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중국 정부의 보험산업 육성 방침 속에 보험사 및 보험중개사의 자본시장 진입이 활기를 띄면서 장외거래시장인 신삼판(新三板) 상장을 준비하는 보험 관련 기업들이 늘고 있다.
중국 증권시보(證券時報)에 따르면, 산둥(山東) 제로(齊魯)보험은 현재 신삼판 상장을 위한 내부 작업을 마치고 정부의 승인을 남겨두고 있다.
제로보험 차오징민(曺景敏) 회장은 "신상판 상장은 기업 발전 및 자금조달을 위한 정상 수요"라며 "보험업계의 자본시장 진출 문턱이 낮아지고 심사정책 또한 점차 완화됨에 따라 회사 규모 확대를 계획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차오 회장은 또 "8월 지점 설립 프로젝트 가동을 위해 상당한 자금이 필요해졌다"며 "내년에 신삼판에 정식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03년 8월 설립된 제로보험은 보험업무 중개 및 대행이 주력 업무다. 신삼판 상장에 앞서 우리사주제도를 도입, 내부 직원의 지분율이 90%에 달한다.
제로보험 외에도 화재보험사인 융성재산보험(永誠財產保險)과 광둥(廣東) 성세화성(盛世華誠) 2개 기업이 현재 신삼판 상장을 대기 중이며, 보험중개사인 성세대련(盛世大聯)과 만순고빈(萬舜股份)·손해사정사 중형고빈(中衡股份)은 이미 신삼판 상장을 완료, 현재 거래 중이다.
보험중개사 등 보험업 관련 기업의 신삼판 상장이 늘고 있는 데 대해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보험업 육성 방침에 의한 결과이며, 특히 보험감독관리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인터넷 보험업무 관리감독 임시 시행 방법(이하 방법)'이 촉매제가 되었다고 설명한다.
'방법' 중 보험기구 정의에 보험사와 보험중개사가 포함되었고, 인터넷 보험 중개 또한 보험기구에 편입되면서 인터넷 보험 중개업체들이 정식 보험사로서의 지위를 얻게 되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최근 메인보드의 기업공개(IPO)가 잠정 중단되고 올해 초 신삼판 거래가 급증한 것 또한 보험 관련 기업들의 신삼판 상장을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보험중개사들의 자본 시장 진출이 증가한 것은 보험중개시장의 경쟁 과열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만순고빈은 공개양도설명서에서 "중국의 보험중개시장에서 경영규모가 큰 중개사일수록 경쟁력이 강하고 규모가 작고 서비스 품질이 낮을 수록 경쟁력이 약한 특징이 나타나고 있다"며 "시장 주체간 경쟁이 날로 심화됨과 동시에 시장 집중도는 더욱 높아진 상황에서 기업 경영규모를 확대하지 않고 서비스 품질을 제고하지 않으면 시장 경쟁에서 뒤쳐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보험중개사 중 가장 먼저 신삼판에 상장한 기업은 성세대련으로, 2014년 12월 31일 거래 개시 이후 올해 1-3월 두 번에 걸쳐 증자를 실시, 총 4932만 위안의 자금을 모집했다.
성세대련의 상반기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순이익은 1113만3800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3.7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중형고빈과 만순고빈은 각각 올해 3월과 5월에 상장했다.
[뉴스핌 Newspim] 홍우리 기자 (hongwoor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