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위상↑…분당사옥 이전과 맞물려 겹호재
[뉴스핌=김연순 기자] 최근 경기도 분당 SK C&C본사 사옥으로 이전한 SK하이닉스가 전성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 사상최대 실적을 경신한 이후 위안화 평가 절하에 따른 수혜업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고, 최근 광복절 특사 사면으로 경영일선에 복귀한 최태원 회장이 46조 규모의 반도체 투자 계획을 밝혔기 때문이다. 또한 SK하이닉스는 올해 상반기 국내 대기업 전자업체중 최고 연봉을 기록하는 등 SK그룹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업계 및 SK하이닉스 등에 따르면, 300여 명의 SK하이닉스 서울사무소(서울 강남구 대치동 삼성생명타워) 직원들은 지난주 SK C&C 본사인 분당 U타워(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소재)로 이사를 마치고 지난 17일부터 출근하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U타워에 위치한 SK,SK하이닉스 사옥. <사진=김연순 기자> |
SK하이닉스의 마케팅, IR, 법조 담당 인력들이 분당으로 합류하면서 지난 2012년 먼저 입주해있던 '플래시솔루션 디자인센터' 등 낸드플래시 연구개발 조직을 포함해 총 1100여명이 U타워에서 함께 근무하게 됐다. SK하이닉스가 분당 시대를 열면서 SK분당 사옥은 SK본사 사옥(서울 중구 서린동)에 이어 사실상 제2의 SK 전략기지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SK하이닉스는 분당 이전과 맞물리며 호재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지난 15일 SK그룹 총수인 최태원 회장이 경영일선에 복귀한 후 반도체 분야에 총 46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히는 등 SK하이닉스에 SK그룹의 미래를 걸면서 SK하이닉스의 위상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최 회장은 향후 5~6년간 46조원 규모의 반도체 투자 계획을 밝히고 SK하이닉스 이천공장 내에 집무실을 별도로 마련하면서 SK하이닉스에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SK그룹은 투자가 시급한 반도체 중심으로 현재 건설중인 공장의 장비투자와 2개의 신규공장 증설 등에 46조원을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SK하이닉스는 다음 주 준공식을 앞두고 있는 이천 M14공장에서 당장 20나노 초반급 D램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며 글로벌 4위에 머물고 있는 낸드플래시 분야의 도약을 위한 신규공장 건립을 추진중이다.
또한 최근 중국의 위안화 평가 절하의 후폭풍에서 비껴나면서 오히려 수혜업체로 언급되고 있다. 중국 경쟁업체가 전무한 반도체사업의 경우 중국발 환율전쟁 국면에서 자유롭고, 중국 내수시장이 활성화될 경우 SK하이닉스에겐 호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중국은 메모리업체가 없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 경쟁에서 전혀 영향이 없고, 중국에서 내수가 활성화되면 수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SK하이닉스는 이 같은 호재를 바탕으로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영업이익 5조1095억원, 영업이익률 30%)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에도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SK하이닉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9.6%, 4.4%, 증가한 18조7644억원, 5조336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올해 상반기 직원 평균급여에 삼성전자를 크게 따돌리며 전자업종 1위를 차지하는 등 직원들도 전성기를 맞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약 5587만원을 임직원들에게 상반기 임금으로 지급, 전자업종에서 유일하게 5000만원을 넘어섰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