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오샹친 "혁신제품, 아시안 뷰티로 차별화"
[편집자] 이 기사는 7월20일 오후 4시13분에 프리미엄 뉴스서비스 'ANDA'에 먼저 출고했습니다.
[뉴스핌=함지현 기자] "2020년에는 아모레퍼시픽의 중국매출 비중이 30%까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가오샹친(Gao Xiangqin) 아모레퍼시픽 중국법인장의 말이다. 그는 20일 뉴스핌과의 서면인터뷰에서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사실 중국 시장은 화장품업계에 있어서 가장 뜨거운 관심사다. 중국은 13억명의 인구를 가진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국가 시장으로 화장품을 이용하는 인구만 1억명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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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오샹친 아모레퍼시픽 중국법인장. 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
가오샹친 법인장은 아모레퍼시픽의 성공적인 안착에 대해 "지난해 1300억원 규모를 투자해 중국에 '상하이 뷰티사업장(Beauty Campus Shanghai)'을 신축해 중국 고객들이 원하는 제품과 서비스,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연구를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상하이 뷰티사업장은 이른바 '절대품질'의 제품 제공을 위해 고객이 안심하고 제품을 신뢰할 수 있도록 신경쓰고 있다게 그의 설명.
또 선양과 청두에 있는 지역 물류 센터와 연계해 평균 3~4일이면 중국 전 지역 내 배송이 가능하도록 해 유통 환경 변화에 긴밀하게 대처할 수 있는 체계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단순히 국산 제품의 수출이 아니라 중국 고객의 니즈(Needs)에서 철저하게 접근하고 있는 것이다.
아모레퍼시픽이 이처럼 사업을 키울 수 있었던 배경에는 중국에 진출한 제품 라인업의 고른 성장이 뒷받침됐다.
가오샹친 본부장은 "라네즈, 마몽드, 설화수, 이니스프리, 에뛰드하우스를 차례대로 선보이면서 럭셔리부터 프리미엄, 로드숍 브랜드까지 중국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왔다"며 "그간 중국 고객들의 관심이 높았던 아이오페나 려와 같은 브랜들도 차례로 선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993년 선양·장춘·하얼빈 등 동북 3성을 중심으로 백화점과 전문점에 '아모레' 브랜드를 공급한 아모레퍼시픽은 마몽드·라네즈·설화수·이니스프리·에뛰드 등 5대 브랜드를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라네즈는 주요 120여 개 도시, 349개 백화점에서 매장을 운영 중이고 마몽드는 270여 개 도시 810개 백화점과 1140개 전문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20~30대 고객을 주요 대상으로 하는 이니스프리 역시 12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 중 하나인 설화수는 2012년 22개, 2013년 28개, 2014년 46개에 이어 올해 59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중국 내 매출액도 연평균 120%의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고기능성 프리미엄 브랜드 역할을 할 아이오페도 올해 6월 베이징 한광 백화점 입점을 시작으로 중국 진출을 본격화 했다.
그는 "앞으로도 경기나 경제성장률을 기준으로 전략을 펼치기 보다는 근본적으로 중국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새로운 혁신 제품을 선보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가오샹친 법인장의 당찬 포부처럼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내 입지는 보다 앞으로 더 탄탄해질 전망이다. 관세인하에 따른 가격 조정으로 경쟁력을 더욱 강화했기 때문이다.
중국당국은 내수 소비 진작을 위해 화장품 수입관세를 지난 6월부터 2~5%인하했다. 이에 따라 아모레퍼시픽 역시 중국 내 판매가격을 인하키로 했다. 라네즈가 12%로 인하폭이 가장 컸고, 이니스프리는 8%, 설화수는 4%, 에뛰드하우스는 3% 가격을 하향조정했다.
가오샹친 법인장은 "중국 정부의 관세 인하 정책을 지지하기 위해 그룹 산하의 설화수·라네즈·이니스프리·에뛰드하우스 4개 브랜드 일부 제품의 판매가격을 인하했다"며 "이번 가격조정을 통해, 중국 소비 시장의 활성화에도 일조하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3년 10월 아모레퍼시픽 차이나의 제너럴매니저(General Manager)로 부임한 가오샹친 법인장은 P&G, 에스티로더 등 세계적인 화장품 업계에서 20년 이상 근무하며 고객 접점 업무, 브랜드 영업 관리를 지휘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