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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PB·운용업계 "채권펀드 대체전략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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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상승기, 채권 유동성 불안으로 대안 모색 '활발'
[편집자] 이 기사는 7월 15일 오후 4시 15분에 프리미엄 뉴스서비스 ‘ANDA’에 먼저 출고했습니다. 

[뉴스핌=김사헌 기자] # 미국 재무대학 아레리칸칼리지의 로버트 존슨 총장은 최근 개인 포트폴리오 내에서 채권을 완전히 제거했다. 현대 포트폴리오 이론 연구와 강의에 몸바친 존슨 총장은 "채권투자는 최선의 시나리오는 지금 저금리가 유지되는 것인데, 그래 봤자 현상유지 정도"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미국 자산운용 및 웰스매니지먼트 업계의 최근 화두는 불안해진 채권(펀드)를 빼고 다른 어떤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채울 수 있는지 찾아내는 것이라고 한다.

채권펀드나 채권 상장지수펀드(ETF)는 개별채권과는 달리 만기보유 목적으로 투자하지 않는다. 다른 투자자가 환매에 나서면, 펀드매니저는 어쩔수 없이 채권가격이 하락할 때 팔아치워야 한다. 개별채권은 거의 이자소득을 제공하지 않는 데다 거래손실 위험이 잔뜩 커져있는 상태라는 판단이다.

미 국채시장은 이미 장기 강세장이 종료됐다고 한다. 1981년 9월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15.84%의 최고점을 지난 뒤, 이후 30년 동안 꾸준히 하락했다. 2013년 5월에 1.63%의 역사적 저점을 기록했지만, 최근에는 금리인상 관측 속에 2.4%대로 상승하고 있다.

채권에 대한 경고는 처음이 아니다. 2012년에 워렌 버핏은 채권 가격이 "위험한 수준까지 올랐다"고 진단하고, 금리가 반대 방향으로 가고 투자자들이 새롭게 발행되는 고수익채권으로 몰릴 경우 채권 가격은 추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채권펀드 자금 썰물? 우려

불길한 조짐은 시작됐다. 펀드 조사업체인 리퍼(Lipper)에 따르면, 올들어 첫 5개월 동안 미국 비과세 지방채펀드로 750억달러의 투자자금이 쏠렸지만 6월에는 170억달러나 순환매됐다. 

지난 12일자 미국 금융주간지 배런스(Barron's) 최신호는 이런 상황에서 미국 채권 '유동성 위기'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면서, 채권펀드에 대한 새로운 대안전략이 필요한 때라고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고액자산가 대상 자문사인 RDM파이낸셜그룹의 론 웨이너 최고경영자(CEO)는 "채권펀드나 ETF는 만기도 없고, 말하지면 채권이 아니라 주식 같은 것"이라면서 "채권펀드는 진짜 위험한 투자상품"이라고 경고했다. 채권펀드에 대한 이런 '경고'가 나오는 경우는 흔치 않다고 한다. 대다수 미국인들은 은퇴할 때 채권펀드에 포트폴리오의 큰 비중을 할당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정색한다. 라즈 샤르마 메릴린치 프라이빗뱅킹&인베스트먼트그룹 전무이사도 "개인투자자는 채권펀드에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채권을 몽땅 처분하라는 것은 아니지만 역시 채권 비중을 줄이라는 입장이다. 지금 굳이 고평가된 채권을 살 이유가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단기자금이라면 채권에서 빼서 현금 혹은 현금성자산으로 전환해두는 것이 제일 편하겠지만, 장기 투자가 필요한 은퇴 자금이면 해법이 간단치 않다. 

◆ 채권 버리고 주식? No!

주식 비중을 늘리는 것이 간단한 해법일 수도 있다. 하지만 모든 자금을 주식에 넣을 정도의 공격적 투자 성향을 가진 사람은 많지 않다. 게다가 채권은 주식시장이 추락할 때 보험이 된다는 미덕이 있다. 2008년 금융위기 발생 이후에도 급박한 상황이 잦아들자 주식보다 채권이 앞서 상승하기 시작했다.

