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이사회 임시 회의열고 결정
[뉴스핌=한기진 기자] 한국SC은행과 한국SC금융지주이 오는 12월 1일 합병한다. 빌 윈터스(Bill Winters)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 회장의 방한 하루 만에 결정된 일로 그 배경이 주목된다.
24일 SC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취임한 빌 윈터스 회장은 지난 18일 하루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다. 그는 한국 SC은행 임직원을 만나고 SC그룹의 주요 경영진 개편에 대해 설명했다.
그가 출국한지 하루 만인 지난 19일 한국SC은행 이사회는 회의를 열고 한국SC금융지주와의 합병기일을 12월 1일로 결정했다.
이를 위한 주주총회를 오는 9월 18일 열고 구주권 제출기간을 9월21일~11월30일 사이로 결정했다. 채권자 이의제출기간은 9월21일~10월1일로, 한국SC금융지주가 한국SC은행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주주 반대는 없을 전망이다.
합병 결정에 따라 한국SC은행이 한국SC금융지주를 흡수합병하고 한국SC금융지주는 해산한다. 한국SC은행은 자회사로 한국SC증권을 두게 됨으로써 수직계열화가 이뤄진다.
한국SC은행과 한국SC금융지주의 합병 원칙을 이사회가 결정한 시기는 지난 5월이었다. 한국 내 지속적인 영업을 위한 결정이었는데, 지한파인 피터 샌즈 회장이 퇴임 시기와 맞물려 철수설이 다시 부각됐다.
그러나 빌 윈터스 회장은 방한 당시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을 만나, “한국은 중요한 시장”이라며 철수설을 일축했다. 이런 일이 있은 후 하루만에 이사회가 열려 합병기일을 결정했다. SC은행은 올해 SC저축은행과 SC캐피탈 등 자회사를 매각하고 최근 반기보고서에서 영업점 축소 등을 밝혀, 매각설이 확산됐다.
이에 대해 SC은행 관계자는 “은행과 지주의 합병일정은 빌 위터스 그룹 회장의 방한과 전혀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한국SC은행과 한국SC금융지주의 합병은 은행업종에 집중하기 위한 구조개편 조치다. 그동안 SC그룹은 한국에서 저축은행, 캐피탈, 증권사를 인수와 설립하며 영업다각화를 통해 수익창출을 모색했다. 그러나 자회사의 수익이 감소하고 비용만 늘자 은행영업에 초점을 맞춰 증권과 펀드서비스업무를 개편했다. 이에 따라 지주회사 체제는 비용만 늘어날 뿐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왔고, 한국SC은행 중심으로 합병을 결정했다.
한국SC은행은 “한국시장에 대한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고 장기적 관점의 기업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서 은행중심의 합병을 한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