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회의가 시작된 가운데 뉴욕증시가 강하게 상승했다.
상품 가격 급락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중국 증시의 폭락이 일정 부분 진정된 데다 최근 5일간의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가 유입되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여기에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 연준의 금리인상 폭이 0.1%포인트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번지면서 투자 심리를 개선시켰다.
28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89.68포인트(1.09%) 오른 1만7630.27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 지수는 장중 한 때 상승폭을 200포인트까지 확대했다.
S&P500 지수는 25.61포인트(1.24%) 오른 2093.25에 마감했고, 나스닥 지수는 49.43포인트(0.98%) 상승한 5089.2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부터 이틀간에 걸쳐 연준의 통화정책 회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일부 시장 전문가들이 첫 금리인상 폭이 0.1%포인트로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9월 금리인상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웠던 투자자들이 연준의 비둘기파 행보에 기대를 걸면서 주가 상승에 힘을 실었다.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가 내림세를 지속했지만 주가 폭락이 진정되는 움직임을 보인 것도 투자 심리를 고무시켰다.
전날 배럴당 48달러 아래로 밀렸던 국제 유가가 강보합을 보인 데 따른 에너지 섹터 강세도 이날 지수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분더리히 증권의 아트 호간 전략가는 “에너지와 소재 섹터의 반등이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며 “상품 가격 움직임이 가장 직접적인 불확실성”이라고 설명했다.
더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에너지 애널리스트는 “유가 하락에 베팅한 트레이더들이 숏커버링에 나설 움직임”이라며 “중국 증시의 급락에 제동인 걸린 데다 연준이 비둘기파 기조를 지속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매수 심리를 부추겼다”고 말했다.
US 뱅크 프라이빗 클라이언트 리저브의 데이비드 쉬골라이트 이사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아시아와 상품 시장에서 연준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비둘기파 기조를 유지할 경우 주가가 한 차례 랠리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이날 컨퍼런스 보드가 발표한 7월 소비자신뢰 지수는 90.9를 기록해 10개월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에 못 미치는 수치다. 또 이달 낙폭은 8.9포인트로 2003년 2월 이후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종목별로는 자동차 업체 포드가 2분기 2000년 이후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2% 가까이 뛰었다.
UPS는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이익과 예상치에 못 미친 매출액을 내놓았지만 주가는 5% 랠리했다. 이에 따라 다우 운송 지수가 2% 이상 상승했다.
제약업체 화이자는 연간 이익 전망을 상향 조정하면서 3%에 가까운 주가 랠리를 나타냈고, 듀폰은 매출액이 시장의 예상치에 못 미친 데다 연간 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1.5% 하락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