문제는 30년간 채권시장이 너무나 관대한 시장이었다는 데 있다. 나티식스글로벌애셋매니지먼트의 데이빗 래퍼티 수석시장전략가는 "금리가 계속 하락하니까 더 보수적인 투자전략도 수익을 포기할 필요가 없을 정도였다"면서, "이런 기대를 버릴 때가 됐다"고 충고했다. 채권투자가 안정성에다 이자소득 그리고 자본이득까지 챙겨주던 시절은 지났다는 전제에서 출발하란 얘기다.

이젠 각각의 필요와 조건에 맞게 적절한 채권이나 다른 대안상품을 선택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아메리칸칼리지의 존슨 총장처럼 채권을 전혀 담지 않는 포트폴리오를 따라하기는 쉽지 않다. 주가가 급락할 때를 못 견딜 것 같으면 이런 전략을 모방하는 것은 위험하다.

결국 채권펀드의 위험을 피하려면 다양한 대안 투자전략을 세워야 한다. 새로운 투자전략도 기초는 같다. 자신의 자금 용도와 만기 그리고 투자성향에 맞게 전략 투자수단을 찾는 것이다.

◆ 안정성: 중기채·롱숏펀드, 현금, 채권'사다리'

크게 보아 채권 쪽 투자자들이 원하는 것은 '안정성'과 '수익' 사이의 균형이다.

'안정성'을 중시한다면, 자금 중 일부를 중기(intermediate) 채권펀드에 투자해서 주가 급락 상황에 대비하는 일종의 '균형추(Ballast)' 역할을 하게 해도 좋다. 시장중립형펀드, 즉 롱숏 혹은 토탈리턴펀드 상품도 주식 변동성에 대한 안정성을 제공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들 펀드는 공매도 전략을 통해 시장의 변동성을 완화한다.

모닝스타의 조시 찰슨 전무이사는 "시장중립형펀드는 채권과 유사한 성과를 내도록 설계되어 있는데, 큰 차이점은 안정성의 원천이 채권 금리가 아니라 '토탈리턴(이자수익+자본차익)'에서 나온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안정성'이란 것이 수업료나 계약금 지급과 같은 분명한 목표와 연계되어 있고 길지 않은 시간 내에 털어서 써야 한다면, 접근방식을 달리해야 한다.

단기간, 즉 1~2년 내에 써야할 자금이라면 현금(자산)으로 보유하는 것이 좋다. 단기채권펀드는 이런 짧은 기간 내에도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은퇴 설계의 경우 5년 내지 10년치의 생활비를 안전한 곳에 넣어두고 싶겠지만, 물가상승률이 현금자산 수익률을 앞지를 위험이 있다. 금리를 예측하는 것은 주식투자보다 어렵다. 이럴 때 최선의 전략이 '개별채권 사다리(indivisual bond ladder)'다. 

'사다리'란 다른 만기의 동일 채권에 분산투자하면서 일부 만기가 도래할 때 새로운 더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만기 채권에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안정성과 높은 수익률이란 두 마리 토끼를 제공한다. 문제는 미국 국채 사다리 전략을 구사하려면 최소한 10만달러 이상의 채권투자 포트폴리오 자금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자금이 이렇게 많지 않고 채권펀드 분산투자보다는 채권사다리와 같은 예측가능성을 원하는 투자자에게는 '만기 확정형 ETF'가 있다. 예를 들면 '구겐하임 불릿셰어즈(Guggenheim BulletShares) ETF' 같은 경우로, 이 상품은 채권 만기까지 보유하는 방식을 흉내내도록 설계되어 있다. 물론 펀드 상품이기 때문에, 다른 동료투자자가 떠나지 않아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안정성보다 수익성을 더 원할 수 있다. 금리가 오를 것이 확실한 상황인 데도 채권에 대한 수요가 강한 것은, 이처럼 전 세계적으로 금리가 매우 낮은 상황에 고령화 사회의 투자자들이 끊임없이 수요를 만들기 때문이다.


◆ 수익성: 비과세 지방채, 고수익 지방채, 현금+배당주

슈로더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미국채권담당 앤디 콜튼 수석은 비과세지방채가 과세후 투자수익률 면에서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지방채의 경우 금리상승기에 국채보다 변동성이 적은 편이고, 금리가 하락할 때는 기관들이 이 시장으로 진입해서 가격 상승을 이끌어 내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맥도널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돈 맨저슨 전무는 "신규 물량이 늘어나는지가 관건인데, 이미 공급은 제한되기 시작했고 금리가 큰 폭 상승할 때는 물량의 씨가 마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방채는 투자자의 거주지가 중요한 변수다. 세후 수익률 면에서 기회가 높으려면 소득세율이 높고 대형 지방채시장이 형성되어야 하는데, 캘리포니아나 뉴욕주가 기회도 많고 투자 동기도 높다.

