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이머징마켓 외환보유액도 급감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3분기 들어 이머징마켓에서 글로벌 자금이 썰물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보유액도 6년래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미국의 금리인상 움직임과 상품 가격 하락에 따라 해외 자금이 썰물을 이룬 결과다.
중국의 위안화 추가 평가절하 여부와 이에 대한 신흥국의 대응 형태에 따라 글로벌 경제가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달러화[출처=블룸버그통신] |
이와 별도로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이머징마켓의 외환보유액이 2270억달러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감소율이 3%로, 6년래 최대폭을 기록했다.
투자 심리가 냉각된 데 따라 해외 자금이 빠져나간 한편 신흥국 중앙은행이 통화 가치 방어를 위해 달러화를 매도한 결과로 풀이된다.
중국이 뚜렷한 성장 둔화를 보이는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에 따른 이머징마켓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면서 자금이 빠져나갔다는 것이 IMF의 설명이다.
여기에 상품 가격 약세와 중국을 필두로 한 소비자 지출 둔화에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증폭되면서 최근 MSCI 이머징마켓 지수가 4년래 최저치로 밀렸다.
이머징마켓 통화 가치 하락이 러시아 루블화는 물론이고 카자흐스탄 텡게화까지 확산되고 있어 관련 지역의 자금 이탈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신흥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어 투자자들은 고수익률 창출 기회를 찾아 다른 지역을 엿보고 있다.
슈로더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는 이날 투자 보고서에서 이머징마켓의 경제가 수년간에 걸친 구조적 개선이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브라질 증시는 베어마켓 진입을 앞두고 있지만 기업 이익 전망이 비관적이기 때문에 여전히 고평가된 상태라는 진단이 나왔다.
유비에스(UBS)는 브라질 기업의 이익 증가율이 2011년 이후 지속적으로 위축되고 있어 주가 하락에도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고평가됐다고 주장했다.
최근 브라질 증시는 11.7배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1999년 1월과 2002년 10월, 그리고 2008년 10월 베어마켓 당시 밸류에이션인 5.8배를 크게 웃도는 상황이다. 또 과거 17년 평균치인 10배에 비해서도 높은 수치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