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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의 '자산거품' 경고, 올해 증명된다

기사입력 : 2015년07월22일 16:38

최종수정 : 2015년07월22일 16:49

[뉴스핌=김사헌 기자] "미국 바이오와 소셜미디어 업종 밸류에이션이 상당히 과대평가된 것으로 보인다."  

나스닥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요즘 얘기가 아니다. 1년여 전에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공석에서 한 발언이다. 하지만 이런 경고가 나온 뒤 현재까지 나스닥 바이오업테크놀로지지수는 60% 가까이 급등했다. 올해 들어서만 30% 이상 상승률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소셜미디어 업체 중에서는 트위터 주가가 하락한 반면 페이스북은 상승했다.

하지만 옐런 의장은 멈추지 않았다. 올해 의회 통화정책 보고서엔 "상업용 부동산시장의 밸류에이션 압력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상업용부동산 가격이 계속 급격하게 오르고 있다"고 경고했으며, "중국이 높은 부채와 취약한 부동산시장 그리고 변동성이 심한 금융시장 등이 유발한 문제들과 싸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 계속되는 옐런의 '거품' 경고

중앙은행 총재가 특정 자산가격이 과도하게 올랐다고 우려를 표명하는 일은 흔치 않다. 그런데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지금도 계속 주가가 올라가고 있으니 "이젠 정말 거품인가"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 18일 기준으로 400달러에이르는 아이셰어즈 나스닥 바이오테크놀로지(iShares Nasdaq Biotechnology) 상장지수펀드(ETF)의 밸류에이션은 포워드 주가수익배율(Forward PER)로 58배에 달한다. 1년 전 옐런 의장이 염려했을 때 PER은 43배 수준이었다.

참고로 대형우량주 지수인 S&P500지수의 PER는 16.7배 수준이다.

바이오업종을 낙관하는 투자자는 이 산업이 미래를 끌어갈 첨단 연구개발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 당국이 신약 개발을 장려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한 번 신약이 성공하면 무서운 속도의 매출과 실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점을 꼽는다. 게다가 기업 인수합병(M&A)가 주기적으로 이루어져 업계의 '레퍼런스'가 항상 존재한다. 지난주에도 셀젠이 리셉토스를 큰 프리미엄을 얹은 72억달러에 인수해 화제가 됐다.

하지만 올해 뉴욕시장에서 이루어진 109건의 기업공개(IPO) 중에서 30% 이상을 바이오가 차지하고 있고, 애글리아 바이오테라퓨틱스(Aeglea BioTheripeutics)같은 업체는 개발 신약이 임상 초기단계에 들지도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무려 8600만달러를 조달하겠다고 나서기도 했다.

금융시장의 거품은 터져버리지 않는 이상 그 누구도 예측하거나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모든 자산가치는 거품이 터지는 순간 폭락할 수 있고, 그 시점이 언제 도래할지도 알 수 없다. 웨렌 버핏이 말했던 것처럼, 조류가 들어왔다 나갈 때면 누가 발가벗고 수영하고 있는지 알게 된다.

◆ 터져야 '거품이네': 중국의 뼈아픈 경험

최근 중국 증시가 그랬다. 상하이종합주가지수가 1년 사이 두 배 넘게 폭등하면서 5000포인트를 돌파했을 때도 일부 전문가들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중국 증시는 아직 저렴하다"고 주장했다. 중국 정부 중앙매체들과 공공연구소들이 나서서 주식을 더 사도 된다고 나팔을 불어댔다.

하지만 상하이 주가지수는 불과 한 달 사이 35% 넘게 폭락했다. 승승장구할 줄 알았던 중국 자본시장 참가자나 정부 당국자들은 놀란 나머지 "너무 빨리가면 안 된다"거나 "개방 속도를 좀 늦추자"고 말한다.

