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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자도 약자도 없다?…수요 늘어도 무덤덤한 레미콘업계

기사입력 : 2015년07월24일 15:01

최종수정 : 2015년07월24일 15:01

아파트 분양 늘어도 레미콘사 반사이익 크지 않아

[뉴스핌=한태희 기자] 풍성한 아파트 분양에도 레미콘사는 무덤덤하다. 각 레미콘사들이 소화할 수 있는 물량이 한정돼 있어서다. 시멘트 반죽인 레미콘은 시간이 갈수록 굳기 때문에 유통 과정이 까다로운 것. 레미콘 수요가 늘어도 이동 시간이 한시간을 넘어버리면 '그림의 떡'이다. 

24일 레미콘업계에 따르면 건설사가 아파트 분양을 쏟아내고 있지만 개별 레미콘사가 누리는 반사이익은 밖에서 보는 것보다 크지 않다.

전체적인 파이(레미콘 수요)는 커졌지만 먹을 수 있는 양(출하량)은 한정돼 있는 것이다. 아주그룹 관계자는 "1시간 안팎으로 건설현장에 도달하지 못하면 레미콘이 굳기 때문에 공급할 수 있는 지역은 한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이런 이유로 레미콘은 핸드폰처럼 2~3개 기업이 시장을 점유하는 구조가 아니다. 지방 거점 중소기업이라도 살아남을 수 있는 환경이다. 

전국에 있는 레미콘업체는 806개. 한국레미콘공업협회에 따르면 이들 업체가 지난해 출하한 물량은 1억3644만5236㎥다. 

레미콘업계 1위 유진기업이 지난해 출하한 물량은 약 565만843㎥. 2위인 삼표는 444만7079㎥를 출하했다. 업계 1~2위 기업 시장 점유율이 각각 4.14%, 3.25%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절대 강자도 없고 절대 약자도 없는 경쟁시장인 셈이다.

중소레미콘협동조합 관계자는 "이곳은 큰 기업 하나가 다 차지하는 곳은 아니"라며 "지방에 계열사를 두는 경우도 있지만 지방 기업도 살아남을 수 있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레미콘 회사끼리 경쟁하기보다는 시멘트사, 건설사와 갈등이 많은 곳"이라며 "한푼이라도 낮은 가격에 시멘트를 받아서 건설사에 넘겨야 한다"고 설명했다.

레미콘 시장 특성상 절대 강자가 없다보니 증권사도 건자재 추천 종목에서 개별 레미콘 업체를 추천하는 경우는 드물다.

최근 '건자재 춘추전국시대 도래' 보고서를 낸 메리츠종금증권은 건설업 후방산업으로 시멘트·철근·엘리베이터·창호·목자재와 바닥재·요업·가구·페인트를 꼽았다. 아파트 분양 물량 증가로 건자재 호황기가 시작될 것이란 전망과 함께 각 업종마다 추천 종목을 소개했다. 하지만 레미콘기업은 단 한 곳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한 레미콘기업 관계자는 "상장사가 몇개 없다보니 그랬을 것"이라면서도 "아파트 분양이 많다고 (레미콘) 회사 매출이 크게 증가하는 건 없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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