어느 정도 변동성을 견딜 수 있고 높은 수익률을 원하는 경우 고수익 지방채 투자를 고려하자.

메릴린치의 샤르마 전무는 미국 경기가 회복세에 있기 때문에 고수익 지방채가 디폴트날 가능성이 낮고, 4.5%에 달하는 수익률은 금리상승에 따른 타격을 줄여주는 완중 기능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델라웨어 고수익 지방채펀드(CXHYX)나 누빈 고수익지방채펀드(NHMAX)등의 간접상품도 있다.

젊은 투자자의 경우 현금이나 거의 현금성자산(초단기채권펀드)을 늘리고 나머지는 배당투자 등 여러 주식에 분산투자하는 방식이 권고된다. 장기에 걸쳐 수익을 낼 수 있는 배당주 투자는, 시간이 가면서 주식 가치도 높아지고 배당 역시 올라갈 수 있다. 

현재 미국 S&P500지수의 배당수익률은 2% 수준으로, 존슨앤존슨이나 월마트스토어 같은 대형종목들은 수십년 동안 계속 배당을 확대해왔다. 이들 배당종목이 금리상승에 대해 면역된 것은 아니지만, 개별종목의 주가나 배댱은 금리상승 등 외부 요인보다는 기업 자체의 장기 실적 전망이 주된 변수다.

슈어베스트 웰스매니지먼트의 제레미 키스너 CFP는 절대 배당규모에 비해 배당 성장 종목이 좋다면서, 금리가 상승할 때는 금융주 성과가 좋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금리가 상승하면 은행에게 유리한 환경이고, 은행주 대부분 저평가돼 있다"며 반대로 "설비업종은 자금조달 비용이 올라가는 동시에 배당 매력도 떨어진다는 점에서 이중적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자소득을 원하지만 복잡한 것들을 고려하기 싫은 단순 투자자라면, 채권펀드 중에서도 '인컴빌더 펀드'를 선택하면 된다.