자산시장 거품을 분석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과거 경험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데 있다. 효율적 시장가설에 따르면 자산거품이란 원래 존재하지 않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거품이 발생했다가 소멸하곤 했다.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특정 시점에 거품 진단을 내리는 것은 가능하지 않으며, "거품이란 원래 터지고 나서야 인식 가능하다"고 단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인터넷 거품과 미국 주택시장 거품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결과, 최근에 중앙은행 당국자들은 자산거품에 대한 사전 대응의 필요성을 인정하는 추세다.

자산 가치평가(밸류에이션) 지표 정도로는 특정 자산이 거품 영역에 진입했다고 함부로 말할 수 없다. 오히려 주목하는 지점은 자산 가격이 과도한 수준에 있는지 여부보다는, 이러한 자산가격이 형성된 배경에 있다. 그 중에서 가장 경계해야 하는 것은 '신용'의 도움, 즉 투자자들이 대규모로 빚을 내서 특정자산을 매입했는지 여부에 있다.

다른 경계할 지점은 '무위험'자산 시장의 이해하기 힘든 행태다. 현재 유로존 국채 중 약 삼분의 일 가량의 명목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져 있다. 유럽중앙은행(ECB)가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한 뒤 유로존 국채는 담보로 사용하기에 부족한 지경이 됐는데, 이는 전례없는 사태다. 이 역시 미국이 금리를 꾸준히 정상화하면서 어떤 문제가 있는지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물론 '레버리지'로 불리는 빚낸 투자가 바이오 부동산 정크본드에 몰려든 투자자들 스스로 무위험 미국 국채 금리가 올리가기 시작할 때 '누가 벌거벗고 수영하는지'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 선제적 대응, 이젠 진행형

