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책을 보다' 오언 존스 著 '차브' <사진=KBS 1TV 'TV 책을 보다'> |
[뉴스핌=대중문화부] 'TV 책을 보다'가 지난 10여 년간 영국의 각종 영화, 시트콤, 소설 등에서 끊임없이 희화화 되어 온 '차브'를 조명한다.
17일 밤 방송될 KBS 1TV 'TV 책을 보다'에서는 오언 존스의 저서 '차브'를 통해 차브 현상 저변에 깔린 불평등 문제를 파헤쳐보고, 민주주의와 복지가 세계 최고 수준이었던 영국의 사례가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무엇인지 들여다본다.
차브는 영국 사회에서 공공연히 경멸받는 대상이다. 그들은 '낡은 공영주택에 살면서 변변한 직업 없이 복지예산을 축내는 하층민'으로 설명된다.
게으르고 폭력적이며 성적으로 문란한 이들로 손가락질받는 차브. 과연 이들에 대한 평가는 정당한 것일까?
1970년대, 영국은 IMF 구제 금융을 받는 등 재정 위기를 겪게 됐다. 그러한 상황 속에서 총리로 취임한 보수당의 마거릿 대처는 재정 위기에 대해 국가의 책임보다는 개인의 책임을 강조했다. 정부는 복지예산을 삭감하는 긴축재정을 실시했고, 그 안에서 차브 현상이 싹트기 시작했다.
즉, 차브 혐오는 구조적 문제 때문에 실직자가 되거나 질 낮은 일자리에 종사해야 하는 노동계급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는 대신, 이들의 일탈행위를 '개인'의 문제로 손가락질하는 행위로부터 시작된 것이다.
저자는 1990년대 말 집권한 영국 신노동당의 토니 블레어 정부 역시 대처리즘을 따르면서 노동계급과 개인을 향한 중간 계급이 가진 수많은 선입견과 고정관념을 더욱 강화시켰다고 해석했다.
영국 대중문화, 언론에 의해 확대 재생산되는 차브 혐오 현상의 이면을 들여다 본 '차브'를 소개하는 KBS 1TV 'TV 책을 보다'는 17일 밤 11시40분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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