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경언,권혁, KIA 양현종, SK 최정(사진 왼쪽부터). |
[FA로 본 5위 싸움] 김경언·권혁 기대 이상, 윤석민 이름값, 최정 부활 조짐
[뉴스핌=김용석 기자] KBO 프로야구 5위~7위 팀 가운데 FA 선수들의 몸값이 가장 높은 SK가 웃지 못하고 있다.
27일 현재 2연승을 올렸지만 그동안 SK의 FA선수 5명의 활약이 몸값 대비 신통치 않은 성적을 보였기 때문이다.
3개팀 FA 몸값은 SK(5명)가 174억으로 가장 앞서고 그 뒤를 한화(4명) 96억, KIA(2명)가 94억 5000만원으로 잇고 있다.
SK의 최대 고민은 야수 중 FA 최고 몸값을 기록하고 있는 최정(4년 86억)이다.
간판타자 최정은 부상으로 두 차례 2군을 다녀 오기는 했지만 26일 기준으로 올 시즌 72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0, 74안타, 14홈런, 49타점, 출루율 0.409,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OPS 0.943을 작성중이다. 방망이가 좀처럼 안 터졌던 최정은 27일 LG전에서 선발 지명타자로 출장, 역전 2루타 등 3타점으로 부활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또다른 SK의 기둥 김강민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김강민(4년 56억)은 64경기에 출장해 타율 0.246 52안타 3홈런 19타점 출루율 0.321을 기록하고 있다. 더구나 최근 10경기 타율은 0.143 밖에 되지 않는다.
조동화(4년 22억)는 95경기서 타율 0.272 53안타 1홈런 14타점. 나주환(2년 2억 5000만)은 82경기서 타율 0.252 54안타 3홈런 16타점 출루율 0.291을 기록, FA 선수들의 활약이 영 신통치 않다.
투수 이재영(2년 4억500만)은 26경기서 31이닝을 던져 단 1승만을 거뒀다.
몸값대비 활약도가 가장 높은 FA는 단연코 한화의 김경언이다.
김경언은 3년간 8억5000만원의 저렴한 몸값으로 정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일명 착한 FA라 불리는 김경언은 77경기서 타율 0.359, 97안타, 14홈런 64타점을 작성하고 있다. 데뷔후 첫 두자릿수 홈런과 4할대 출루율(0.436)에 OPS는 1.010이다.
한화의 버팀목이 돼주고 있는 권혁의 기록도 인상적이다. 4년간 32억을 받는 권혁은 올시즌 66경기에 출장 97이닝을 버티며 9승10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4.45로 데뷔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혹사 논란이 있지만 불펜 최다이닝을 던지며 개인 한시즌 최다승과 세이브를 수확, 최고의 한해를 보내고 있다.
투수 배영수(3년 21억5000만)와 송은범(4년 34억)은 부진한 모습을 보여 갈길 바쁜 한화를 고민에 싸이게 하고 있다. 배영수는 올 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면서 24경기에 나와 4승6패1홀드 평균자책점 6.05를 기록했다. 특히 15번 선발로 등판, 4승밖에 거두지 못했다.
송은범은 22경기서 단 2승을 수확했다. 더구나 올 선발승은 지난달 28일 두산전 한 차례. 평균자책점은 7.55나 돼고 6이닝 이상 던져준 경기도 단 3경기에 불과하다.
앞으로 배영수와 송은범이 제 역할을 해준다면 한화의 가을잔치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KIA는 올 시즌 FA 윤석민을 소방수로 기용, 골치를 썩였던 마무리 문제를 해결했다.
KIA와 총액 4년 90억원으로 FA 역대 최고액을 기록한 윤석민은 43경기서 1승6패 25세이브를 작성했다. 최근 등판한 4경기에서는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3세이브를 추가했다. 윤석민이 앞으로 30세이브를 채운다면 KIA의 5위 싸움도 수월해진다. KIA는 해태를 인수한 2001년 이후 30세이브 투수를 가져본 적이 없다.
하지만 차일목(2년 4억 5000만)은 형편이 안 좋다. 차일목은 올 11경기에 출장해 타율 0.174, 2타점을 기록했다. 두 젊은 포수 이홍구와 백용환의 타격이 살아나 팀 내 경쟁도 거세지고 있고 1군보다 2군에 머무르는 시간이 더 많은 실정이다.
[뉴스핌 Newspim] 김용석 기자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