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부터 인재경영원 고문으로 자리 옮겨
[뉴스핌=전선형 김나래 정경환 기자] 김연배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이 이달 말로 사임한다. 한화생명 대표이사로 취임한 지 1년 만이다.
1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공식 취임한 김연배 부회장이 최근 한화그룹 측에 공식적인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한화그룹 측은 김 부회장의 의사를 받아들여 이달 말까지만 대표이사 부회장직을 유지토록 결정했다. 김 부회장은 오는 9월부터 한화 인재경영원 상임고문으로 자리를 옮기며, 사실상 한화그룹 등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게 된다.
김 부회장은 그동안 한화그룹 측에 "고령(72세)이고 소임을 다했다"며 사임의사를 지속해서 밝혀왔다. 특히 취임 시부터 "한시적인 대표이사직을 맡은 것"이라며 올해 퇴진 의사를 밝혔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한화그룹 측은 "고령에 따른 건강상의 문제로 수차례 사의 표명이 있었고, 김 부회장이 부임 이후 추진했던 몇몇 경영 현안들이 해소돼 이제는 홀가분하게 자리를 후배에게 물려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한화그룹은 김 부회장의 사의를 수용하기로 하고 48년간의 한화그룹 경험을 자양분 삼을 수 있도록 한화그룹 인재경영원 상근고문 역할을 부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1968년 한화증권에 입사한 후 한화그룹 구조조정본부 사장, 한화투자증권 부회장, 한화그룹 비상경영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48년간 한화그룹에 몸담아 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한화생명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500여명의 인력 구조조정을 시행하는 등 역마진 위험에 시달리는 한화생명의 구원투수로 나서기도 했다.
실제 김연배 부회장 취임 이후 한화생명은 전자청약률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려 비용절감을 이끌었고, 희망퇴직을 통한 인력구조 효율화, 미래 먹거리를 위한 해외법인 성장기반 다지기 등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이에 힘입어 한화생명은 지난해 RBC(지급여력)비율 320.6%, 운용자산이익률 5.0%, 당기순이익 4140억원을 달성, 업계 2위 자리를 굳혔다.
앞으로 한화생명은 공동대표를 맡았던 차남규 대표이사가 이끌게 되며, 김 부회장은 인재경영원 고문직을 맡아 노하우를 전수할 예정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김 부회장 취임 이후, 본인이 이루고자 했던 일들을 다 이뤘다고 생각한 것 같다”며 “특별한 이유는 아니고 본인 의사에 의해 물러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