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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뷰티 인사이드’ 한효주 “다가오는 서른, 두렵지 않아요”

기사입력 : 2015년08월18일 08:21

최종수정 : 2015년08월18일 08:55

 

[뉴스핌=글 장주연 기자·사진 김학선 기자] 더 여려졌는데 단단해졌다. 함께 쓸 수 없는, 앞뒤가 맞지 않는 표현임을 안다. 하지만 2년 만에 마주한 배우 한효주(28)가 딱 그랬다. 그간 쉽지 않은 나날을 보내면서 확실히 그의 내면에는 변화가 온 듯했다.

싸늘해진 대중의 시선을 오롯이 감내해야 하는 그야말로 다사다난했던 시간. 물론 한 번쯤 “내가 한 일이 아니잖아요”라고 항변하거나 “무조건 죄송합니다”라고 고개를 숙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 대신 연기로 말하는 ‘배우다운’ 방법을 택했고 그렇게 또 다른 신작을 들고 대중 앞에 나섰다.

한효주가 신작 ‘뷰티 인사이드’를 선보인다. 20일 개봉하는 이 영화는 자고 일어나면 매일 다른 사람으로 바뀌는 남자 우진과 그가 사랑하게 된 여자 이수(한효주)의 아주 특별한 로맨스를 담았다. 칸국제광고제와 클리오국제광고제에서 그랑프리를 석권한 인텔·도시바의 합작 소셜필름 ‘더 뷰티 인사이드’가 원작이다.

“비주얼부터 내용까지 여태까지 한국 영화에서는 보지 못한 색다른 영화가 될 듯했어요. 그런 면에서는 기대했던 거만큼 나왔고요. 당연히 원작도 봤어요. 근데 전 저희 영화가 더 좋더라고요(웃음). 진짜로 이런 색깔의 한국영화를 못 봤거든요. 아주 예쁘면서 말랑말랑하고 판타지 설정을 소재로 다루면서도 천천히 나긋나긋하게 이야기하는 영화라 좋았죠.”

설정이 설정이다 보니 당연히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한효주와 배우 21명(총 등장하는 우진은 123명)의 연기 호흡이다. 가장 길게 촬영한 배우는 14회차를 함께한 박서준. 반면 가장 짧게 호흡을 맞춘 이현우와는 반나절만 함께했다. 이렇게 상대 배우가 많으니 웃지 못할 일들도 많았다. 특히 키스신의 경우 한 번에 13명과 찍는 바람에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칫솔을 들고 화장실 앞에 줄을 서는 진풍경까지 벌어졌다.

“배우마다 성격과 성향이 다르니까 연기 스타일도 각각이더라고요. 그게 첫 테이크에서 나오는데 그걸 보는 게 재밌었어요. 또 감독님의 손을 거쳐 조금씩 하나의 우진으로 깎여가는 과정도 흥미진진했죠. 난 어땠을까 싶기도 했고요. 물론 어색하기도 했죠. 하지만 아무래도 제가 불편해하면 배우들은 더 그럴 테니까 마음가짐 자체를 즐겁게 했어요. 이렇게 수많은 배우와 한 영화에서 호흡을 맞추는 건 평생에 한 번뿐인 경험이잖아요(웃음).”

이수의 옷을 입은 한효주는 그들과 함께한 시간이 힘들었지만 재밌었다며 웃었다. 하지만 스크린 속 이수는 오로지 힘들기만 했을 터. 문득 한효주가 진짜 이수와 같은 상황에 놓인다면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했다. 과연 그때도 ‘재미’를 논할(?) 수 있을까. 매일 다른 얼굴로 바뀌는 남자를 정말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사랑에 빠지지 않으려고 하겠지만 이미 이수처럼 빠져버린 상태라면 그때부턴 이해하려고 노력해야죠. 그게 진정한 사랑이고요. 전 원래 진정한 사랑이 모성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엄마가 자식한테 주는, 한 치의 의심도 할 수 없는 사랑. 그런 면에서 이수와 우진도 진정한 사랑이죠. 사랑하니까 옆에 있어줘야겠다고 다짐하고 희생과 헌신을 할 수 있는, 자기를 내던지면서 그 사람의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잖아요. 물론 전 아직 그런 사랑을 못해봤지만(웃음).”

사랑을 ‘희생과 헌신’이라고 정의한 한효주에게 이번엔 “사랑하는 사람이 배우 일을 그만두게 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추가 질문을 던졌다. 순간 “어느 한쪽의 희생을 강요하는 건 사랑이 아니다”며 장난스레 발끈한 한효주는 차근차근 반론을 시작했다.

“희생도 상호작용이 이뤄져야죠. 그리고 날 사랑한다는 남자가 ‘너 연기 하지 마’라고 한다면 그건 절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게 아니잖아요. 전 저를 있는 그대로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이 좋거든요. 요즘엔 재밌는 사람도 끌리고요. 날 웃게 해줄 수 있는, 같이 있으면 웃음이 나는 사람이요. 외적인 이상형이요? 21명 중에 꼽자면 이진욱 선배요. 아, 저 진짜 얼굴 안 보는데 분위기 또 이렇게 흘러갈 줄 알았어(웃음).”

(다 옮겨적지는 않았지만)아이러니하게도 사랑을 말하는 그에서 가장 많이 느낀 건 얼마나 연기를 사랑하는 배우인가였다. “다음 생에서는 배우를 하지 않을 거다. 해본 걸 뭘 또 하겠냐”고 너스레를 떨었지만, 거기에는 적어도 지금은 어떤 상황에서도 이 일을 계속하고 싶다는 의지와 바람이 담겨있었다.

“가끔은 너무 이 일에 매달려있는 게 아닌가 무섭기도 해요. 그렇다고 많은 사람의 주목을 받는 게 즐거운 것도 전혀 아니고. 오히려 그건 힘들 때가 많죠. 하지만 그럼에도 제가 배우가 좋은 건 연기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게 제가 하는 일 중 제일 가치 있는 일이고요. 어딘가 좋은 쓰임새가 되고 있고 끊임없이 고민하게 하고 그 고민 끝에 얻어지는 결과물이 사랑스럽다는 것, 영화 일부로 함께 만들어 나간다는 게 정말 즐겁죠.”

물론 배우 일에 애정이 남다르다고 해서 일에만 빠진 ‘워커 홀릭’을 지향하는 건 아니다. 서른을 약 4개월 앞둔 만스물여덟의 한효주는 이제 조금씩 여자로서 삶도 챙기고 싶다고 했다.

“서른이 된다고 뭔가 엄청나게 달라지진 않겠지만 아무래도 숫자가 2에서 3으로 바뀌니까 기분은 다르죠(웃음). 그렇다고 나이 드는 게 두렵진 않아요. 오히려 기대되죠. 배우로서는 할 수 있는 역할도 다양해질 테니 설레고요. 여자로서도 마찬가지죠. 물론 지금은 구체적인 계획이 없지만 이제 조금씩 결혼이나 출산에 대해서도 생각해 봐야겠죠. 여자로서 삶도 있는 거니까. 지금처럼 일에만 포커스가 맞춰져 있으면 눈 깜빡하면 사십 대일 테니까 그 전에 여자로서 삶에 대해서도 생각을 많이 하고 싶어요.”


[뉴스핌 Newspim] 글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사진 김학선 기자 (yooks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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