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바일 결제시장, 올 2분기 5조7200억원 규모
[뉴스핌=김신정 기자] 스마트폰을 이용한 간편결제 시장이 급속히 커지면서 이통사 3사의 경쟁이 본격 시작됐다.
2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3년 1분기 1조1270억원에 불과했던 국내 모바일 결제 규모는 지난 2분기 5조7200억원으로 급증했다. 최근 KT가 모바일 간편결제 플랫폼을 선보이는 등 간편결제 시장규모는 급증하는 상황이다.
모바일 간편결제란 카드정보나 결제 정보를 휴대폰에 입력하면 이후에는 비밀번호나 문자메시지 등을 이용한 간단한 인증만으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KT는 지난 18일 카드할인 정보와 멤버십, 쿠폰을 엮어 최대 할인 혜택을 알려주는 모바일 지갑 서비스 '클립'을 출시하면서 오는 10월 중 BC카드와 함께 결제 기능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결제 기능이 적용되면 최대 할인 카드와 금액을 확인한 뒤 곧바로 모바일로 결제할 수 있다.
이통사 가운데 가장 먼저 간편결제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LG유플러스는 지난해 하반기 '페이나우 플러스'서비스를 출시했다.
페이나우 플러스는 액티브X나 공인인증서 없이도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최초 1회만 결제정보를 등록하면, 추가 절차 없이 3초면 모바일과 PC에서 손쉽게 결제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해외 대형 카드사와 제휴해 글로벌 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페이나우 플러스의 해외진출이 가시화되면 국내 원클릭 결제가 해외로 나가는 첫 사례가 될 것"이라며 "간편결제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자회사 SK플래닛을 통해 간편결제 시장에 뛰어들었다. SK플래닛은 간편결제인 시럽페이, 선주문 서비스인 시럽오더 등 기능을 확대하면서 현재 가맹점 5만곳을 확보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K플래닛을 통한 간편결제 시장외에는 직접 간편결제 플랫폼을 선보일 계획은 아직 없다"고 설명했다.
국내에 핀테크(금융+핀테크) 열풍이 불면서 통신사를 비롯해 제조사, 인터넷 기업 등 업종을 불문하고 간편결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 선점을 위한 이통3사의 경쟁도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이통3사는 탄탄한 가입자를 갖추고 있어 사용자층을 넓혀가는데 더욱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누가 더 많은 가맹점을 확보하고 어떤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느냐가 이통3사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김지원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프폰 등장으로 이동 중에도 검색과 상거래가 가능해지며 새로운 방식이 요구되고 있다"며 "모바일 쇼핑 이용객 비율의 경우 한국, 중국이 각 43%로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전세계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은 지난 2011년 당시 1000억 달러를 소폭 상회했던 시장규모가 올해 5000억 달러에 근접해, 오는 2017년에는 7000억 달러를 상회할 전망이다. 지난 2009년 이후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의 연평균성장률이 44.9%에 달했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