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보람 기자] 국제약품공업이 올해 상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생산성 향상과 수익성 높은 제품 판매에 주력한 결과다. 지난해 정기 세무조사 이후 세금 납부로 인한 기저효과도 실적 개선폭을 두드러지게 보이는 요인 중 하나다.
국제약품은 지난 21일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12억6400만원으로 전년 같은기간보다 1792%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1609% 증가한 16억7900만원을 기록했다. 이로서 올해 상반기 누계실적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흑자로 돌아섰다. 단 매출액은 분기 기준 2.9%, 반기 기준 2.3% 증가하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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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약품 남태훈 대표이사(왼쪽)와 안재만 대표이사 <사진=국제약품 홈페이지 캡쳐> |
매출액 증가가 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익 부문의 흑자전환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생산기술 향상을 통한 생산성 향상과 마진율이 높은 품목을 적극적으로 마케팅한 결과로 풀이된다.
22일 회사 측에 따르면 국제약품은 지난해 10월부터 고성능 타정기(제약기계)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연속생산이 가능해졌을 뿐 아니라 제품의 오류를 줄이면서 생산 효율성을 높였다는 것.
신제품 수탁생산에 들어간 것도 생산성을 높이는 데 한 몫 했다. 생산설비 가동율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국제약품이 새롭게 수탁생산에 들어간 제품은 류마티스관절염치료제 '셀레콕시브'다.
아울러 마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제품의 판매를 확대한 것과 기저효과 또한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보여줄 수 있었던 이유다.
지난 2012년 4월 제약업계는 정부의 약값 인하 정책으로 찬바람이 휘몰아쳤다. 국제약품 역시 이를 피해갈 수 없었다. 2012년 매출액은 1267억원을 기록했으나 147억원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이후 국제약품은 생대적으로 가격 인하율이 낮은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데 주력했다. 눈영양제 '오큐테인'과 감염증치료제 '세파제돈', 위궤양 역류성식도염치료제 '액사딘' 등이다.
여기에 기저효과도 작용했다. 국제약품 관계자는 "지난해 정기 세무조사로 꽤 큰 규모의 세금을 납부했다"며 "이 때문에 작년에는 기대수준의 매출을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익 부문에서 적자를 기록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국제약품의 매출액은 610억원가량으로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영업손실은 6억2100만원, 당기순손실은 8억1400만원을 기록했다.
한편, 국제약품은 실적 호조 소식에 지난 21일 하루 동안 전일 대비 1430원, 29.98% 오른 6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