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스포츠 일반

[스타톡] ‘뷰티 인사이드’ 한효주 “다가오는 서른, 두렵지 않아요”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뉴스핌=글 장주연 기자·사진 김학선 기자] 더 여려졌는데 단단해졌다. 함께 쓸 수 없는, 앞뒤가 맞지 않는 표현임을 안다. 하지만 2년 만에 마주한 배우 한효주(28)가 딱 그랬다. 그간 쉽지 않은 나날을 보내면서 확실히 그의 내면에는 변화가 온 듯했다.

싸늘해진 대중의 시선을 오롯이 감내해야 하는 그야말로 다사다난했던 시간. 물론 한 번쯤 “내가 한 일이 아니잖아요”라고 항변하거나 “무조건 죄송합니다”라고 고개를 숙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 대신 연기로 말하는 ‘배우다운’ 방법을 택했고 그렇게 또 다른 신작을 들고 대중 앞에 나섰다.

한효주가 신작 ‘뷰티 인사이드’를 선보인다. 20일 개봉하는 이 영화는 자고 일어나면 매일 다른 사람으로 바뀌는 남자 우진과 그가 사랑하게 된 여자 이수(한효주)의 아주 특별한 로맨스를 담았다. 칸국제광고제와 클리오국제광고제에서 그랑프리를 석권한 인텔·도시바의 합작 소셜필름 ‘더 뷰티 인사이드’가 원작이다.

“비주얼부터 내용까지 여태까지 한국 영화에서는 보지 못한 색다른 영화가 될 듯했어요. 그런 면에서는 기대했던 거만큼 나왔고요. 당연히 원작도 봤어요. 근데 전 저희 영화가 더 좋더라고요(웃음). 진짜로 이런 색깔의 한국영화를 못 봤거든요. 아주 예쁘면서 말랑말랑하고 판타지 설정을 소재로 다루면서도 천천히 나긋나긋하게 이야기하는 영화라 좋았죠.”

설정이 설정이다 보니 당연히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한효주와 배우 21명(총 등장하는 우진은 123명)의 연기 호흡이다. 가장 길게 촬영한 배우는 14회차를 함께한 박서준. 반면 가장 짧게 호흡을 맞춘 이현우와는 반나절만 함께했다. 이렇게 상대 배우가 많으니 웃지 못할 일들도 많았다. 특히 키스신의 경우 한 번에 13명과 찍는 바람에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칫솔을 들고 화장실 앞에 줄을 서는 진풍경까지 벌어졌다.

“배우마다 성격과 성향이 다르니까 연기 스타일도 각각이더라고요. 그게 첫 테이크에서 나오는데 그걸 보는 게 재밌었어요. 또 감독님의 손을 거쳐 조금씩 하나의 우진으로 깎여가는 과정도 흥미진진했죠. 난 어땠을까 싶기도 했고요. 물론 어색하기도 했죠. 하지만 아무래도 제가 불편해하면 배우들은 더 그럴 테니까 마음가짐 자체를 즐겁게 했어요. 이렇게 수많은 배우와 한 영화에서 호흡을 맞추는 건 평생에 한 번뿐인 경험이잖아요(웃음).”

이수의 옷을 입은 한효주는 그들과 함께한 시간이 힘들었지만 재밌었다며 웃었다. 하지만 스크린 속 이수는 오로지 힘들기만 했을 터. 문득 한효주가 진짜 이수와 같은 상황에 놓인다면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했다. 과연 그때도 ‘재미’를 논할(?) 수 있을까. 매일 다른 얼굴로 바뀌는 남자를 정말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사랑에 빠지지 않으려고 하겠지만 이미 이수처럼 빠져버린 상태라면 그때부턴 이해하려고 노력해야죠. 그게 진정한 사랑이고요. 전 원래 진정한 사랑이 모성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엄마가 자식한테 주는, 한 치의 의심도 할 수 없는 사랑. 그런 면에서 이수와 우진도 진정한 사랑이죠. 사랑하니까 옆에 있어줘야겠다고 다짐하고 희생과 헌신을 할 수 있는, 자기를 내던지면서 그 사람의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잖아요. 물론 전 아직 그런 사랑을 못해봤지만(웃음).”

사랑을 ‘희생과 헌신’이라고 정의한 한효주에게 이번엔 “사랑하는 사람이 배우 일을 그만두게 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추가 질문을 던졌다. 순간 “어느 한쪽의 희생을 강요하는 건 사랑이 아니다”며 장난스레 발끈한 한효주는 차근차근 반론을 시작했다.