경제전문가들은 중앙은행이 자산거품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자산가격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고민할 필요가 없이 신용이 정상적인 수준보다 너무 급격하게 증가할 때는 선제적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프레드릭 미시킨 콜롬비아대 교수는 2011년 보고서를 통해 금융위기 이전과 이후의 논쟁 구도가 바뀌었다면서, 정책결정작들은 순전한 (비이성적)과잉으로 유발된 거품과 빚을 내 유발된 거품을 구분해야 하고 후자의 경우 사전에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용이 평소보다 비정상적일 정도로 빠르게 늘어나고 대출기준이 후퇴한 경우로 쉽게 식별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자산가격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와 무관하게 개입해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소속 경제학자 오스카 조르다와와 본 대학 모리츠 슐라리크 교수 그리고 캘리포니아주립대 앨런 테일러 교수 등이 발표한 연구논문 "Leveraged Bubbles"에 따르면, 지난 140년 동안 17개국에서 발생한 부동산 및 주식시장 거품 사례를 연구한 결과 경제에 충격을 준 정도의 차이를 결정하는 것은 바로 ′신용(빚)′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NBER, CEPR 보고서>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 선제적 대응, 올해 현실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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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선사시대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바위그림인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신청한 '반구천의 암각화'를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2010년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15년 만의 결실이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총 17건(문화유산 15건·자연유산 2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로 지정된 울산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하는 유산이다.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는 작살 맞은 고래, 새끼를 배거나 데리고 다니는 고래 등이 생동감 있게 표현돼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화 생태계를 엿볼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010년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지난해 1월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이후 서류 및 현장실사 등 심사를 거쳤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해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인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주고, 다양한 고래와 고래잡이의 주요 단계를 담은 희소한 주제를 선사인들의 창의성으로 풀어낸 걸작"이라고 평했다. 이어 "선사시대부터 약 6000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이면서 한반도 동남부 연안 지역 사람들의 문화 발전을 집약해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세계유산위원회는 등재 결정과 함께 사연댐 공사의 진척 사항을 보고할 것과 더불어 반구천 세계 암각화센터의 효과적 운영을 보장하고, 관리 체계에서 지역 공동체와 줌니들의 역할을 공식화하고,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주요 개발 계획에 대해 알릴 것을 권고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반구천의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는 국가유산청과 외교부,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해당 지자체가 모두 힘을 합쳐 이뤄낸 값진 결과"라며 "이번 등재롤 계기로 '반구천의 암각화'가 가진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충실히 보존하는 한편, 지역주민과의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는 적극행정으로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상에 알려진 지 50여 년이 지났지만, 세계유산 등재까지는 쉽지 않은 긴 여정이었다"며 "앞으로도 국가유산청은 '반구천의 암각화'를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서 가치를 지키고 잘 보존·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alice09@newspim.com 2025-07-12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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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네르, 생애 첫 윔블던 단식 우승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세계 1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가 생애 첫 윔블던 남자 단식 정상에 올랐다. 신네르는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에서 열린 2025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2위)를 3시간 4분 만에 3-1(4-6 6-4 6-4 6-4)로 꺾었다. 올해 1월 호주오픈에 이은 시즌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품에 안고 상금은 300만 파운드(약 55억8000만원)를 거머쥐었다. 이탈리아 선수가 윔블던 단식 정상을 밟은 것은 남녀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2021년 남자 단식 마테오 베레티니, 2024년 여자 단식 자스민 파올리니가 결승에 진출했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이번 결승은 지난 프랑스오픈 결승에 이은 두 선수의 메이저 결승 리턴 매치. 당시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2-3(6-4 7-6<7-4> 4-6 6-7<3-7> 6-7<2-10>)으로 패해 우승을 놓쳤다. 당시 트리플 매치 포인트를 날린 신네르는 경기 후 '삶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경기'라며 절치부심했고 한 달 만에 완벽하게 되갚았다.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당하던 5연패 사슬을 끊었다. 둘의 상대 전적은 여전히 알카라스가 8승 5패로 앞선다. 신네르는 이날 알카라스 특유의 드롭샷과 로브, 변칙 플레이에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3세트 게임스코어 4-4에서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4세트에서도 다시 한 번 브레이크로 균형을 깼다. 게임스코어 5-4, 자신의 마지막 서브 게임에서 신네르는 평균 200km/h에 가까운 강서브로 트리플 챔피언십 포인트를 만들었고 두 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경기 후 신네르는 "파리에서 정말 힘든 패배를 겪었기 때문에 감정이 북받친다"며 "결국 중요한 건 결과가 아니라 그 안에서 무엇을 배웠는지다. 우리는 패배를 받아들이고 계속 노력했고, 그 결과 이렇게 트로피를 들게 됐다"고 말했다. 하드 코트 메이저에서만 세 차례(2023 US오픈, 2024 호주오픈 포함) 우승했던 그는 이번 잔디 코트에서 처음 정상에 올라 메이저 전천후 강자임을 입증했다. 유일하게 우승이 없는 클레이코트 메이저 프랑스오픈까지 제패할 경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지난해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왔던 신네르는 도핑 사실이 알려진 뒤로는 올해 호주오픈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 트로피를 따냈고 도핑으로 인한 3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마친 올해 5월 초 이후로는 이번이 첫 메이저 우승이다. 반면 알카라스는 윔블던 3연패 도전에 실패했다. 통산 6번째 메이저 결승전에서 처음으로 패배를 당했고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을 위해선 여전히 호주오픈 우승이 필요하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왼쪽)와 알카라스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을 마치고 축하와 위로의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그는 "결승에서 지는 건 언제나 힘든 일이다"라면서도 "하지만 오늘은 야닉의 날이다. 훌륭한 테니스를 한 그에게 축하를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네르와 알카라스는 지난해 호주오픈부터 치러진 7번의 메이저 대회에서 타이틀을 전부 나눠 가졌다. 2023년엔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US오픈을 차지했고, 올해는 다시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윔블던을,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을 가져갔다. 이제 두 선수는 메이저를 양분하는 확실한 '빅2'로 자리매김했다. psoq1337@newspim.com 2025-07-14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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