프랭클린인컴(FKINX) 펀드나 손버그인베스트먼트인컴빌더(TIBAX)펀드가 대표적이다. 샤르마 전무는 "채권 대용 투자로 이것저것 고민할 시간이 없는 사람이라면 딱 좋은 것이 인컴빌더펀드"라면서 "다만 이것 역시 모든 것은 다 해소시켜주지는 않는다는 것을 염두에 둘 것"을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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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로픽·오픈AI 'AI 감속론'의 속내는?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가 지난주 12일 내놓은 인공지능(AI) 개발 감속론에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와 xAI 모회사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 CEO가 잇달아 동조했다. 경쟁 관계인 3사 수장이 최상위 모델의 성능 개선 속도를 늦추자는 데 공개적으로 뜻을 같이한 것은 처음이다. 다만 업계의 시선은 감속 선언에 붙은 조건에 쏠린다. 아모데이 CEO의 제안이 자발적 제동에 머물지 않고 정부 규제 요구와 한 묶음으로 제시됐다는 점에서다. 업계에서는 규제를 동반한 감속은 개방형 모델과 후발 주자의 진입로를 좁히기 위함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달 오픈AI·앤스로픽의 개방형 제한 로비가 '사다리 걷어차기' 논란을 부른 데 이어 같은 구도가 감속론을 매개로 되풀이된 양상이다. 3사만 속도를 늦추면 개방형이 격차를 좁히는 결과만 남는 만큼 개방형까지 같은 규제에 묶어야 감속이 성립한다는 셈법이 규제 요구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3단계안과 부속 조치 아모데이 CEO의 에세이 '우리는 프론티어(최상위 성능 모델)의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3단계 구조로 짜여있다. 1단계는 앤스로픽이 단독 이행을 약속한 조치로 제3자 평가 기관에 내부 위험평가팀에 준하는 상시 접근권과 평가 결과 공개권을 준다. 같은 의무를 다른 개발사에도 지우도록 정부에 요구하는 내용이 함께 붙어 있다. 2단계는 미국 최상위 모델 개발사 전체에 대한 정부 규제를 기본으로 삼되 입법 지연에 대비해 개발사 간 자발적 기준 마련을 병행하는 내용이고 3단계는 국제 공조다. 앤스로픽이 스스로 지는 부담은 평가자 수용에 그친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CEO의 개인 웹사이트에 게시된 에세이 'We Must Pace the Frontier' 갈무리 [사진=아모데이 CEO 개인 웹사이트] 2단계에 함께 담긴 부속 조치들이 개방형 진영을 자극했다. 아모데이 CEO는 중국과의 격차 이상으로 감속하면 안보 위험이 생긴다며 반도체 수출통제 강화와 무단 증류(한 모델의 출력으로 다른 모델을 훈련하는 기법) 단속, 가중치(모델이 학습한 결과를 담은 핵심 수치) 도난 방지를 요구했다. 표적은 중국이지만 다른 모델의 출력을 훈련에 활용하는 증류가 널리 쓰이는 개방형 생태계에서는 무단 증류의 규제 범위를 넓게 잡을 경우 통상적인 모델 개발 기법까지 제한될 수 있다는 것이 개방형 진영의 우려다. ◆개방형 추격과 감속 딜레마 감속 주장의 '저의'를 따지기에 앞서 살펴야 할 것은 규제를 동반한 감속 주장이 나온 배경이다. 개방형의 추격 속도가 아모데이 CEO에게 규제 없는 감속을 허용하지 않는다. AI 모델 이용 중개 플랫폼 오픈라우터에 따르면 미국 이용자가 요청한 토큰 처리량 가운데 개방형 비중은 작년 9월 26%에서 지난달 60%로 높아졌다. 유럽연합 이용자의 개방형 비중도 같은 기간 16%에서 65%로 상승했다. 가성비로 시장을 파고드는 개방형 모델 앞에서 3사만의 감속은 점유율 양보와 다르지 않다. 앤스로픽의 공동창립자인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폐쇄형 3사만 속도를 줄이면 개방형과의 성능 격차가 좁혀지는 시간만 짧아진다. 기술 우위로 높은 기업가치를 떠받치는 회사가 스스로 감속을 선언하는 것은 자기 약화에 가깝다. 에세이에는 자기 약화를 피하는 장치가 들어 있다. 아모데이 CEO는 훈련 중단이 아니라 안전 검증 시간 확보가 목적이라고 했다. 감속 대상은 외부 공개 모델의 역량 향상 속도이고 내부 연구는 제약에서 비켜난다. 폐쇄형은 공개 시점만 조절하면 되지만 공개 자체가 사업 방식인 개방형은 공개를 늦추면 남는 것이 없다. 규제를 동반한 감속이 개방형에 지우는 부담은 준수 조건에서 한층 커진다. 아모데이 CEO가 제시한 제3자 평가자 상주 방식은 모델을 자사 서버에 두고 API로 제공하는 구조에서만 작동한다. 누가 쓰는지 확인하고 위험한 사용을 감시하며 접근을 차단하고 문제 모델을 서비스에서 내리는 일은 서버를 통제하는 개발사만 할 수 있다. 가중치를 공개한 개발사는 수정·재배포된 복사본을 회수할 방법이 없다. 해당 조건이 강제되면 개방형은 결국 존재 방식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진입장벽 논란과 '규제 포획' 공방 앤스로픽이 6월 내놓은 규제 프레임워크의 적용 기준도 논란이다. 