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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에서는 보복성 포르노의 문제점이 소개된다. <사진=MBC `PD수첩`> |
[뉴스핌=대중문화부] 'PD수첩'에서는 동영상 유포에 대한 심각성이 소개된다.
21일 방송되는 MBC 'PD수첩'에서는 '보복성 포르노 피해자, 나는 문란한 여자가 아닙니다'편이 전파를 탄다.
몇 년 전, 한 유명 여자연예인의 사생활 동영상이 유출되자 영상은 삽시간에 퍼져 나갔고 결국 갖가지 소문으로 그녀는 치명타를 입었다.
그런데 이러한 비극이 비단 연예인에게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최근 헤어진 연인에게 앙심을 품고 은밀한 사생활이 담긴 동영상이나 사진으로 협박 또는 유포하는 범죄인 일명 '복수 포르노'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각종 음란물 사이트와 SNS상에서 일반인들의 사생활 동영상이 직업, 학교, 학번, 전공, 심지어 이름 등 구체적인 신상 정보와 함께 유포되면서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 평범한 대학생이었던 피해자 A씨는 남자친구의 집착과 폭력이 심해지자 힘들게 이별을 결정했다.
그때부터 남자친구의 협박이 시작됐으며 찍어 놨던 영상들과 사진들을 유포하겠다며 협박했고 그제야 그녀는 자신이 몰래 찍혔다는 사실을 알게 됐지만 그 이후 수개월 동안 협박과 폭력에 시달려야 했다.
또 다른 피해자 B씨는 몇 년 전 남편이 사망한 직후, 죽은 남편과의 사생활 동영상이 인터넷에 유출됐다. 그녀는 최초 유포자를 특정할 수 없어 누가 어떠한 목적으로 유포했는지 확실히 알지 못한다.
그녀의 영상은 아무리 지워도 끊임없이 다른 이름으로 유포되어 인터넷에 떠돌아다니고 있으며 최근에는 지인들이 하나 둘씩 영상 속 자신을 알아차려 직장도 그만두어야 했다.
피해자들은 본인의 사생활이 세상에 노출되었다는 이유만으로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성적 조롱을 받는다. '문란한 여자'라는 낙인과 함께 점점 더 세상으로부터 고립되어가는 피해자들은 기술적인 이유로 유포한 범인을 잡는 것이 쉽지 않은 현실에 절망하게 된다.
그러나 범인을 검거한다해도 처벌은 피해자의 고통에 비해 너무 미미한 수준에 불과하다.
문제는 피해자들이 본인의 사진과 영상이 유포됐다는 사실조차 알기 어렵고, 운 좋게 알게 된다 해도 한 번 유포된 것들은 완전히 삭제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유명 음란물 사이트에는 이러한 몰래카메라 영상들만 공유하는 '훔쳐보기' 카테고리까지 존재하며 공중화장실, 대중목욕탕, 헬스장 샤워실, 심지어 창 밖에서 몰래 찍은 자취방 영상까지 거리낌없이 노출된다.
그러나 이러한 범죄 흔적들이 사이트 내에서는 작품으로 불리며 심지어 사진과 영상을 올리는 이들은 속칭 '작가'로 추앙받는다. 마치 품평회를 하듯 올라온 사진을 보며 조롱 섞인 평가를 던지고, 일부 회원은 사진 속 얼굴을 아는 듯 신상 정보를 댓글로 남기며 다른이의 사생활을 엿보고 즐긴다.
이에 몰래카메라를 찍다 처벌받은 적이 있다는 한 제보자는 "거기서는 오히려 자랑스럽게 이야기해요. '난 이렇게 찍었다. 이렇게 찍을 거다' 그런 사진보면서 '괜찮다. 아 나도 해보고 싶다, 이렇게 발전이…' 굉장히 후회됐죠. 이게 참 자괴감도 굉장히 많이 느꼈고요"라고 말하며 영상을 유포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한편 개인의 사생활을 은밀히 촬영해 유포, 공유하는 실태를 점검하는 'PD수첩'은 21일 오후 11시 15분에 방송된다.
[뉴스핌 Newspim] 대중문화부(newmedi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