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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스가 22일 "걱정마라, 괜찮다"라는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사진=SKY SPORTS> |
로저스, 이용규 오물투척·9회 폭투때도 냉정… 왜 로지저스인지 보여줬다
[뉴스핌=김용석 기자] 로저스는 놀랍도록 냉정했다.
22일 광주서 열린 KIA와의 경기서 탈삼진 10개를 기록하며 완봉승을 거둔 로저스는 대기록만큼 한치의 흔들림이 없었다. 별명 로지저스(로저스 + 지저스)다운 침착함이었다.
장면 1) 6회 2사 1루
KIA 필이 때린 중견수 앞쪽에 떨어지는 안타가 아웃 판정이 났다가 다시 안타로 번복이 됐다. 이때 관중석에서는 이용규에게 물병과 오물을 던지며 욕설도 퍼부었다. 이용규도 흥분했다.
이 순간 로저스는 “내가 해결하겠다, 괜찮다”라는 제스처를 야수들을 향해 냈다. 그리고는 이범호를 2구만에 파울플라이로 잡아냈다.
장면 2) 9회 2사 2,3루
연속 안타에 이은 폭투로 김원섭과 고영우를 각각 2루와 3루에 보냈다. 투구수는 120개였다. 니시모토 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로저스의 상태를 살폈지만 “한타자 남았으니 믿어달라”며 자신있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는 김민우에게 공 3개를 더 던졌다. 헛스윙 삼진으로 두 번째 완봉승을 마무리 지었다. 로저스는 참아왔던 감정을 포효의 세리머니로 표현했다.
영리한 투구도 했다. 로저스는 경기 초반 KIA 타자들에게 변화구가 커트 당하자 속구로 전환, 123개의 공을 던졌다.
1회에는 23개나 던졌으나 점점 줄어 평균 이닝당 11개의 공(2회 12개, 3회 11개, 4회 7개, 5회 18개, 6회 11개, 7회 12개, 8회 10개)을 던졌다. 9회에는 19개.
123개 중 스트라이크는 86개로 70%에 육박하는 놀라운 컨트롤을 보였고 이날 최고 구속은 시속 158km였다.
이로써 로저스는 KBO리그 4차례 선발 등판 중 3경기에서 완투를 펼쳤고 3차례 완투 중 2차례는 완봉승을 거뒀다.
[뉴스핌 Newspim] 김용석 기자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