훈련 연산량이 10의 25제곱 플롭을 초과하고 연간 AI 매출 5억달러 또는 연구개발비 10억달러가 넘는 기업을 대상으로 삼는다. 소규모 개발사는 면제되는 구조지만 문제는 기준선을 넘는 순간부터다. 문턱을 넘자마자 비용과 기간을 가늠하기 어려운 승인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면 투자자와 창업자로서는 문턱 아래 머무는 편이 합리적 선택이 된다. 소규모로 남는 것은 허용하되 대형사로 성장하는 길은 막는 면제 조치가 된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백악관에서 감속론을 공개 비판한 인사는 데이비드 색스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 공동의장이다. 색스 공동의장은 감속 선언 다음 날인 13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다리오가 프론티어 속도를 조절하자고 썼고 샘이 동의했다. 그렇게 해라. 당신들이 프론티어다"고 했다. 두 회사가 점유율·매출·성능 어느 기준으로 봐도 최상위 모델 시장을 사실상 둘이 나눠 갖고 있으니 남을 규제할 것 없이 스스로 늦추면 된다는 논리다. 감속의 대가로 원하는 규제 틀을 얻으려는 시도는 규제 포획(규제가 기존 강자의 이익 보호 수단으로 변질되는 것)에 해당한다고 했다. 색스 공동의장의 규제 포획 비판은 지난달 아모데이 CEO와의 엑스 공방에서 이미 구체화된 바 있다. 당시 그는 앤스로픽이 요구하는 사전 심사 체제를 'AI를 위한 차량국(DMV)'에 빗댔다. 모델을 내놓을 때마다 정부 시험과 승인을 기다려야 한다면 대응 인력과 자금을 갖춘 대형사만 대기열을 견디고 후발 주자는 출시 자체가 늦어진다는 논리다. 안전을 명분으로 한 심사 요건이 기존 강자에게 유리한 경쟁 규칙으로 굳어진다는 지적이 감속론에서도 되풀이된 셈이다. ◆반독점 면제 요청 문턱 규제 포획 논란과 별개로 규제를 동반한 감속은 현행법의 문턱부터 넘어야 한다. 와이어드에 따르면 오픈AI는 최근 수주간 의회 의원들에게 업계 차원의 감속 조율이 합법인지 지침을 요청했다. 경쟁사 간 개발 속도 합의는 일종의 생산량 제한에 해당해 반독점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것이 법조계 일각의 해석이다. 7월 초당파 의원들이 안전·보안 협력에 반독점 예외를 두는 법안을 발의했으나 하원 법사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아모데이 CEO의 반독점 면제 요청은 현행법 아래 조율이 자동으로 합법이 아니라는 점을 인정한 것이기도 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진=블룸버그통신] 법적 문턱을 넘더라도 실행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포브스는 에세이가 제3자 평가자 도입 시한을 명시하지 않은 점을 짚었다. 아모데이 CEO가 요청한 반독점 면제도 정부가 받아들일 의무가 없어 거부되면 2단계는 시작조차 어렵다. 반독점법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두 회사의 협력 회피를 가리기 위한 구실이라는 시각도 있다. 면제가 나올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알고 요청한 것이라면 감속은 처음부터 이행 의사 없이 내건 조건부 약속에 가깝다. 공동 제안서조차 만들지 않은 채 규제 요청부터 앞세운 순서가 의심의 근거로 언급된다. ◆백악관 입장과 개방형 반응 앤스로픽의 규제 요청은 지난달 백악관이 한 번 거절한 내용과 같다. 백악관이 지난달 확정한 자발적 AI 심사 틀은 대상을 폐쇄형 최상위 모델로 한정했다. 개방·폐쇄를 가리지 않는 시험을 요구했던 앤스로픽으로서는 폐쇄형 최상위 모델만 심사받고 개방형은 빠지는 결과가 됐다. 에세이에서 거론된 2단계가 정부에 요구하는 것은 모든 최상위 모델 개발사에 같은 기준을 강제하라는 내용이다. 폐쇄형에 그친 심사 대상을 개방형까지 넓혀 달라는 요구를 감속론의 이름으로 다시 낸 셈이다.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 공동의장 [사진=블룸버그통신] 개방형 진영의 대응은 규제 확대 요구를 맞받아치는 형태로 나왔다. 오픈소스 개발자 제이크 골드는 공개서한에서 "진심이라면 가중치를 공개하라"고 했다. 개방형을 심사 대상에 넣자는 요구에 폐쇄형도 가중치를 공개해 외부 검증을 받으라고 맞선 것이다. 개방형 모델 공유 플랫폼 허깅페이스의 클렘 들랑그 CEO도 감속 자체에는 동의했지만 규제 대상 확대에 대한 찬반은 명시하지 않았다. 감속의 필요성은 인정하더라도 감속의 조건을 폐쇄형 진영이 정하는 구도는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것이 개방형 진영의 입장으로 읽힌다. ◆IPO 시기와 겹친 감속론 감속론의 저의를 둘러싼 근본적 물음은 왜 지금이냐에 있다. 최상위 모델 개발사들은 이전 세대 훈련 비용을 회수하기 전에 다음 세대에 더 큰 자본을 투입하기를 거듭해 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픈AI의 GPT-6 아스트라는 내부 다량 사용 직원 기준 하루 7000달러어치 토큰이 소모된다고 한다. 