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fA '중립' 하향, 일부는 저가 매수 권고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간판 기업 애플의 주가 급락이 월가를 긴장시킨 가운데 투자은행(IB)들이 크게 엇갈리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중국과 인도가 애플의 수익성과 성장성에 여전히 커다란 기회로 자리잡고 있어 최근 주가 급락과 실적 우려가 단기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과 아이폰의 판매 감소가 추세적으로 이어질 여지가 높아 애플의 투자 비중을 축소해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는 모습이다.
애플[출처=블룸버그통신] |
제프리스 역시 애플의 투자의견을 종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떨어뜨렸다. 글로벌 에퀴티는 애플의 목표주가를 176달러에서 155달러로 낮춰 잡았다.
BofA의 왐시 모한 애널리스트는 아이폰의 매출 증가폭이 상당 기간 큰 폭으로 둔화될 것으로 보이며, 특히 중국의 아이폰 매출 비중이 25%에 달한 만큼 추가 상승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달러화 기준 매출총이익과 주가의 상관관계가 높다는 점에서 애플의 주가가 추세적인 반등으로 돌아서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이 때문에 애플의 최근 주가 하락에도 사이클 상 최적의 진입 시점이 아니라는 진단이다.
제프리스는 PCB부터 금속 케이스, 조립까지 아이폰의 공급 라인에 4분기 재앙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중국의 스마트폰 수요가 둔화될 때 작지 않은 충격이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에퀴티 역시 중국의 스마트폰 판매 부진이 애플의 수익성을 강타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4분기와 2016년 회계연도 애플의 중국 매출 전망을 각각 8%씩 하향 조정했다. 중국 비즈니스가 재앙이라고 할 만큼 크게 위축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와 달리 캔터 피츠제럴드와 오펜하이머는 애플의 펀더멘털이 건재하다고 평가하고, 주가 하락에 적극 매입할 것을 권고했다.
캔터 피츠제럴드의 브라이언 화이트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중국 시장에서의 매출 둔화를 크게 우려하고 있지만 이는 과장된 것”이라며 “중국과 인도는 앞으로도 애플에 황금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애플워치의 매출이 중국을 포함한 이머징마켓 소비자들 사이에 뜨거운 인기를 끌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펜하이머 역시 애플에 낙관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중국 악재가 최근 주가 급락 과정에 충분히 소화됐다는 진단이다.
오펜하이머는 애플뿐 아니라 동반 주가 급락을 보인 공급 업체 스카이웍스 역시 적극 매입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