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비용으로 영업이익 전년 대비 37.6% 급감..하반기 가격인하 전망
[뉴스핌=김선엽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4월 갤럭시S6를 전 세계에 출시하며 부진 탈출을 시도했으나, 과거의 영광을 되찾는데 실패했다.
신제품 출시로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은 탓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부문 영업이익은 오히려 크게 감소했다. 삼성 측은 하반기 갤럭시S6 엣지의 가격 조정을 시사했다.
삼성전자는 30일 오전 실적 발표 및 컨펀러스콜을 통해 무선사업부가 지난 2분기 매출 26조600억원, 영업이익 2조76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이 전년 대비 8.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7.6% 급감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6를 본격 출시했지만,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량 감소와 신제품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실적 개선이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또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총 890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했으며 이 중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80%대 초반이라고 발표했다. 따라서 스마트폰 판매 대수는 7000만대 초중반으로 추정된다. 이는 갤럭시S5가 주도했던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결국 높은 평균판매단가(ASP)의 갤럭시S6의 판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가운데 마케팅 비용 집행을 크게 늘리면서 영업이익이 급감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갤럭시S6 엣지의 경우 예상보다 좋은 반응을 얻었으나 물량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삼성전자 박진영 상무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갤럭시S6와 엣지는 전 지역에서 고르게 판매됐으나 엣지의 공급 차질이 있었다"며 "둘의 판매가 기대 수준 만큼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6 판매고를 늘리기 위해 올 하반기 가격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있음을 내비쳤다. 또한 중저가의 신제품을 통해 매출 확대를 도모할 계획이다.
박 상무는 "갤럭시S6 엣지의 공급 문제는 이미 해결됐다"며 "가격을 탄력적으로 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화면 스마트폰 출시를 통해 하이엔드 판매를 견조하게 유지할 것"이며 "중저가 스마트폰 모델에 대해서는 아몰레드(AMOLED)나 대화면을 적용함으로써 차별화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언급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