기기는 했으나 어쨌든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젊고 패기 넘치는 개리 몽크 감독은 이 초대형 팀을 웨일즈 안방에서 다시 한 번 물리치고 그 분위기를 이어가겠다는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또한 햄스트링 부상에서 복귀한 기성용이 경기에 가세할 것으로 예상되어 감독의 선수 기용 옵션도 다양해졌다.
스완지시티의 윙어 네이선 다이어는 맨유가 거물들이 즐비한 초대형 팀이기는 하지만 스완지시티에는 맨유에는 없는 '팀 스피리트'가 있다며 홈에서의 승리를 다짐했다.
맨유의 방문에 온 웨일즈가 들떠있다. 웨일즈 지역지와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들은 연일 맨유 경기에 대한 예측으로 들썩이고 있다.
개리 몽크 감독은 맨유가 깊이와 퀼리티를 더해 작년보다 훨씬 더 강해졌다며 쉽지 않은 경기일 것이라 예상했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몽크 감독은 웨인 루니의 해트트릭에 대한 질문에 "그다지 놀랍지 않다. 루니는 골을 넣는 게 직업이지 않은가. 맨유는 강하지만 우리도 나름의 강함이 있다"는 애써 침착한 반응을 보였다.
또한 맨유는 돈도 있고 힘도 있는 팀이라 모든 선수들이 다 위협적이며 이런 팀을 상대하는 것이 점점 더 힘들어진다며, 상대적으로 작은 팀을 이끄는 젊은 감독으로서의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는 경기를 치르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맨유는 현재 리그 4위, 스완지시티는 6위다. 두 팀 다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나 기대 이상의 선전 중인 스완지시티와는 달리 맨유는 100% 전력을 다 보여주고 있는 상태는 아니다.
팬뿐만 아니라 퇴역 선수들도 이 경기에 대한 관심이 크다. 전 리버풀 스타 마크 로렌슨은 스완지시티의 2-1승, 전 아스날 멤버 머슨 역시 스완지시티의 2-1승을 예측했다. 그러나 도박사들은 화려하게 부활한 루니를 내세운 맨유의 승리 가능성을 약간 더 높게 점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용석 기자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