“희생도 상호작용이 이뤄져야죠. 그리고 날 사랑한다는 남자가 ‘너 연기 하지 마’라고 한다면 그건 절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게 아니잖아요. 전 저를 있는 그대로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이 좋거든요. 요즘엔 재밌는 사람도 끌리고요. 날 웃게 해줄 수 있는, 같이 있으면 웃음이 나는 사람이요. 외적인 이상형이요? 21명 중에 꼽자면 이진욱 선배요. 아, 저 진짜 얼굴 안 보는데 분위기 또 이렇게 흘러갈 줄 알았어(웃음).”

(다 옮겨적지는 않았지만)아이러니하게도 사랑을 말하는 그에서 가장 많이 느낀 건 얼마나 연기를 사랑하는 배우인가였다. “다음 생에서는 배우를 하지 않을 거다. 해본 걸 뭘 또 하겠냐”고 너스레를 떨었지만, 거기에는 적어도 지금은 어떤 상황에서도 이 일을 계속하고 싶다는 의지와 바람이 담겨있었다.

“가끔은 너무 이 일에 매달려있는 게 아닌가 무섭기도 해요. 그렇다고 많은 사람의 주목을 받는 게 즐거운 것도 전혀 아니고. 오히려 그건 힘들 때가 많죠. 하지만 그럼에도 제가 배우가 좋은 건 연기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게 제가 하는 일 중 제일 가치 있는 일이고요. 어딘가 좋은 쓰임새가 되고 있고 끊임없이 고민하게 하고 그 고민 끝에 얻어지는 결과물이 사랑스럽다는 것, 영화 일부로 함께 만들어 나간다는 게 정말 즐겁죠.”

물론 배우 일에 애정이 남다르다고 해서 일에만 빠진 ‘워커 홀릭’을 지향하는 건 아니다. 서른을 약 4개월 앞둔 만스물여덟의 한효주는 이제 조금씩 여자로서 삶도 챙기고 싶다고 했다.

“서른이 된다고 뭔가 엄청나게 달라지진 않겠지만 아무래도 숫자가 2에서 3으로 바뀌니까 기분은 다르죠(웃음). 그렇다고 나이 드는 게 두렵진 않아요. 오히려 기대되죠. 배우로서는 할 수 있는 역할도 다양해질 테니 설레고요. 여자로서도 마찬가지죠. 물론 지금은 구체적인 계획이 없지만 이제 조금씩 결혼이나 출산에 대해서도 생각해 봐야겠죠. 여자로서 삶도 있는 거니까. 지금처럼 일에만 포커스가 맞춰져 있으면 눈 깜빡하면 사십 대일 테니까 그 전에 여자로서 삶에 대해서도 생각을 많이 하고 싶어요.”


