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완화 및 지역 개발 기대감 높아져..2달새 4000만원 ‘껑충’
[뉴스핌=이동훈 기자] 서울 여의도내 재건축 대상 아파트 몸값이 잇따른 개발호재에 따라 치솟고 있다.
여의도 재건축 아파트에 대해 개발밀도와 건물 높이, 일조권 등이 일부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 서울시가 다음달 발표 예정인 ‘한강변 관리 기본계획’에 규제 완화가 포함될 공산이 커서다. 여기에 오는 12월 여의도 63빌딩에 면세점이 들어서는 것도 호재로 인식되고 있다.
2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여의도 일대 재건축 단지의 매맷값이 최근 2달새 3000만~4000만원 뛰었다. 여의도 지역의 아파트값은 올 초까지 만해도 잠잠했으나 개발 호재와 맞물려 매도호가가 들썩이고 있다.
여의도 대표적인 재건축 아파트인 시범아파트 전용 79.2㎡는 지난 6월 6억6000만~6억7000만원에서 이달엔 7억원을 돌파했다. 올들어 줄곧 6억4000만~6억5000만원에서 움직이다 최근 몸값이 급등한 것이. 대형 면적도 상승세다. 전용 118.12㎡는 9억원선으로 6월 대비 5000만원 올랐다.
삼익아파트 전용 123.2㎡도 지난 6월 7억7000만원에서 이달엔 3000만원 오른 8억원을 찍었다. 상반기 7억6000만원 안팎을 유지하다 최근 가격이 크게 올랐다.
같은 기간 삼부아파트 전용 70.7㎡은 7억원에서 3000만원 오른 7억3000만원, 광장아파트 전용 102.3㎡는 8억3000만원에서 8억5000만원으로 2000만원 상승했다.
여의도역 인근 소망공인 대표는 “올해 1억~2억원 매맷값이 오른 강남 재건축 단지보단 가격 오름세가 낮지만 한강변 개발, 면세점 입점 등으로 여의도 재건축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입지가 좋고 규모가 큰 단지를 중심으로 매도호가가 최근 1~2개월 새 4000만원 안팎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여의도 아파트 가격 상승은 한강변 개발이 속도를 낼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서울시는 최근 발표한 '한강자연성회복계획'에 따른 한강 관광 활성화 대책과 연계해 한강변 일대를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그 첫 시작이 바로 여의도와 이촌지구다. 이 지역이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되면 건폐율, 높이 등 관련 규제가 완화된다.
또 정부와 서울시는 한강변에 오는 2019년까지 4000억원 정도를 투입해 관광명소로 만들기로 했다. 여의도~이촌은 관광·생태거점 및 수상교통 허브로 조성된다.
63빌딩에 면세점이 들어서는 것도 투자수요가 늘어난 이유다. 면세점이 활성화될 경우 외국인 유동인구가 늘어 이 지역 일대의 상권이 보다 활기를 띨 전망이다. 상권이 살아나면 아파트값 상승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게 일반적이다.
리얼투데이 양지영 팀장은 “여의도는 직장인 수요가 많고 입지적 장점이 있어 투자수요가 꾸준한 지역”이라며 “규제 완화 및 지역 개발 등의 기대감이 높아져 매도호가가 크게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와 서울시의 한강개발계획이 추진되면서 여의도지역 재건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여의도는 고밀개발이 어려운데다 중대형 주택 위주로 지어져 있어 강남과 달리 재건축이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나오고 있다. 사진은 여의도 시범아파트 <사진=뉴스핌DB> |
기부채납을 하면 용적률을 300%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하지만 기부채납 부담이 높아 재건축 실익이 많지 않다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또 여의도 아파트는 중대형 면적으로 이뤄져 주민들의 재건축 의지가 강남권 소형 재건축 단지보다 덜하다. 추진력이 떨어지고 주민들간 의견 취합도 쉽지 않다는 뜻이다.
여의도 시범아파트 단지 내 상가 P공인 실장은 “재건축으로 일반가구가 많이 늘어야 소유자들이 혜택을 볼 수 있지만 현재 용적률로는 큰 실익을 얻기 힘들다는 분위기가 강하다”며 “재건축 추진에 진전이 없다면 여의도 일대 개발호재가 시간이 지나면 탄력을 잃을 공산이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