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시스템 안정화 후 검사 예정...하나카드, 콜센터 인력 30% ↑
[뉴스핌=전선형 기자] #서울에 사는 직장인 박하나씨(가명·28세)는 21일 오후 1시쯤 택시를 이용하고 하나카드를 내밀었지만, 승인 거절됐다. 전날 하나카드에서 전산오류가 난 건 알고 있었지만, 벌써 하루가 지났고 전산오류가 해결됐다는 소식이 들린 후라 더욱 당황했다. 당시 현금이 없었던 박 씨는 결국 직장동료를 불러내 택시비를 계산했다.
#미국 출장길에 오른 이태훈 씨(30세)는 21일 동행 직원들의 호텔 숙박비를 계산하기 위해, 법인 하나카드를 냈지만, 승인 거절됐다. 당황한 이 씨는 호텔 측에 재승인을 요구했으나 결국 거절됐다. 결국, 이 씨는 개인카드로 250만원을 결제했다. 이 씨는 “법인카드가 하나밖에 없는데 갑작스럽게 공지도 없이 결제되지 않아 당황했다. 개인카드 한도가 남아있었으니 망정이지, 미국 길바닥에서 노숙할 뻔 했다”고 토로했다.
2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 통합전산(옛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 통합)시스템이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 체크카드는 곳곳에서 승인 거부되고 신용카드도 일부 승인 거부 사례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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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하나카드는 "체크카드의 경우 일부 가맹점별로 카드 결제 거부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해명하고 있다.
신용카드의 경우, 카드사의 전산오류로 승인이 지연되더라도 VAN(부가가치통신망)사가 대리승인을 내려주기 때문에 승인에 문제가 없지만, 체크카드는 카드사가 직접 결제계좌의 잔액을 확인해야 해 시스템이 불안정할 경우 승인이 지연돼 결제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참고로 카드결제는 결제 승인 요청 후 10초가 지나면 승인이 거부된다.
이처럼 카드 승인 거부 사례가 속출하자, 일부 가맹점에서는 "결제가 되지 않는다"며 하나카드를 아예 받지 않는 곳도 생겨났다.
A 가맹점 사장은 “22일 오전부터 하나카드나 외환카드 결제가 되지 않아 일절 카드를 받지 않고 있다”며 “하나카드 콜센터에 연락을 해도 연결이 되지 않아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하나카드 콜센터의 전화 연결량은 평소보다 약 5배 정도 증가했다. 하나카드는 통합전산시스템 가동 전 문의전화가 늘어날 것을 대비해 인력을 30% 확대해 콜센터에 배치했지만, 전산오류 사고가 터지면서 무용지물이 됐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최근 체크카드 사용자가 증가하면서, 이번에 불편을 겪는 고객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모든 오류를 잡아내 정상 가동되고 있으며, 고객의 금전적 피해가 있는 부분은 보상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태에 대해 금융당국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IT감독국 관계자는 “현재 하나카드에 대한 상시감독을 하는 상황"이라며 "모든 시스템이 오픈을 하면 초반에 불안정할 수는 있다. 바로 당장 검사에 들어가는 건 아니고, 추후에 상황이 좀 안정화하면 문제가 무엇이었는지 들여다볼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