기술 투자자 마틴 바르사브스키는 엑스에서 "[3사가 다른 건 몰라도] 서로 벌이는 경주가 모두를 파산시킬 수 있다는 데는 동의할 것"이라고 썼다. 감속 합의의 실제 동기가 안전이 아니라 비용에 있다는 지적이다. 감속 선언과 상장 절차 연기가 비슷한 시점에 나온 점은 의심을 뒷받침하는 정황이다. 앤스로픽은 지난주 예정됐던 증권신고서(S-1) 공개를 이달 늦은 시점으로 미뤘고 올트먼 CEO는 12일 연내 상장 배제 의사를 밝혔다. AI 연구자 엘리 데이비드는 엑스에서 "S-1이 손실 규모를 드러낼 것이므로 훈련 비용을 줄여 수익성 경로를 보여야 한다"고 했다. 상장을 앞둔 회사로서는 손실을 줄일 방법을 투자자에게 보여야 하는데 훈련 비용 절감이 가장 확실한 수단이고 안전을 이유로 감속하면 비용 절감이라는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도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6-09-1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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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北 핵심인사 일가족 중국서 탈북했다고?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고위층 일가족이 중국 체류 중 우리 관계기관에 탈북·망명을 요청해 국내에 무사히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사정에 밝은 대북정보 관계자는 15일 뉴스핌에 "중국에서 대표부 대표급으로 일해온 노동당 핵심 인사가 지난 7월 망명을 요청해 정부가 이를 수용했다"면서 "현재 국가정보원의 보호 아래 합동신문과 국내 정착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중국에 체류해온 북한 노동당 고위급 인사의 일가족이 지난 7월 탈북 망명해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15일 파악됐다. 사진은 북한 고위층 일가족의 한국행을 AI를 이용해 표현한 가상 이미지. [사진=AI생성] 2026.09.15 ◆북한 고위급 인사 망명 확인은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  노동당 대외 관련 핵심 부서의 간부급으로 중국으로 파견돼 일해온 이 인사는 부인은 물론 자녀를 동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체류 고위급 북한 인사의 탈북·망명과 수용 조치가 확인된 건 이번이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이다. 탈북·망명 동기와 관련해 이 인사는 한국과 서방국가의 자유로움과 발전상을 보며 북한 김정은 정권의 폭압적인 행태에 실망했고, 특히 어린 자녀의 미래를 위해 평양 귀환을 하지 않고 서울행을 택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망명해 온 인사가 동북 3성 지역의 북한 공작 핵심 거점 도시에서 일해온 만큼 최근 북한의 대남 관련 동향이나 북중 관계 정보를 다수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특히 국무위원장 김정은의 대남적대 노선 노골화 이후 북한의 대남 전략이나 남북관계에 대한 입장을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해당 인사의 탈북과 국내 입국 과정에서의 구체적인 정황이나 중국 당국의 협조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서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지난 6일 강원도 원산항에서 열린 구축함 강건호 취역식에 참석한 조용원(앞줄 왼쪽) 노동당 조직담당 비서를 비롯한 핵심 간부와 가족들이 축하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행사장 대형 화면에 국무위원장 김정은과 딸 주애의 모습이 보인다. [사진=조선중앙TV 화면캡처] 2026.09.15 yjlee@newspim.com 해외 근무 북한 외교관이나 대표부 요원, 파견 근로자의 한국행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태영호 영국 주재 공사가 가족과 함께 망명했고, 조성길 이탈리아 대리대사(2018년), 류현우 쿠웨이트 대리대사(2019년), 리일규 쿠바 주재 대사관 참사(2023년) 등이 대표적이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당사자의 요청에 따라 구체적인 체류 국가나 신상을 밝히기 어려운 고위급 인사들이 훨씬 더 많다"고 말했다. yjlee@newspim.com 2026-09-15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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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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