[뉴스핌 Newspim] 글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사진 김학선 기자 (yooksa@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대전·충남' 통합…與野 동상이몽 [서울=뉴스핌] 이바름 배정원 신정인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대전·충남 통합' 언급이 정치권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두달 전 관련 특별법을 발의한 바 있는 국민의힘은 이제라도 정부여당이 공론화와 협의 과정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대전·충남특별시장 선출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민주당은 19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전·충남 통합 및 충청지역 발전 특별위원회' 구성안을 의결했다. 상임위원장에는 황명선 최고위원이 임명됐으며, 박범계(대전 서구을)·박정현(대전 대덕구)·이정문(충남 천안시병) 의원 등이 공동위원장으로 위원회에 합류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황명선 조직사무부총장과 대화하고 있다. 2024.06.10 pangbin@newspim.com 황 최고위원은 "대전·충남 통합은 국가 균형성장 전략인 '5극 3특'의 실질적인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통합 광역단체장 선출을 목표로 책임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빠른 시일 내에 대전·충남 통합 특별법을 제정하고, 내년 2월 전까지 통과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미 관련 법안을 발의한 국민의힘은 정부여당의 움직임에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내심 불편한 기색이다. 성일종 의원을 포함한 국민의힘 의원 44명은 지난 10월2일 '대전충남특별시 설치 및 경제과학수도 조성을 위한 특별법안'을 발의한 바 있다. 그러나 법안 발의 과정에서 성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의 참여를 독려했으나, 한 명도 법안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한다. 성 의원은 페이스북에 "당시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께서는 공개적으로 '상임위에 이 법이 올라오면 적극 반대할 것'이라고 밝히시기도 했다"며 "지난 두 달간 민주당의 반대로 국회에서 제대로 논의조차 되지 못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성일종 국회 국방위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과 언쟁을 벌이다 정회를 선포하고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2025.02.20 pangbin@newspim.com 국민의힘은 정부여당의 대전·충남 통합 추진 이면에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뒤늦게 정치공학적 측면에서 대전·충남 통합 의제를 가져가려는 대통령실의 의도는 충청인들의 자존심을 심하게 훼손하는 결과가 될 거라는 점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그동안 국민의힘이 일관되게 추진해 온 정책 방향에 화답한 것으로, 그 자체로는 환영할 만한 일"이라면서도 "정치적 셈법이 개입된 선거용 통합, 특정 인물을 염두에 둔 졸속 추진에는 단호히 반대한다"고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선거를 불과 6개월여 앞두고, 정치적 이해관계만 염두에 두고 졸속으로 밀어붙이겠다는 것은 '명백한 선거개입 시도'이며 분열과 부작용만 야기할 뿐"이라며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이 진정성 있는 통합 추진을 원한다면 지금이라도 충분한 공론화 과정과 합의에 나서야 한다"고 부연했다. right@newspim.com 2025-12-19 13:32
사진
13만 경찰 '새 수장' 누가 거론되나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조지호 경찰청장이 파면되면서 13만 경찰의 새 수장 인선을 위한 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헌법재판소는 전날인 18일 조 청장에 대한 탄핵심판 사건 선고기일을 열어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국회의 탄핵 청구를 인용했다. 조 청장은 1968년생으로 경찰대 6기로 졸업한 뒤 입직해 경찰청 인사담당관, 혁신기획조정담당관 등을 지내 '기획통'으로 꼽혔다. 특히 윤석열 정부에서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파견을 거친 후 초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2022년 6월 치안감, 이듬해 1월에는 치안정감으로 승진해 경찰청 차장과 서울경찰청장 등을 지낸 뒤 지난해 8월 경찰청장에 임명됐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전 당시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관련 문서를 전달받은 사실과 국회 봉쇄를 지시한 점으로 인해 이후 경찰에 체포돼 구속됐으며 결국 파면에 이르게 됐다. 경찰청장이 탄핵소추로 파면된 것은 조 청장이 최초다.  조 청장의 파면으로 또 한번 경찰청장 잔혹사가 이어지게 됐다. 지난 2003년 경찰청장 2년 임기가 도입된 이후 14명의 경찰청장 중에서 임기를 마친 청장은 5명에 불과하다. 헌법재판소는 전날인 18일 조 청장에 대한 탄핵심판 사건 선고기일을 열어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국회의 탄핵 청구를 인용했다.[사진=뉴스핌 DB] 조 청장의 파면으로 신임 경찰청장 인선 작업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경찰청장은 지난해 12월 12일 조 청장이 국회에서 탄핵 소추된 이후 1년 넘게 공석으로 대행 체제 상태였다. 차기 경찰청장은 치안정감 중에서 결정된다. 치안정감은 경찰청장이 맡는 치안총감 다음인 두번째 상위 계급으로 경찰청 차장과 국가수사본부장, 서울·부산·경기남부·인천 경찰청장, 경찰대학장 등 7명이 해당된다. 경찰청장 인선은 대통령실의 후보자 추천→경찰위원회 동의→행정안전부 장관 제청→국회 인사청문회→대통령 임명 순으로 진행된다. 경찰청장 임기는 2년이다. 경찰청장은 국회 동의를 받지 않아도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다. 신임 경찰청장 후보에는 현 직무대행인 유재성 경찰청 차장, 박성주 국가수사본부장,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1966년생인 유 대행과 박 본부장은 현행법상 내년이면 연령정년으로 퇴임해야 한다. 경찰청장에 임명되더라도 임기 중간에 사임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지난 이철성 전 경찰청장은 2020년 임기를 두달 앞두고 연령정년에 도달해 사임했다. 이와 함께 국가수사본부장의 경우 2년 임기가 보장돼 임기를 마치면 당연퇴직해야 한다. 퇴임 후 경찰청장이 될 수 있는지에 관해 명확한 규정이 없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국회에서 법 개정이 추진되고 있는 점도 변수다. 신정훈 국회 행안위원장은 지난달 국회에서 경찰공무원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법안에는 경찰청장과 국가수사본부장, 해양경찰청장이 임기 중 연령정년에 도달하더라도 임기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유 대행과 박 본부장은 2년 임기를 마칠 수 있게 된다. 대행 체제로 무난하게 경찰이 운영됐던만큼 당분간 대행체제를 더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 대행체제를 유지하면서 현재 치안감인 인사를 치안정감으로 승진시킨 후 경찰청장으로 내정하는 방법도 배제할 수 없다. 조지호 경찰청장. [사진=뉴스핌 DB] krawjp@newspim.com 2025-12-19 11:59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